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떠신가요? - 일상 속 따뜻한 위로가 되는 독서교육 전문가들의 책 이야기
김경은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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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떠신가요?』
- 일상 속 따뜻한 위로가 되는 독서교육 전문가들의 책 이야기
- 날씨에 실려 온 우리 삶의 희로애락

김경은•손지민•유헌숙•이주연•이혜정•홍창숙 지음, 128×188×16mm 256쪽 334g, 미다스북스 펴냄, 2024.
https://www.instagram.com/p/C9RnxHHJ0DA/?igsh=emdjN28wZmJtcnB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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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가끔 날씨를 분류할 수 있을까라는 허망한 의문이 든다.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더욱 그렇다. 하늘을 쳐다보면 알 수 있다고?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면 차원을 벗어난다. ‘날씨 밖 세상‘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초등학교 그림일기장에 가장 중요한 난이 오늘의 날씨이다. 방학숙제 몰아서 하면서 지난 신문 들춰야 했던 부끄러운 과거도 고백한다.

02.
‘맑음, 바람, 비, 구름, 눈‘으로 보는 삶의 모습이다.
우연히 책을 읽다가 자신이 겪었던 삶의 편린과 마주치고 멈춰서서 돌아보았던 각자만의 시간을 모은 글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일상에서 겪어보았을 평범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글쓴이의 삶과 책이 만났기에 또다른 이야기 또다른 책이 되었다. 나선을 그리면서 전진 상승하는 인생 여정이 직선 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나 사람마다 길이가 다른 포물선이다. 글쓴이는 이 포물선 여행 중에 책을 만난 이야기를 읽는이게 나누어준다. 만났던 책 또한 그 책의 지은이와 만든이가 자신의 삶을 쏟아부었기에 읽는이에게 더욱 풍요를 준다.

03.
책 소개만 얼핏 보고 흔한 독서지도사의 권장도서 소개 목록류라고 생각할 뻔했다. 물론 목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목록보다도 글쓴이의 삶과 느낌이 목록 책에 비치고 그 빛이 다시 읽는이를 비추는 글모음이다. 목록을 보니 익숙한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책도 있다. 읽어보면 글쓴이의 느낌에 더 다가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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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따라 보며 본문을 읽은 느낌- 서지 정보를 보완함▪︎

04.
글쓴이 여섯 명은 독서교육을 공부한 여성이며 딸이며 엄마이며 아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읽은 책 중에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준 이야기를 날씨 주제로 엮어 읽는이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프롤로그- 책에는 변화무쌍한 날씨 같은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Chapter 1. 맑은 날의 기쁨」


05.
은퇴생활자 노부부의 문답 형식 그림책. 남편은 ‘하자!‘하고 아내는 ‘내일, 오늘은 이것 하고.‘라며 미루다 아내가 남편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웃으며 신나게 달린다. ‘오늘 함께‘이다.
—<1. 인생은 지금이라니까_김경은>
- 『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코르넬리우스) 지음•세실리아 페리 그림/정원정•박서영(무루) 옮김, 오후의소묘 펴냄, 2021.

06.
주인공 안진진이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뒷면. 불행과 행복의 전환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2. 삶의 방향키를 맑음으로_손지민>
- 『모순』, 2013,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2013.

07.
글쓴이 언니의 수도서원 은경축 주년에 함께 스페인으로 휴가를 다녀와서 만난 여행기. 여행으로 자신을 알게 되고, 기록함으로써 자아를 담금질하여 유연하면서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통찰에 공감한다. 글쓴이에게서 카잔차키스를 느낄 수 있었다. 시대에 훌쩍 앞서 갔던 카잔차키스. 쉰 해만 더 있다 태어났더라면.
—<3. 나의 사랑, 나의 스페인_유헌숙>
- 『스페인 기행』, 1937,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지음/송병선(1962~) 옮김, 열린책들 펴냄, 2008.

08.
이십대 초 정처 없이 걷다가 ‘공씨 책방‘에서 만난 책. 같은 지은이의 『걷기 예찬』 이후 십 년만에 내놓은 책. 나도 읽고 감동한 책이다. 이제부터 글쓴이의 걷기는 아이와 함께. 아이와 걸으면 웃는 얼굴을 만나고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 지나가다가 아기를 보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유모차만 보아도 반갑다. 그런데 유모차 안에 아기가 없다. 아기가 있을 자리에는 강아지가 있다. 안타깝다.
—<4. 내게 주어진 가장 화사한 시간_이주연>
- 『느리게 걷는 즐거움』, 2002,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문신원(1971~) 옮김, 북라이프 펴냄, 2014.

09.
아이를 키우며 누군가를 바라보는 관점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 주는 것이 가장 잘해 주는 것이다. 친절의 가치와 빛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5. 찬란한 맑음_이혜정>
- 『아름다운 아이』, R.J. 팔라시오 지음/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펴냄, 2023(2012).

