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실종, 살인, 암매장 등으로 외신에 종종 보고되었다는 멕시코의 베라크루스. 이곳에서 태어나고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작가가 된 저자의 첫 한국 번역작품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에 영감을 받아 탄생된 작품으로 베라크루스의 한 마을에서 ‘마녀’가 살해된 사건으로 시작한다.8장의 챕터로 나뉘어져있고 2장부터 5장까지는 그 살해사건의 요주 인물이 등장하며 서술한다. ‘마녀’가 살해된 시신을 발견하며 시작되며 시작하지만 각 캐릭터들은 과거부터 시작하여 릴레이 바통터치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만 저자가 원한건 범인의 정체는 아닌 것 같다.멕시코 베라크루스의 현실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법도시. 풍요롭지 않은 삶을 사는 이들에겐 날 것의 감정이 폭발하는 세계. 남자들에게 섹스는 차지해야 할 먹잇감 같은 것이고 동성애의 공개도 서슴없으며 미성년자의 성관계와 임신도 당연한 곳. 정작 힘없고 가난한 여자에게 ‘마녀’라는 의심을 불어넣고 금은보화가 숨어있으며 그것을 차지하기위해 고문과 살인도 자행되는 곳. 책은 친절하진않다. 문단이 나뉘어져있지않고 작품일 끝날때까지 이어져 서술되는 방식이며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그대로 표현되어 독자의 심신은 너덜거릴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며 글이 할퀴고 때린 흔적에 피로할 것이다.그래도 책을 놓을 순 없었다. 이 욕망이 결국 나의 어둠 속 깊은 욕망같았다. 모든 인간의 욕망이자 멕시코의 현실을 표현했기에 불쾌감없이 읽을 수 있었다.을유문화사 암실문고를 두 번째로 읽었는데 과감한 표현과 문장력 그리고 낯선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에겐 굉장히 모험적인 독서였지만 낯선 나를 알아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