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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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그가 당장 이탈리아로 다시 날아가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카푸치노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마시더라도 예전의 그 카푸치노 맛은 결코 느끼 못할 거란 사실을 말이다.”


기다긴 2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행 중 읽으려고 챙긴 책인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아티스트 ‘스탠딩에그’님의 커피에세이인데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커피를 찾게하는 책이다.

책에서 요즘 뜨고 있는 커피트랜드 도시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으셨는데,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난 나는 그 곳 커피는 입도 못대고 소개된 카페도 찾아가질 못 했다. (너무 늦게 읽은 탓 😢)


여행 4일차, 피곤해서 마신 미국 편의점 커피에 홀려 그 뒤로 하루 한잔 씩 아메리카노에 설탕을 뿌렸다.

본문에 나온대로 그 때 그 커피 맛을, 같은 시간과 상황, 장소에서 마신단들 그 맛이 나진 않겠지만! 그 때의 느낌과 냄새, 감정은 아직 생각나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아직 쓴 맛이 싫은 커피 새내기 이지만, 한 권의 책을 통해 작가의 커피에 대한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이 나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

겉모습에 치중한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책에 소개된, 커피에 집중하는 카페를 찾아가고 또 찾아내고 싶다.


이른 아침 또는 나른한 오후, 늦은 저녁에 커피 한 잔과 다과, 그리고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최고의 휴식이자 여유가 아닐까 싶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아직 거부감느끼는 이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유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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