10.
글쓴이는 ‘매슈[매튜]‘ 아저씨를 보며 아버지를 그린다. 아들을 바라는 집안에서 세 번째 딸로 살아온 글쓴이의 상처가 흉터 없이 잘 아물기를 빈다. 역시 앤이다. 나도 아이들 어릴 때 함께 보던 동화와 애니메이션이다. 지금도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머리를 맴도는 앤의 상큼한 첫 인사, ˝혹시 매슈 씨가 아닌가요? 안녕하셔요? 저는 앤이어요.˝
—<6. 곰 인형 속에 담긴 사랑_홍창숙>
- 『빨강 머리 앤』, 1908, 루시 모드 몽고메리(1874~1942) 지음/박혜원 옮김, 더모던 펴냄, 2023.




—「Chapter 2. 바람이 전해 준 이야기」


11.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감하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나 되고 싶지만 실행이 어려운 명제이지만 가야 할 길이다.
—<1. 바람의 노래가 들려_김경은>
- 『곰과 작은 새』, 원제: 곰과 들고양이(くまとやまねこ), 2008, 유모토 가즈미(湯本香樹実) 지음•사카이 고마코(酒井駒子) 그림/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21.

12.
소설에서 청년 시인 하인리히가 푸른 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머니 고향으로 떠난다. 글쓴이에게는 딸 셋인 집안의 큰딸로 살아온 책임감과 노력이 ‘운명의 푸른 꽃‘이었고 문학이 길잡이이었다. 가슴 속에서 수천 가지 소중한 발견을 하고 새 빛을 삶에 비춘다. 이것이 시와 동화 문학을 좋아했던 까닭이다. 우리나라에서 딸-여성 차별 사회문제가 옛날 이야기만이 아님을 다시금 느꼈다.
—<2. 운명의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_손지민>
- 『푸른 꽃』, 1802, 노발리스(1772~1801) 지음/김재혁 옮김, 민음사 펴냄, 2003.

13.
글쓴이가 만난 첫 인생 그림책. 시그림책.  파란, 푸르지만 어두운 하늘 아래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그린 표지 그림에 손이 갔다. 이내 중년 문턱에 서서 많이 흔들렸던 무렵에 시인이 건네는 위로에 마음을 다독이며 누군가에게 나 또한 위로가 되기를 꿈꾸며 책방을 열었다. 파랑은 아름답지만 푸를 수록 무서운 색상이다. 함민복 시인이 어떤 이일까 시세계가 궁금하다.
—<3. 바람에 흔들리던 날들_유헌숙>
- 『흔들린다』, 함민복(1962~) 시•한성옥(1957~) 그림, 작가정신 펴냄, 2017.

14.
글쓴이는 좀머 씨를 보면서 평생을 논밭에서 지내다 육십에 먼 길을 떠난 아빠를 떠올린다. 누군가에게는 희망, 누군가에게는 고행인 삶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옆에서 아내가 이 책 찾아보라고 한다. 아직 있나 모르겠다. 어디 있을까?
—<4. 간직한 것은 잊히지 않아_이주연>
- 『좀머 씨 이야기』, 1991, 파트리크 쥐스킨트(1949~) 지음/유혜자 옮김, 열린책들 펴냄, 2020.

15.
글쓴이의 감정 파도가 거세게 일던 중학교 때 만난 책. 마음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다시 삼사십 대 때에 읽으니 새롭고 다른 감동을 준다. 지금도 인생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바람을 맞으며 성장하고 변한다. 나는 다시 읽어보지 않았는데.
—<5. 누구에게나 바람이 분다_이혜정>
- 『대지』, 1931, 펄 S.벅(1892~1973) 지음/장영희(1952~2009) 옮김, 길산 펴냄, 2014.

16.
폭풍이 휘몰아치는 언덕 집 히스클리프에게 끊이지 않고 세차게 불던 찬 폭풍은 결국 멈춘다. 그러나 히스클리프의 삶도 멈춘 다음이다. 글쓴이는 히스클리프에게도 봄바람처럼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던 때가 있었음을 회상한다. 오사카 유학을 하던 이십 대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묵집 일본인 사장 내외분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그리워만 말고 더 늦기 전에 찾아가 보라 권하고 싶다. 요즈음 오사카는 지척이 아닌가.
—<6. 때론 거세게, 때론 잔잔하게_홍창숙>
- 『폭풍의 언덕』, 1847, 에밀리 브론테(1818~1848) 지음/이신 옮김, 앤의서재 펴냄, 2024.



—「Chapter 3. 비가 내리던 어느 날」

17.
광활한 우주였던 엄마. 책에서 엄마라는 말은 ‘맘마.‘로 시작해서 ‘엄마.‘라는 말만 반복한다. 그렇다. 딸이 ‘엄마‘라는 말을 배운 다음 언제나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엄마를 불렀다. 이어서 그 딸의 딸이 ‘맘마.‘로 시작한다. 엄마도 그랬으리라. 가끔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엄마는 지고의 존재이다.
—<1. 엄마, 나의 엄마_김경은>
- 『나의 엄마』, 강경수 글과 그림, 그림책공작소 펴냄, 2016.

