해당 작품은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4년간 친구와 외도한 남편과 이혼 후 딸을 데리고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주변에서 청소년 문제를 연구하며 십 대 여성을 조사,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저자가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오키나와의 일상을 엮어 낸 에세이 작품이다.이 작품은 95년 오키나와 주둔중인 미군 네명이 초등학생인 오키나와 학생을 납치, 해변에서 성폭행 후 살해, 16년 평소대로 산책 중이던 여성을 납치한 전직 미군이 성폭행 후 살해, 일본을 뜨겁게 달군 끔찍한 이야기 그리고 현재 오키나와 후텐마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를 오키나와 헤노코 해변으로 이전하기위해 약 10조원을 들여 연약한 지반인 해변에 토사를 뿌려가며 생태를 파괴하는 잔혹한 일본 정부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그 외에 저자의 조사 일부분인 10대의 어린 미혼모에 관한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가장 마음이 아팠다.초등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친부에게 거의 매일 성폭행을 당했지만 친모가 알면 충격을 받을까 여짓껏 숨겨왔으며 가출 후 만난 남자의 아이를 낳고 미혼모가 되었고 그 후 시설에서 지내며 트라우마가 있어도 생활비 때문에 결국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나나미’의 이야기는 가슴이 미어졌다. 세상이 그녀를 궁지로만 몰아넣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집 욕조에 빠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식물인간의 아이를 집에서 간호하는 엄마의 심정을 어땠을까… 이 부분은 감정이입이 되서 눈물 찔끔 😢이 외에도 밝은 이야기도 있다. 저자의 엉뚱하고 식탐많은 딸아이의 이야기,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전에 치매였을때 써 놓은 일기를 읽었을 땐 육성으로 웃었다. 몇 년 전 오키나와를 여행했을땐 이런 역사를 하나도 몰랐다. 태평양 전쟁 때 오키나와 주민들의 대학살, 포로수용소의 존재 자체도 몰랐는데 작품을 읽으니 아픈 상처를 많이 가진 섬이란걸 알게 되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해변에 뿌린 토사도 우리나라 사대강 사업의 수순을 밟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저자의 비통한 심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늦은시간 서평을 쓰는 마음이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