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작품인 <퀴르발 남작의 성>을 읽진 않았지만 소장은 하고 있고, 또 읽어 봐야지 하다가 결국 현대문학 서포터즈를 통해 신간을 읽게 되었다.한 명씩 나타나는 시체, 그리고 한 개씩 잘려나가는 손가락. 제목 <단지 살인마>는 손가락을 한 개씩 잘라가는 살인마를 표현한 것으로 처음엔 한개의 손가락을 시작으로 두 개, 세 개 늘어갈 수록 희생자 또한 늘어간다.그런데 이 살인이 과연 한 사람의 소행일까? 지역도 살해방법도 대상자도 모두 천차만별에 남녀노소. 연쇄살인범이라고 단정짓기엔 공통점이 너무 없다.소설이 진행되면서 단지살인마에 대한 한계가 벗겨지고 인간의 악함 그리고 어떻게든 살겠다는 생존 본능을 읽을 수 있었다.기회를 붙잡고 복수를 선택하는 인간이나 괴롭지만 그래도 살아보겠다는 욕망에서 인간 내면의 깊은 어둠을 본 것 같아서 씁쓸한 작품이었다.짧은 시간 집중해서 순식간에 읽은 작품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특히 범죄성이 짙은 작품이 아니라 인간 본성을 다룬 작품이라 더 좋았다저자의 다른 작품이 기대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