18.
비 오는 날  슬며시 우산을 씌워주고 싶은 아이 샤허브. 말을 못하는 아니 말을 숨긴 선택적 함구증이 있는 아이 샤허브에게 가족이 표현하는 사랑은 걱정으로만 느껴지는 부담이다. 외할머니 비비가 엄마 미리얌에게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기뻐하라고 충고한다. 내 아이를 키우며 곰씹는 할머니 말씀. 그리고 내 인생에 있었던 비비 할머니인 초등학교 삼학년 담임 선생님을 회상하는 글쓴이의 아련함. 나도 불현듯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생각이 나네.
—<2. 우산이 되어주는 어른_손지민>
- 『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1949~) 지음/양미래 옮김, 북레시피펴냄, 2020.

19.
시대를 공명하는 영혼의 말씀인 책. 울림이 좋은 악기를 만드는 장인의 묵상글과 사진이 울려주는 울림이 묵직한 책이다. 생존하는 데는 고난이지만, 울림에는 축복인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가문비나무의 공명처럼 인간에게는 성장통이 있다. 카이로스 시간 중에 성장통을 겪고있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 책에 더해 같은 지은이의 『울림』(2010), 『바이올린과 순례자』(2016)도 적극 추천한다. 
—<3. 삶은 살수록 순례입니다_유헌숙>
- 『가문비나무의 노래』, 2011, 마틴 슐레스케(1965~) 지음•도나타 벤더스(1965~) 사진/유영미 옮김, 니케북스 펴냄, 2014.

20.
사랑을 그릴 때 영화 장면에는 거의 비가 내린다. 빗줄기를 맞으면서 온 감각을 되살아난다. 사랑의 모양, 사랑의 정체, 사랑의 몽타주를 어떻게 표현할까. 비는 물이라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볼까.
—<4. 사랑했지만 결코 사랑하지 않았던_이주연>
- 『사랑의 몽타주』, 최유수 지음, 디자인이음 펴냄, 2017.

21.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은고요는 주위의 관심 대상일 뿐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 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두 나를 본다. 소설이 궁금하다. 교실 속 청소년 이야기에 끌린다.
—<5. 사소하게 촉촉하게_이혜정>
- 『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3.

22.
아빠와 딸의 상반되는 마음을 그린 그림책. 비 오는 날에는 어렸을 적 장화 신고 ‘찰방찰방‘하던 생각이 날 것이다. 비가 싫어지면 그때부터 숙녀가 된다던가. 현실에서 비는 피하고 싶으나 맞고도 싶은 그러나 아내에게 혼날까봐 시원하게 맞지 못하는 그래도 반가운 선물이다. 이웃에게 책 소개를 해 주었더니 한참 있다가 ˝저 비 좋아해요. 좋은 비 이야기 감사합니다^^˝ 답장이 왔다. 때마침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6. 어른과 아이는 달라도 너무 달라_홍창숙>
- 『아빠와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 이만경 글과 그림, 바람의아이들 펴냄, 2023.




—「Chapter 4. 구름 낀 하늘 아래의 사색」


23.
글쓴이가 주저없이 추천하는 ‘재미있는 그림책‘. 연필을 깎은 조각으로 만드는 ‘펜슬 쉐이빙 아트‘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 초등학교 삼학년 때 기차 모양 연필깎이에 맺힌 한(?)이 아직 풀리지 않았나보다. 책 속의 그림을 보며 따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한 해 전부터 그림을 그리러 ‘마카롱‘에 간다. 파랑 꽃을 가득 꽂은 꽃병 정물화가 전시회 첫 작품이었고 첫 구입 고객이 남편이었다. 지금 그 그림은 싱크대 옆에 걸려있고 주로 글쓴이가 오가며 본다. 이어서 그린 작품을 선물한 사연. 연필이 꿈꾸며 이루는 동안 작아졌지만 얼마나 행복했을까. 꿈을 나누어 주는 이여, 행복하기를.
—<1. 달달한 마카롱 가는 날_김경은>
- 『연필은 밤에 무슨 꿈을 꿀까요』, 지드로 지음•다비드 메르베이 그림/서남희 옮김, 주니어RHK 펴냄, 2018.

24.
표현하는 행동 언어는 힘이 세다. 그 언어의 힘을 알아가는 데 책만큼 넓은 세상이 있을까. 그런 세상을 알려준 서점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어렸을 적 글쓴이에게 휴남동 서점같았던 공간을 회상한다. 나도 이삼십 대 때 그런 곳이 있었다. 퇴근 후 문 닫는 시간까지 안식처였던 곳.
—<2.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공간_손지민>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2022.

25.
가난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외된 어르신에게 일상을 회복하게 해 주는 어르신 문해 교실 참가자의 글모음집. 자신의 고단한 인생을 회수하고 이제는 당당하게 밝히노라 써낸 행복 선언서.
—<3. 하늘엔 뭉게구름 둥둥 내 맘엔 행복이 동동_유헌숙>
-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권정자•김덕례•김명남•김영분•김유례•김정자•라양임•배연자•손경애•송영순•안안심•양순례•이정순•임순남•임영애•장선자•정오덕•하순자•한점자•황지심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2019.

