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이선영 지음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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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왔잖아요. 정작 피해자가 누군데요. 학생들은 그 일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을 무마시키고는 자기 자리만 지키려고 했어요.”
“묻힐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사건들은 대수롭지 않게 늘 묻히고 마니까요.”
“그 사람도 그걸 노렸겠지요. 그래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 걸지도 몰라요.”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매번 사회에서 이슈가 되어 많은 뉴스를 접하다 묻히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다 묻히는 사건들...

이번 책은 위의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자살로 위장 된 타살사건. 한 동네 유지의 딸이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사건을 알아보던 담당 형사는 이 작은 마을에 무언가 쉬쉬한다는 걸 느끼고 사건을 조금 더 파헤쳐본다.

담당 형사의 본능적인 감각과 끈질긴 수사,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죽은 변사체의 언니, 의문 투성이인 피해자의 아버지, 그리고 화원 직원.


자극적인 범죄를 따라 읽다보면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된다. 왜 도망칠 수 없었는지, 끊어내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얼마나 억울할지,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니 속에서 뭔가가 부글부글 끓는다.


현재 사회에서 많이 이슈되고 있는 아동학대. 가정에서 보호받아야 될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살해당한다. 왜 더 강력한 처벌이 나오지 않는지, 사람을 죽이고도 10-15년 형으로 죽은 아이들의 억울함이 풀어질지, 유가족의 고통이 끝이 날지...


읽는 내내 지금의 사회에 빗대어 읽는데 참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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