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
은기에 지음 / B&P Art&Culture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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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해버린 지금, 매번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야만 한다. 물러설 수 없는 곳. 오직 무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녹색도시다.

주인을 잃어 녹이 슬고 뿌리에 잠식되어버린 자동차들. 발을 디딜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말라비틀어진 식물 잔해들. 그렇게 세상은 죽은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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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인간, 밤에는 식물이 지배하는 시대. 식물은 인간에게 뿌리를 꽂고 피를 빨아드려 목숨을 유지하며 인간은 식물이 죽어 나오는 열매로 식량을 구한다.
인간이 죽거나 식물의 뿌리에 꽂히면 거기서부터 뿌리가 나오며 식물화가 된다.

인간의 잔인함은 대단했다. 인간무리가 ‘농장’이라는 이름하에 인간들을 일부러 식물화시켜 열매를 구하거나 끝없이 잉태하게 하여 신생아를 먹기도 한다.

책은 표지의 강렬한 만큼이나 잔인함도 강하다. 싸우는 장면의 잔혹함, 인간을 먹는 것, 성에 관한 것까지... 판타지 장편이나 무협소설을 읽는 듯한 전개도 눈에 띄었다.

주인공 ‘태우’의 감정변화도 인상 깊다. 처음엔 정이 많고 남들을 위하던 태우도 식량이 부족해지고 본인의 목숨이 달린 일에선 살인도 서슴지않고 농장의 일도 거부하지 못한다.

책 후반부에 저자는 인간이 자연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대놓고 표현함으로 녹색도시를 쓴 배경과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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