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에 격려를 보내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표제작인 <안녕의 의식>을 썼다는 작가가 30년 작가 생활 중 선보인 첫 SF소설집이다.특히 사회적 문제가 고스라히 담겼고 비판도 은근히 들어간 작품이 보여 속시원히 읽을 수 있었다.총 8편의 단편이 들어간 작품집은 SF라는 커다란 틀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담고있다.자판기에서 수상한 음료를 뽑으니 미래로온 10대를 만난 이야기부터 외계인의 출현, 로봇을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는 설정, 학대받은 아이와 그 부모를 위해 생겨난 ‘마더법’ 등 근본적인 sf설정부터 근미래 상황, 우리가 상상만하던 이야기가 담겨있다.특히 첫 번째로 실린 <엄마의 법률>은 학대 받은 피해 아이뿐만 아니라 학대를 가한 가해 부모까지 구제한다는 틀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로 읽혔다. 만약 현실에 적응시키고자 한다면 가해 부모가 아이와 분리되어 다시한번 기회를 얻는다면 애초에 가정 폭력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싶다. 여하튼, 접근 자체는 좋았다.마지막 단편인 <보안관의 내일>은 죽은 자의 인격 모듈을 주입한 인공지능들과 마을을 이루어 살아가는 보안관에 관한 내용으로 배경과 세세한 스토리만 바뀌지 큰 틀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어떤 수수께기를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가상게임, 가상현실을 생각나게했던 이 작품도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에 불과했지만 깨닫는 것은 많았다. (자세한 것은 스포가 될 수…)일본 미스테리, 추리 소설에서 엄청난 작품을 쏟아낸 작가이지만 내가 저자의 작품을 읽은 건 2019년 <용은 잠들다>이후 처음이다. 추리 소설 자체를 읽기 그만 둔 시기이고 특히 일본 소설의 문체(?)에 실망하고 있던 터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실망감은 없었다.이태까지 써온 작품과 전혀 다른 방향성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였으며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어 더욱 좋았다.성공한 작가라면 본인이 잘하는 장르로 안정감있는 작품을 써서 대중에게 인정받을텐데 이런 모험적인 시도를 한 저자의 열정이 대단하다. 저자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선물같은 작픔이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