26.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그리고 우울증... 없는 이가 있을까? 모르고 애써 무시하고 지낸다. 죽고 나서도 한이 될까 무섭다. 글쓴이가 찾은 정신과 의사는 자신의 일상이라 업무 용어로 툭툭 던지지만 오히려 병원에서 병 생긴다고. 다른 방법으로 찾은 것이 심리학 공부였다. 상담심리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서 바로 이것이다 하던 중 찾아 온 공황장애. 이제는 삶 이야기를 포장 없이 토로한다. 위로이자 구원이 된 수도자 시인의 글이 빛이 되었다. 이해인 클라우디아(올리베따노OSB, 1945~) 수녀도 암을 다스리며 시를 쓰고 있다.
—<4. 한 문장의 힘으로 살아가다_이주연>
-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지음, 샘터 펴냄, 2017.

27.
글쓴이에게는 친구였던 할머니, 이야기가 통하던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나서 찾아 온 미안함과 슬픔에 잠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끌리듯 만난 책. 그림책 속 바바 할머니와 닮은 글쓴이 할머니의 뜰은 언제나 봄이었다. 할머니와 통하는 손주라니 무척 예쁘다. 손주와 통하는 할머니라니 매우 존경스럽다.
—<5. 삶의 잔잔한 쉼_이혜정>
- 『할머니의 뜰에서』, 조던 스콧 지음•시드니 스미스 그림/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펴냄, 2023.

28.
‘호의를 베풀면 권리로 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라고 한다. 호의로 베풀면 당연하게 더 많이 달라는 현실을 겪고나서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글쓴이의 마음이 천사같다. 주디가 대견하다. 키다리 아저씨가 계속 도우려 해도 어땋게든지 스스로 삶을 개척하려는 건강한 사고에 행복한 결말이 따른다.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6. 호의는 권리가 아니다_홍창숙>
- 『키다리 아저씨』, 1912, 진 웹스터(1876~1916) 지음/허윤정 옮김, 더스토리 펴냄, 2024.



—「Chapter 5. 눈이 내리면 알게 되는 것들」


29.
아이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부모, 부모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아이. 맺어질 수 있을까. 엄마도 처음 해 보는 것이고, 아이도 처음 살아 보는것이다. 조금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가, 나름대로 행복한데! 모든 관계에서 생각해 볼 주제이다.
—<1. 눈 헤는 밤에_김경은>
- 『완벽한 아이 팔아요』, 미카엘 에스코피에 지음•마티외 모데 그림/박선주 옮김, 길벗스쿨 펴냄, 2017.

30.
아픈 이 몸져누운 이웃집에 음식 바구니를 들고 눈길을 걷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글쓴이도 눈 오는 날이면 이 소설을 떠올린다고 한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마치 가족의 이야기는 글쓴이의 이야기가 되었다. 곁에서 응원하며 쓰다듬어주는 손길이었다. 문학에 흐르는 연민의 정을 함께 나눌 때 내일 날씨를 기대할 수 있다. 동화로 소설로 영화로 언제나 새로운 작품이다. 번역 제목의 ‘아씨‘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2. 가장 달콤한 끈_손지민>
- 『작은 아씨들』, 1868, 루이자 메이 올콧(1832~1888) 지음/강미경 옮김, 엘에이치코리아 펴냄, 2020.

31.
글쓴이의 어머니가 생각나는 소설. 늙어도 살맛은 여전하다는 지은이의 중년 이후 삶을 그린 열두 단편 소설집. 글쓴이의 엄마를, 시대를 살아 온 엄마 세대를 본다. 함박눈이 쏟아져 내린 날 사랑이 쌓인 날에는 엄마가 보고 싶다는 글쓴이. 지은이 박완서 정혜 엘리사벳의 아픈 삶이 함박눈 속에 묻혀 있으리라.
—<3. 오늘도 그대가 그립습니다_유헌숙>
- 『너무도 쓸쓸한 당신』, 1998, 박완서(1931~2011) 지음, 창비 펴냄, 2000.

32.
갓 엄마가 된 글쓴이는 눈이 드문 곳에 살았던 까닭에 부모와 눈에 관한 추억이 없다. 그러나 눈을 감고 눈밭을 상상하면 엄마 품이 떠오른다. 눈 내리던 어느 날, 갓난쟁이 글쓴이를 감싸안은 눈보다 더 하이얀 사진 속 엄마 모습이다. 눈 내리는 날 설레며 아이에게 첫눈을 보여줄 때 소환되는 엄마를 본다. 엄마도 이렇게 설렜겠지. 글쓴이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다.
—<4. 엄마의 흔적을 더듬으며_이주연>
-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1992~)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8.

