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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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야단쳐봤자 아이의 울음만 격해질 뿐이었다. 내 성질과 좌절감에 못 이겨 폭발하고 있을 뿐, 이 행위는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저자가 20대의 한창 나이에 돌아가신 할머니. 그때는 몰랐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쓴 작품이다. 읽은 후기는 ‘부럽다.’.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친할머니는 나이가 너무 많으셨고 손주도 많으셨고 장남의 장손을 좋아하셨기에 나한테 할머니의 사랑은 ‘무지’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내가 받아본 적 없는 할머니의 사랑. 그런데 알 것 같은거… 내가 아기를 낳으면서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다.
첫째를 키우고 친정에서 4달동안 몸조리를 하며 함께 키우면서 ‘조건없는 사랑’이 뭔지 깨달았다. 그래서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받은 적 없는 사랑을 받은 것 처럼 읽었다.


한없는 관용과 수용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나도 내 자식을 정말 사랑하는데 그 많은 저지레와 때쓰기를 받아주는건 많이 힘들다. 그런데 저자의 할머니와 우리 엄마는 해낸다.
그래서 부러웠다, 저자가.
그리고 배웠다, 저자처럼.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니까 하던 당연한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한 지난 날은 털어버리고 다짐했다.
“내가 베푼 관용이 아이에겐 믿음으로.”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나는 육아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육아로 지친 분들이 읽으면 공감되고 육아 팁을 얻어갈 수 있을 듯!


“지금 나를 괴롭히는 아이의 예민한 기질은 훗날 섬세한 감각으로 발전해 그 아이의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이며, 그 때가 올 때까지 우리는 아주 많은 관용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할머니가 내게 베푼 관용은 나에게 심리적인 안정판이 되었다. 혹시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관용으로 발아들여질 수 있다는 믿음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씨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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