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인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이런 책을 끝까지 못 읽을 거예요. 뒤쪽까지 봤다가는 당신 스스로가 끌려 들어가서 더는 나오지 못할 거예요.˝


이 책을 요약한다면 책의 인용문인 위의 문장이 가장 와닿는다.


‘두 쌍의 부부와 한 쌍의 연인을 통해 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이야기한다‘는 책소개로는 이 책의 본질을 알기 어렵다.
단순히 사랑과 욕망 이야기라고 하기에 이 책은 ‘난해‘하다.
자신이 읽은 책에서 헤메이는 ‘존‘, 남편의 꿈을 바탕으로 카페트를 짜는 ‘마리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여행을 하는 ‘빈센트‘, 장정을 떠나는 그의 아내 ‘리사‘.
그리고 고무농장 주인 ‘레이건‘과 그의 연인 ‘에다‘.

책은 이미 시작부터 헷갈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 책을 이해하려 할 수록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내용을 떠나버렸다.
이해를 포기하고 그냥 읽었다, 흐름에 몸을 맡기고 책에 취했다.
그러더니 나는 어디론가 끌려다니고 있었다.ㅋㅋㅋㅋ정말 지금 생각하니 재미있다.

어디로튈지 모르는 전개와 동문서답의 질의응답들.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신선하고 신기하다!
정돈된 소설만 읽다가 작가 생각의 흐름을 타이핑 해놓은 책(?)을 읽으니 원초적인 본능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사실 중국문학에 편견이 있었다. 몇 편의 중국문학을 읽으며 본국에 자부심이 강하고, 특히 역사와 문화가 작품에 너무 짙게 배여서 읽기 좀 거북해 중국문학은 언젠가부터 배제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중국문학이라고 하기엔 이국적이다. 가상의 서양국가부터 시작해서 등장인물들도 모두 서양적 이름, 잠시 동양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이름이 ‘김‘ 이라던지, 일본 문화가 나오는 것 말고는 중국 문화는 나오질 않는다.
한 번씩 작가의 출신이 잊혀지는 작품.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어느샌가 작품에 빠져들었었고, 문학에 대한 내 생각의 탈피를 제대로 맛보게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고나니 문학 장르가 확장되었다고 할까? 다방면으로 나를 발전시켜준 것 같다.

˝이건 정말이지 환상을 현실화한 것과 비슷하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