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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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갑작스런 집안일로 동생의 두 아이와 집안 살림을 맡게되면서 자신의 시간을 잃고 자신을 잃는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
필사를 통해 오롯이 자기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던 주인공은 집안일에 치여 자기 시간을 잃게 된다.

어떤 문장에서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짜 한숨이 쉬어지고, 어떤 문장은 읽은 뒤에 가만히 있게 되는 무거움이 전해졌다.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은 자신을 잃어가는 주인공에게 참 많은 이입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집안일이란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데,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책에서 나왔듯이 ‘고생했다, 수고했다.’ 이런 말 한마디 일 것이다.

주인공이 자신을 희생하며 동생을,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안갔다. 왜 좀 더 자신을 자라보지않고 자기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건지... 정말 미련해보였다.


저자의 경험이 일부 실린 이 책은 ‘필사의 밤’이 단순히 필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온전한 시간’이 있었기에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자기를 돌아보고 정비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


지금 독서를 하고 내용을 되새김질하며 리뷰를 쓰고있는 이 시간이 나에겐 온전한, 소중한 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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