33.
첫비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반대로 첫눈은 아름다운 순간 추억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모두의 관심사라 첫눈 기상 예보도 한다. 글쓴이의 말대로 일상 속에서 살며시 다가오는 고요한 선물이다. 눈처럼 삶의 모든 순간도 선물처럼 온다. 골고루 내려 쌓인다.
—<5. 선물처럼 오는 시간_이혜정>
-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2023, 모리 슈워츠(1916~1995) 지음/공경희 옮김, 나무옆의자 펴냄, 2023.

34.
결혼식 날 흰 눈이 내리면 좋겠다는 꿈은 결혼식 전날까지만 꾸자. 글쓴이의 결혼식은 몇십 년 만의 폭설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든 계획과 일정이 엉켰으니 기억하고 싶지도 않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하루 아침에 기숙사 하인이 된 여자 소년 세라에게 겨울은 특히 더 혹독했다. 시련 속에서 세라가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의 처지를 공주로 상상했던 것이다. 공주병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세라는 자기 인생에서 주연이었다.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펼쳤다.시련과 역경을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세라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09번 앤도 그랬다. 결국은 이루었다.
—<6. 어두워야 더 빛난다_홍창숙>
- 『작은 공주 세라』, 1888. 옛 제목 ‘소공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1849~1924) 지음/오현아 옮김, 월북 펴냄, 2019.


35.
글쓴이 여섯 명은 이 책이 부드러운 바람처럼 느껴지기를 바란다고 한다. ‘맑음, 바람, 비, 구름, 눈‘이라는 자연 변화가 우리 인생사와 닮은 것처럼,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구체적 상황은 다를지라도 들여다보면 내 이야기가 보인다. 단순히 독서만 하고 그친다면 남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 내 이야기로 살아났다.
—「에필로그- 오늘 당신 삶의 날씨는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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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옥에티˝▪︎
(1) 36쪽 위에서 4줄, 은경축 —> 수도 서원 은경축
(2) 36쪽 위에서 5줄, 종신서원을 받은 지 —> 첫서원을 한 지
(3) 250쪽 밑에서 3줄, 호지스 —> 호지슨
(4) 251쪽 밑에서 2줄, 호지스 —> 호지슨
(5) 251쪽 밑에서 3줄, 호지스 —> 호지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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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스페인 기행』은 여행을 다녀와서 읽은 스페인 기행문이다. •••다르게 작 가의 생각과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그리스 작가가 쓴 스페인 기행문이 스페인에서는 금서였고, 아직도 스페인어로 출간되지 않았다는 역설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일생만큼 아이러니••• 아름답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던 스페인 여행 이후에, 오히려 스페인 내전 등 우리 못지않게 아팠던 역사를 알게 되니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행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자만한 자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의견••• ‘여행을 기록한다는 것은 오만한 자아를 인간이라는 고통받는 편력 군대 속으로 던져 담금질하여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통찰에 그저 공감할밖에.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은 사람이라면 그답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사랑하는 언니의 응원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지도.
-39~41쪽- 「Chapter 1. 맑은 날의 기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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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 - 고대 막달라에서 얻은 통찰
제니퍼 리스틴 지음, 이창훈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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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 고대 막달라에서 얻은 통찰』

원서: 《Mary Magdalene》
: Insights from Ancient Magdala
Unveiling the Mystery with Perspectives from Archaeology, Scriptures, and Historical Traditions 막달라 마리아- 고대 막달라에서 얻은 통찰, 고고학, 성서, 역사적 전승 관점으로 신비를 밝히다
(종이책 152×228×10mm 160쪽 350g, Magdala•Rcspirituality-독립출판Independently published, 2018.11.01./전자책 189쪽, Kindle Edition, 2018.10.31)

••제니퍼 리스틴(Jennifer Ristine, CRC)지음/ 대니엘[다니엘] 스토리(Danielle Story) 그림/ 이창훈 알폰소(1959~2023) 옮김, 148×210×14mm 224쪽 384g,  성바오로 펴냄, 2024.

