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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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쩔 수 없는 일들로 넘쳐 나고 있으니. 부당하다고 성을 내도 에너지만 소모될 뿐이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지 않도록 마음을 누르고 사는 수밖에.”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다소 예민한 주제를 다룬 소설 작품. 성인 여성 아닌 어린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느끼는 남자 주인공 ‘후미’와 어릴 때 두 부모를 잃고 친척에게 위탁되었지만 사촌의 성적 희롱으로 후미를 만난 여자 주인공 ‘사라사’.


설마 설마 했던 잔인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두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후미의 인자하고 바다같이 넓은 마음씀씀이가 참 매력적이었다.

사라사는 전형적인 답답이 스타일(?)!
내면이 강인하게 비춰지는 것 같아도 자신의 부당함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것만 같아 답답했다.

그런 둘의 만남은 참 좋은 시너지. 이야기 전개는 다소 억지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독성은 좋았다.


세상이 ‘나’를 평가하는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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