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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 - 독립적인 인생을 위한 용기, 개정판
미하엘 보르트 지음, 최대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Die Kunst, die Eltern zu enttäuschen(2018)》,
미하엘 보르트Michael Bordt S. J.(1960~) 지음/최 대환 세례자 요한 옮김, 파람북 펴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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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시키는 기술‘이라! 첫 인상부터 매우 도발적인 표제이다. 지은이는 부모를 실망시키는 이유 두 가지를 든다. 내 정체성을 확립하려 부모와 경계를 그어 자유로워지는 것과 진지하고 진정한 관계를 이룸으로써 나 자신과도 진정한 관계에 도달하고자 바란다는 것. 어찌보면 역설로 들리지만 읽고나서 보니 나와 내 안을 성찰하여 다루어 싸워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 화해에 닿는 과정이 ‘실망시키는 기술‘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른 이와 관계하는 것도 쉬울 것이다. 맺음말에서 지은이는 ‘˝씩씩하게 상처입을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한다.
내가 나와 다른 이와 사회와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있는 힘과 덕이 충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 내 부모도 좋은 방향으로 ‘잘 실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살아가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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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실망은 곧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모든 착각과 환상, 희망사항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실망할 때 비로소 착각이 사라진다. ‘실망하다‘라는 독일어 단어의 구조가 이를 보여준다. 우리는 착각에서 벗어나며 (ent-täuchst), 우리가 틀렸고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ent는 ‘제거‘의 의미를 지닌 전철이며, täuschen은 ‘속이다‘, ‘(재귀용법으로) 착각하다‘, ‘속다‘의 의미-역주)
이는 대단히 극적일 필요는 없다. 휴가 중에 매혹되었던 포도주를 집에 돌아와서 마셔보니 그때의 맛과 다를 때, 우리는 실망한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실망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신경 생리학자들이 말하듯, 우리의 미각 기호는 그다지 중립적이지 않다. 그 매혹이 실은 태양의 강렬함, 석양의 인상, 기후, 심지어 휴가지에서 느끼는 느긋한 기분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26쪽-
˝부모는 자녀들을 언제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기에 그만큼 자녀들에게 쉽게 실망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과 배려, 희망과 염려에 있어서 유일무이한 초점이며, 그로 인해 때때로 감정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세월이 흐르면서 약화되기는 하지만, 자녀들은 늘 부모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된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가지는 유대보다 훨씬 강하게 말이다. 그러니 우리가 부모를 실망시킬 때, 왜 부모가 그토록 큰 타격을 받는지 이해할 만하다.
부모에게 자녀란 자신들이 일생에 걸쳐 이루어낸 것들과 관련한 문제다. 부모에게 자녀들의 인생에 대한 바람과 계획, 생각을 내려놓는 것은 아마도 부모 자신의 인생에 관한 것보다도 더 힘든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의 인생 설계에 서 부모에게 종속된 부분이 남아 있지 않고,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하다. 이로부터 자녀가 내적으로 성숙하는 과정이 생겨나는 최선의 경우에 이르기 때문이다.˝
-10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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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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