http://aladin.kr/p/ZqJ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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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는 서문에서 막달레나에 관한 현대의 많은 저술을 고대 모자이크에 비유한다고 한다. 깨지고 떨어지고 닳아 없어졌어도 그림의 본질과 기초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관련자가 모여 살펴보고 원래 구성과 디자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복원한다. 새 모자이크는 원본과 근사치이지만  새 통찰과 해석을 곁들여 새로운 시각으로 원본을 볼 수 있다.
2.
조각조각 깨지고 덧붙고 지워진 글과 흩어진 말을 모아 한 사람의 일대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뒤섞인 조각을 고고학과 역사학과 성서학으로 고르고 붙이고 닦아내고 벗겨 털어낸 낸 보고서이다. 말도 많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진면목을 전해 준다. 당시 예수가 눈여겨보았던 ‘사도의 사도‘를 소환한다.
3.
특히, 성화와 미술 작품에서 표현한 마리아 막달레나를 세심히 분석했다. 시대를 이어 오늘날 뉴욕 9.11 그라운드 제로에 서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현장으로 달려가는 복음 전달자이다. 참사 현장의 슬픔 속에서 희망을 제시하며 고통과 죽음을 넘어 부활을 향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사도이다. 그때처럼 오늘도 죽은 이를 배웅하려 두 손으로 옥합을 들고 뛰어간다.
4.
지은이는 결코 고대의 마리아 막달레나를 찾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은 역사 탐구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은이가 내린 결론은 바로 고대 막달라 유적지로부터 얻는 21세기의 통찰이다. 막달라라는 터에 살던 마리아라는 사람으로부터 이천 년 시간 동안 이어오는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곳을 찾는 다양한 국적과 종교 배경에 불구하고 순례객은 희망의 아이콘, 내적 자유의 모델, 특히 여성 리더십의 모델로 살아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만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가 만나려 달려간 그분을 만나게 해 준다.
5.
죄 많은 마리아와, 마르타와 라자로의 동생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를 동일인물로여기게 된 역사와 문헌 고찰, 동서방 교회의 견해 차이도 상세히 설명하고 현대에 이르러 바로잡는 교회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한다.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이 강론에서 섣불리 단정했던 오류에 대해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긍정적인 면을 인정한다. 본받을 자세이다.
6.
「2부 마리아 막달레나의 인생 드라마-예수님 장례의 증인」에서, 토리노 수의(신도네)와 연결점을 생각하게 함은 매우 인상적이다. 동방 교회 전통에서는 ‘몰약을 가진 이‘이며 서방 교회 전통에서는 ‘빈 무덤의 증인, 사도의 사도‘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손길이 남아있을 수의라니 새롭다.
「3부 마리아 막달레나의 신비- 역사적 전승에서 얻은 통찰- 외경 복음서(영지주의자들의 문헌)」부분은 좀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깊이 묵상할 자료이다.
7.
지은이는 그리스도의수도회(RC, Regnum Christi)의 여성사도생활단인 CRC(Consecrated woman of Regnum Christi) 소속이며 1997년에 서원한 축성생활자이다. 천상자비대학교(DMU, Divine Mercy University, 미국 버지니아주 호프월 스털링)의 영적 지도 교수였다.  2014년부터 RC의 사도직으로 막달라 유적 발굴 현장에서 막달레나 연구소 소장과 순례 센터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8.
처음 책을 편 순간, 요즘 권장하는 어르신용 큰글자책인줄 알고 흠칫 놀랐다. 큰글자책은 아니지만 그만큼 독자층을 넓힐 수 있는 편집이라 하겠다. ‘글자 작아서 읽기 힘들다는 걱정‘은 고이 모셔두고 당장 ‘집어‘ ‘읽기‘를 할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마시라.
주석이 권말 미주라 왔다갔다 뒤적뒤적 불편하지만 부 단위로 나누어 시작하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통틀어 연번을 매겨 찾기는 쉬웠다. 주석 내용을 보니 각주로 하기에도 곤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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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한 문단 고르기▪︎
˝
이야기가 세기를 지나 전해지고 회자되면서 한 인물의 삶은 일정한 특징•••합쳐지기도••• 꾸며지거나 재구성되기도 ••• 실제 이야기에 혼동을 초래•••마리아 막달레나가 완벽한 예 •••모순된 이야기•••실제 마리아 막달레나에 관한 논쟁을••• 문화적 맥락,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사안, 신학적 성찰 영적 또는 사목적 지향 등의 영향을 받아 구체화••• 다양한 원천을 전반적으로 조사하면 공통된 특징•••아마도 진짜 마리아 막달레나를 이해하는 단서••• 영향력 있는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도 영향력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아 막달레나의 눈부신 이야기는 구원을 가져다주고 변화시키는 예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경복음서 외의 출처에서 나온 몇 가지 공통적인 특성들을 통해 구원 역사에서 그녀의 역할을 성찰•••그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울려 퍼져 구원의 신비와 그리스도인의 삶이 지닌 역동성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습니다.
-103쪽- 「3부 마리아 막달레나의 신비- 역사적 전승에서 얻은 통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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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 - 함께하는 성장과 행복
박재신 지음 / 바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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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함께하는 성장과 행복』

《The courage to face the inconvenient truth》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시리즈 7
박 재신 요셉피나 지음, 141×210×13mm 194쪽 269g, 바오출판사 펴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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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때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을 보고 사회 현실에 맞서는 용기를 떠올렸고, ‘유앤아이‘야 뭐 흔한 대인 관계에 대한 것이겠거니 하며 넘겨 짚었으니 아직도 내 감정과 이성은 밴댕이 소갈머리임이 확실하다. 이해와 통찰이 아직 멀었다. 지은이가 나처럼 짧고 얕은 이를 어여삐 여겨 책머리에 개요를 친절히 일러두었으니 요약해 본다:
˝•본성에 기반한 생각, 말, 행동의 기본 동기를 유앤아이 분석도구로 탐구.
•공동체 내에서 해야 할,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을 이해.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찾으려는 실천 과정.
•유앤아이 프로젝트에서 설명하는 인간 본성과 행복의 본질, 실천과정.
•유앤아이(UnI): 이해와 통찰(Understanding and Insight)의 기본 의미와 함께 관계에서 너와 나(You and I)의 의미 함축.˝

