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을 잘못 들면 안 돼. 후진이 안 되거든.”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삼촌. 가족 모두가 자살하고 그 ‘자살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의사이자 펠로타 선수인 폴.자살 유전자, 가족 모두를 죽이고 자신의 목까지 조르는 그 운명을 거부하기 위해 자신이 하고싶은 삶을 사는 그이지만, 경제적 위기 때문에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의 길을 걷는다.무엇이 폴을 낭떨어지 밖으로 밀어버렸을까? 정말 유전자의 힘인지 곤충 애벌레인지...정해진 운명에 거부하는 한 남자의 삶의 투쟁에 대해 진득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운명에 거부하고 투쟁하며 잠시나마 본인의 삶을 살았던 폴을 생각하며, 자유를 살았던 폴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