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 / 푸른숲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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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두꺼운 등심에 입자가 고운 빵가루를 묻혀 단단하고 바삭하게 튀겼다.“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막연하게 다르리라 예상하고 먹었는데도 상상이 현실을 뛰어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참치를 이런 식으로 익혀 먹는 경험도 여간해서는 하기 쉽지 않다.“


2017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돈가스를 기록해 온 저자가 블로그에 글을 쓴지 5년 만에 책을 냈다. 진짜 대단하지 않은가? 처음 시작할 때 ‘아, 나는 내가 먹은 돈가스를 소개하는 책을 내야지.’ 하고 시작하진 않았을건데, 돈가스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결과물 같다.

블로그는 240여개의 돈가스 집이 소개되어있고 여전히 저자는 돈가스를 먹고 기록을 남기고 있다.
나도 돈가스를 좋아하지만 이렇게는 못 먹을 것 같다. 블로그에 올린 날자만 보아도 일주일에 2-3번은 먹고 어떤 날은 연달아 먹거나 당일에 두번 포스팅 된 글도 보인다. 😟

이렇게 5년을 먹었다고? 질리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먹었지만 저자는 돈가스에 진심이고 우리나라엔 정말 많은 돈가스 가게가 있구나…
나도 돈가스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는 못 먹겠다. 아니, 뭔가를 좋아하면 질리도록 몰아먹는 스타일이라 이런 꾸준함이 부럽기도…

언어를 공부한 저자답게 중간중간 센스있는 언어유희도 재밌었고, 글을 읽다보니 그냥 저자가 재미있는 사람 같다.
[“마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자연스럽게 만두 추가’ - 이 부분에선 빵터졌닽ㅋㅋㅋ]


다양한 종류의 돈가스도 소개받았다. 생선까스의 생선이 참치인 집, 돈가스 옆에 풋고추를 같이내주는 집, 후식 서비스로 아이스커피를 주는 집 등!

그 중에 가장 궁금한 집은 #오제제
제주도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매장 내 모든 것을 꾸몄다는 가게. 안심 돈가스가 너무 맛있게 보여 궁금하다.

사실 요즈음엔 프랜차이즈 식당이 워낙 인기를 끌고 있어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배달이거나 유명한 맛집이 아니고서는 잘 알지못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글과 가게 위치, 가격, 사진까지 첨부해서 알려주는 책이라면 돈가스 자영업자들도 박수를 치며 저자를 응원할 듯 싶다.

작가님, 지방에도 내려와주세요. 무대를 넓게 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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