이론이 난무하고 만병통치 처방전이 지천에 널린 세상이다. 하지만 백방이 무효인 까닭이 무엇일까? 대부분 공동체가 문제를 어렴풋이 알지만 당장의 친교 관계만 생각하고 깊이 들어가 상처를 열어 처치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뿐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막상 처치하려 해도 그런듯 아닌듯 감을 잡기 힘들다. 이 말이 저 말같아 갈피를 잡기 힘들다. 지은이는 제2부 제4장 「실천하기」-첫 영성체 부모교육과 가정교리(125~139쪽), 쉬는 청년(139~151쪽에서 검증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말로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이 미래라고 하지만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래는 미래에 맡기자는 달콤함에 잠들 때가 아닌데 말이다. 솜사탕 시절부터 지금 탕후루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마비된 감각이 되살아나기 힘들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북토크 기회를 놓쳐 서운하지만 가을 즈음에 한 번 더 한다니 다행이다. 책 밖의 이야기, 쓰지 못한 , 쓸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어야 지은이가 제시하는 유앤아이 분석도구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더 잘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겠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Inside Out 2, 켈시 만Kelsey Mann 감독, 96분, 2024)와 이전 작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피트 닥터Pete Docter 감독, 94분, 2015)도 함께 보면 좋다. 인간의 네 가지 보편적 본성인 사랑•평화•관계•책임본성이 경험•성찰•실천하기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감정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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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
신앙인으로서 어느 시기에 신앙에 대해 의구심을 품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건 지극히 일반적이며 오히려 신앙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청년들에 대해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 그들의 의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150쪽~151- <II.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4, 실천하기> 중에서

지나고 보면 그날은 기적 같은 하루였습니다. 힘들 때면 늘 기도 중에 아빠를 떠올립니다. ‘아빠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아빠가 계셨다면 나에게 뭐라 말씀해주셨을까?‘••• 오래전 아빠에게 배웠던 따뜻한 정의를 여전히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은 언제나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정의를 전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61~165쪽-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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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에서 예루살렘까지 순례 3
이창훈 지음 / 성바오로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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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에서 예루살렘까지》

이 창훈 알폰소(1959~2023) 지음/서 영필 안젤로•이 창훈 알폰소 사진, 148×210×15mm 273쪽 468g, 성바오로 펴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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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땅–유다인과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신앙의 본향, 그래서 거룩한 땅.
성스러운 곳 성지(聖趾•聖址)가 아닌 거룩한 땅 성지(聖地, Terra Sancta).

그리스도인이 그리고 바라며 기도하는 이스라엘은 1948년 5월까지의 이스라엘이다. 1948년 5월 이후에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아 세운 유사이스라엘을 아무도 이스라엘이라 하지 않는다. 애써 구분하지 않거나 못하는 이들은 한국의 극우선동개신교회와 광장깃발부대이다. 성조기 일장기 이스라엘기를 휘날리며 부끄러운듯 태극기도 슬그머니 끼워 흔들어 대고 다닌다.

유사이스라엘(類似이스라엘, u-sa이스라엘, USA이스라엘)은 무단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야금야금 전쟁을 벌여 점령지를 늘리며 조상 대대로 살아 온 이들을 내쫓다못해 이제는 대놓고 살육하는 인종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땅에 성지가 어디 있으며 무슨 평화와 사랑과 공존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그동안 순례를 미루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루다 미루다 이제 순례로 가려 했더니 오지 말라 한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평생 못 갈 머나먼 땅이었는데 때마침 이 책이 나와 숨통이 트였다.

성서 지도 도서와 네 복음서를 함께 보면서 지은이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실린 사진은 지은이가 남긴 것도 있지만 대부분 편집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 한다. 기자 편집자이면서 성지순례 안내자인 지은이의 깊은 묵상에 푹 빠졌다. 그뿐이랴, 생생한 현장을 사진에 담아서 책장 마다마다에 맞깔나게 엮어낸 수도자요 사제인 편집자를 존경한다. 마르코 복음과 요한 복음을 익히고 살아 온 말씀학교 한 학기를 마치며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책거리를 하였다.

