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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소설에 우리를 초월하는 어떤 힘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 호텔의 객실에서 찾은 원고를 시작으로 연관된 인물들에 가지를 뻗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형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라인이다.
작품을 쓴지 30년 후 받은 원고, 그 30여년간의 여정을 거슬러가며 다양한 사람들의, 각자의 사연을 들려준다.
본질은 원고의 결말을 쓴 ‘월리’를 찾기 위해 시작된 이 모험이 연관된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줬다.
이 소설에 매료된 사람들은 각자의 힘듦과 상실, 아픔과 상처가 있었고 자세하기 언급되진 않았지만 작가의 작품으로 치유되어 삶에 탄력을 받는다는 내용.
편지로, 메일로 연락하던 사람들이 결말을 쓴 그 ‘월리’를 찾으려 실제로 만나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모험을 즐기게 된다니... 동화같은 이야기다.
이들을 하나로 묶은 원고를 실제 저자에게 전달해준 용기를 가진 ‘안느 리즈’의 오지랖이 여행을 결말을 이끌어냈다.
이런 성격을 항상 동경한다. 무례할 수 있지만,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 진심으로 대하여 상대의 벽을 무너뜨리는 과감한 성격은 본 받고 싶은 점이다.
상대를 겉으로 판단하지않고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이끌어내는 성격,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얼굴도 모르는 서로를 만나고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읽는동안 미소가 지어졌다. 어릴때 자주 듣던 ‘펜팔친구’가 생각나서. 요즘 편지쓸 일이 없다. 문자를 주고 받는게 더 편하다.
하지만 문자로 전달하기 어려운 진심을 손으로 꼬박 써내어 전달하는 편지를 받으면, 그 사람의 마음은 따뜻해질 것 같다. 훨씬 진심이 느껴지는 이유는 정성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