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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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열리지 않던 문이 열리고 노란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듯했다. 노란 천사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레몬, 이라고 나는 의미 없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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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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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를 잡동사니 허섭스레기로 만들어요. 순식간에 나머지 존재로 만들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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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달 전 창비출판사 이벤트로 반 권짜리 레몬을 읽고, 오늘 드디어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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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이 끝나고 일어난 살인사건, 용의자는 둘이였지만 수사 방향은 정해져 있다. 요새도 그럴지 모르지만, 돈 없고 빽 없으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마 그 시절은 더 심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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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혹시 고구마 전개는 아닐지 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죽은 언니를 잃은 동생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 그렇게 단단해 보이던 다언이 무너지는 순간 안심했다. 꽉 막혀있던 감정이 폭발할 때, 그제야 유가족 같아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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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문체와 감정표현이 매력적인 책이다. 통화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정신 사나웠지만 범인에 대한 힌트를 알려줘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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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삶, 용의자 그 후의 삶, 죄를 지은 삶과 방조한 삶.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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