지금 지은이는 성지 위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다음 원고를 쓰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수정판 원고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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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을 찾아 오르는 언덕길은 가팔라서 ••• 마리아는 수백 리 길을 서둘려 왔지만 서두르지 말고 유다 산악 지방의 풍광도 감상하면서 천천히 오르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마리아의 심정을 헤아리고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그려 본다면 그 또한 좋은 순례가 될 것입니다. 언덕을 오르기 전 길가에 있는 마리아의 샘도 놓치지 마십시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갈증 난 목을 축였다는 샘인데, 물론 지금은 오염되어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33쪽- <엔 케렘의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과 요한 세례자 탄생 기념 성당> 중에서.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을지 모르지만 일곱 마귀에 시달릴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힘들게 살았던 마리아 막달레나. 예수님께서 그 마귀들을 쫓아내 ••• 새 삶을 살게 되었고 이후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시중을 들었습니다. •••무덤에 묻히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본 성녀는 마침내 사도들보다 먼저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지요. 그래서 이미 3세기에 로마의 신학자 히폴리투스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들의 사도‘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을 묵상하는 데 성녀의 고향 막달라는 말 그대로 안성맞춤 ••• 교회 전례력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7월 22일)을 의무 기념일에서 축일로 한 단계 승격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126~127쪽- <빵의 기적 기념 성당과 막달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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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로컬
정석 지음 / 레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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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로컬-정석의 하동·목포·전주·강릉 한달살이 이야기』

정 석 예로니모(1962~) 지음, 150×210×27mm 440쪽 736g, 레벤북스 펴냄, 2024.
https://m.paolo.kr/goods/view?no=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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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안식년-연구년에 우리나라 쉰셋 지역을 방문하고 하동, 목포, 전주, 강릉에서 한달살이를 지내며 ‘로컬에서 더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연구한 도시연구자의 종합보고서이며 청원서이다. ˝일백탈수로 지역민국을: 일 년에 백만 명씩 수도권을 벗어나서, 내가 원하는 지역에 ‘○○민국‘같은 우리가 원하는 지역민국을 만들어 보자!˝고 한다.

글을 읽어보면 공감할 수밖에 없고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왜 힘들까? 아직 지방자치가 자리잡지 않아서? ‘사람은 서울로!‘라는 전통 때문에? 좁은 땅에 아둥바둥 모여 살자니? 그렇다 치자.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에 있다. 솔직히 유권자 투표 기준 영순위는 내 땅 값 올려주는 후보가 아닌가! 환경이고 상생이고 자연이고 모두 남의 일이지 내 땅만 비켜 가면 그뿐이다. 선심 쓰듯 올려 주고 끼워 넣어 챙겨 가고 되풀이하는 세습은 최후의 보루라는 법원조차도 요리조리 양보하고 있다. 까보면 모두 내부관계자인 것을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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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
구례와 하동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구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지리산 순환 BRT 구상‘이다. 지리산을 에워싸고 있는 전라북도 남원시부터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까지 다섯 시군은 지리산을 공유하는 강한 공감대를 가진 지역들인데도 서로를 연결해 주는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하다. ••• 이미 건설된 도로 위에 막힘없이 주요 지점만 정차하는 간선급행버스(BRT)를 운행하면 5개 시군은 하나의 생활권이 될 것이다. 한 바퀴 도는 거리가 약 200킬로미터 정도이니 두세 시간이면 일주할 수 있을 것이고, 남원에서 하동까지도 한 시간 남짓이면 올 수 있을 것이다.•••새벽부터 자정까지 20분 이내의 배차 간격으로 자동차보다 빠르게 오가는 대중교통이 다섯 지역을 편리하게 연결해 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하나의 도시처럼 서로 결속되어 ••• 하나의 생활권이자 한 도시가 되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윈윈전략‘이 되지 않겠는가. 인위적 통합으로 덩치를 키우는 ‘메가시티(Megacity)‘보다 연결로 상생하는 ‘소도시 연합‘이 훨씬 좋은 해법이다.
-129~130쪽- <1. 하동 한달살이-고요해졌다. 세상도, 나도—하동에서 하동했다. 더욱더 하동하려면> 중에서

유럽과 미국에서 도시계획이란 이름으로 처음 토지주의 사익을 규제할 때 바로 소송에 휘말렸지만, 결국 지자체나 정부가 이겼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개개인의 이익을 존중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토지주의 사익 추구 행위로 인해 더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래서 사익 때문에 공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사익은 규제할 수 있고 규제함이 마땅하다는 결론이었다. 결국 도시계획은 ‘경찰권‘과 같다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고 도시계획 규제를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한 셈이다. 경찰관이 무장하고 시민의 안녕을 지켜 내는 것처럼 도시계획도 ‘규제‘로 무장해서 ‘공익‘을 지키는 것이다. ‘사적 욕망에 대한 공적 제어‘, 이것이 바로 도시계획 본연의 임무다.•••대한민국 기득권의 하나가 ‘토건세력‘이다. 늘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불도저를 앞세우고 들이닥친다.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바른 시정 철학과 열정을 겸비한 담대한 ‘단체장‘과, 치밀하고 실효성 있는 ‘도시계획‘,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데 기꺼이 함께하는 ‘시민들‘만이 막아 낼 수 있다.
-358~360쪽- <4. 강릉 한달살이-오! 역시 강릉이다. 살아 보니 알겠다—‘강릉다움‘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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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앤로컬 #정석의하동목포전주강릉한달살이이야기 #정석_예로니모 #레벤북스 #지역 #로컬 #일백탈수지역민국 #하동 #목포 #전주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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