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은 그녀는 문득 절대 깜빡이지 않는 구미호의 노란 눈을 떠올렸다. 그 아홉 개의 눈이 행성과 행성 사이, 저 아득한 허공 속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구미호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등장인물 모두 동양인들이라는데... 이름 때문인지,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라서 그런지 동양적인 이미지는 없었다.대부분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그러하듯 중반까지는 정말 힘들다. 표준 역법, 이단 역법, 전장 그리드, 부식 현상, 진형 본능 등등 난생 처음 보는 단어에 처음 보는 분파들까지...오로지 책을 읽으며 이해해 나가야 하기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저자는 수학 박사학위까지 딴 상태라 숫자를 사용한 ‘수학적 분석’을 이용하여 전투를 펼친다.주인공 ‘체리스’는 여자라는 점이 특징적이고 아마 같은 분파에서 적이 된 ‘이단’과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고, 전장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구미호 장군-제다오’와 협력하여 상대를 무찌르는 내용이다.이 책은 500페이지 정도인데 나는 350페이지가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고 집중할 수 있었다.심지어 이 책이 3부작이다보니 1권은 에필로그라는 느낌이 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분파와 전투, 작전명에 적응하고 체리스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했다.이태까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2권에서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너무 기대되고 특히 끝에 의심하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반전이 다음 편이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