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공(空)이다. 존재에는 실재가 없다. 그러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 얼마나 좋은 세상이냐? 실재하지 않기에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고, 깨닫지 못한 이들이 그것을 기적이라 부를 뿐이다.”아름다운 문장이 정말 많다. 저자의 작품을 처음 읽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상이었다. <천개의 파랑>을 읽고나서 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이 그녀를 찬양하는지 알지 못했고 다시는 볼 일 없겠다고 믿었다. 이 작품을 읽고 ‘내가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다. 2년 전 나는 자극적 스토리만 찾았는데 지금은 한글의 아름다움이 좋다.최근 다시 한국문학이 좋아졌다. 번역된 작품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숨 쉬지 않고 길게 내지른 문장도, 짧게 여러번 호흡하는 문장도 작가와 같은 호흡으로 내쉴 수 있어서 좋아진 것 같다. ’정서가 맞다.‘작품을 읽으면서 요즘 sf의 결이 많이 달라졌다고 다시한번 느낀다. 몇년 전 내가 좋아하던 sf는 공감과 감정을 호소하지 않았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완전 미래‘ 이야기를 쫓았고 나도 동감하고 열광했다. 요즘 그런 이야기엔 지쳐버렸다. 현실과 다른 설정이지만 등장인물들간의 섬세한 감정이 너무 좋아졌다. <노랜드>가 그랬다. 눈이 피로할 정도로 독서를 하게하는 이유였다. 미래지향적 설정에서 인물들 각각의 사연이 여운을 남긴다. 전혀 다른 장르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짧은 단편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줬다. 이 책은 21년 저자가 청탁받은 원고를 엮어모은 작품으로 다양한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이 많으니 구매전에 참고하시길. 책을 사고 보니 읽었던 작품이 여러개면 속상했겠지만 다행히 1편 빼고 처음보는 작품이었다. 다행이지뭐, ㅎㅎ한국 sf의 현재를 읽은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서 리뷰를 하려니 더 좋았던 것 같다. 거부감있는 완전 새로운 세계가 아니라서… 편안하고 따뜻했던 기분이 좋았다.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