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엘레나 아르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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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본이 나왔다니..! 들뜬 마음에 서둘러 읽게 되었다.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은 한동안 틱톡에서 엄청난 바이럴을 탔던 로맨스 소설 중 하나다. 최근에 영어원서 읽기에 관심을 가지며 SNS에 입소문을 탔던 소설들을 하나씩 찾아보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책. 계약연애라는 키워드만 보면 눈 돌아가는 나인지라 종강하면 꼭 읽어봐야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번역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편하게 한글로 읽자라는 마음으로 원서는 저 멀리 던져버림...ㅎㅎ


주인공 카탈리나는 고향인 스페인을 떠나 뉴욕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으로 6년째 싱글인 상태다. 그러던 중 언니가 한달 뒤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에 난감해하는데.. 이유인즉슨 언니의 상대가 자신의 전 남친 다니엘의 동생 곤잘로였기 때문=언니 결혼식 때 나는 언니의 들러리로, 전 남친은 신랑 측 들러리로 참여하게 되었다. 심지어 6년째 솔로인 자신과는 다르게 다니엘은 약혼녀마저 데려온댄다. 이에 자존심이 상하고만 여주는 가족들에게 홧김에 거짓말을 하고 마는데... '나도 사귀는 사람 있어!'


물론 그딴 건 없었다. 그래서 여주는 '자신의 멋진 남자친구 역할을 연기할 파트너'를 급하게 찾게 된다. 그런데 이를 우연히 들은 회사 동료 애런이 기꺼이 그 역을 자청하였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애런이 이러한 제안을 한 게 수상했던 카탈리나는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애런은 끈질기게 카탈리나의 곁을 맴돌았고, 급기야 일까지 도와주게 되며 결국 마음을 돌린 여주. 그렇게 그들은 계약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계약연애 소설이 그러하듯, 이들은 가짜연인 행세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진심으로 끌리게 되는데..


혐관+계약연애라는 키워드 조합을 그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일단 저는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환장하는데요. 책을 읽다보니 이게 미국 1~20대 사이에서 그토록 인기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남주가 너무 미친듯한 완벽남으로 나옴.. 근데ㅋㅋㅋㅋㅋㅋㅋ 애런의 '짙푸른 눈동자' 이 묘사가 필요 이상으로 자주 나오는 게 너무 웃겼다.. 유튜브에 댓글 찾아보니 다들 그 얘기함ㅠㅠ 작가님 눈동자 언급 제발 멈춰.


하튼 최근에 피폐물 로판만 읽어서 잠시 현실감각이 다 사라졌었는데, 배경이라도 현실인 로맨스 소설을 읽으니 갑자기 현생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솟아오른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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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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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인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접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죽음에 대해 적은 에세이를 처음 접했어서인지 아직까지도 종종 생각나는 책 중 하나이다. 워낙 유명한 에세이라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고, 이번엔 무려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출시되었다.

책의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로 최우수 연구상을 받을 정도로 저명하고 촉망 받는 인재였지만,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암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돼 현재는 고인이 되었다. 그는 투병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인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되돌아보는 회고록 형식의 에세이를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 그것이 지금의 책 <숨결이 바람 될 때>가 되었다.

자신의 폐를 덮은 무수한 종양이 찍힌 CT 사진을 확인했던 때의 그는 정말 젊었다. 오랜 기간 노력해온 신경외과 레지던트의 마지막 수료가 코앞이었고, 일류 대학에서 교수 자리도 제안 받았으며, 사랑하는 아내도 있었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암은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산산조각내었다. 누구나 좌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이 할일을 묵묵히 해가며 이렇게 멋진 에세이도 작성하고, 열심히 치료받는 등 자신의 운명을 수용했다. 죽음의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감탄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글에서는 그가 인생을 살며 느껴온 여러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죽음의 직전에서 그에게 떠오른 가치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읽어나가는 것은 내게 큰 울림이 되었다. 원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었던 그이기에 책에 관한 언급, 그리고 그를 통해 그가 깨달은 교훈들을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인간 관계'와 관련된 그의 생각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폴은 T.S. 엘리엇의 <황무지>를 읽으며 인간관계와 도덕적 가치는 뗄레야 뗼 수 없다는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생각은 다른 문학작품을 통해 확장되었다고 한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 다른 사람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삶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잘못된 의사소통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생각하며 그는 이후 인간관계를 중요시여겨 그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나는 인간이 너무 어렵고, 그래서 나도 어렵고, 또 그래서 관계를 쌓아가는 것에 지나치게 신중해지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런 그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또, 고전문학을 사랑한다는 나와의 공통관심사가 있는 그의 말도 흥미로웠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과학이니, 의학이니 이런 원리이론적인 것들보다도 오히려 '문학'이 훨씬 더 의미있게 다가왔음을 말한다. 그래서 투병 중에 카프카 등 수많은 고전문학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들에게 위로받았으며, 이들의 구절에서 삶을 버틸 의지를 얻었다고 한다. 문득, 내가 죽기 전에 읽고픈 문학작품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 매순간을 치열하게 살았던 한 사람의 삶의 흔적을 이렇게 접하는 것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게 만들어준다. 죽음의 무서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제껏 성취해온 그 모든 것들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절망감. 이 모든 것을 나는 폴처럼 의연하게, 그리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까? 그가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그만큼 정말 열심히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 후회없는 삶. 언제나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 어떤 삶을 살아야 죽기 전 자기수용적인 상태에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난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많은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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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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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연간행사처럼 꼭 고전소설을 찾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지 4년이 다 되어가니 이제는 고전소설을 읽지 않으면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것만 같아 찝찝하다. 그렇게 고른 올해의 책은 <작은 아씨들>. 이미 어렸을 때 책으로도 접하고 영화로도 봤을만큼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완역본은 이번이 처음이라 다시금 읽게 됐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품으로, 네 자매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족 '메치 일가'의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이야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이 네 자매는 다소 가난한 집안환경 속에서 종종 여러 곤경을 맞이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유머와 발랄함, 가족 간의 유대감으로 꿋꿋이 이겨나간다. 그리고 그만큼 네 자매 각각의 캐릭터성이 굉장히 두드러져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에게는 정감을 느끼기도,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부터는 새로운 면을 배우며 소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나의 경우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자꾸만 작은 아씨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전쟁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열심히 삶을 꾸려나가는 어머니와 네 자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장녀인 메그는 많은 장녀 캐릭터가 그러하듯 조곤조곤하고 비교적 얌전한 성격에, 다른 자매들을 감쌀 줄 아는 포용력과 책임감이 있는 캐릭터이다. 작품 내에서 아름답다고 표현되어 어디를 가나 인기도 많다. 이런 메그와는 달리 작가가 자신의 성격을 많이 투영시킨 캐릭터 둘째 는 소설가를 꿈꾸는 발랄하면서도 당차고 통통 튀는 성격의 소유자다. 독립심이 강하며 호기심도 강해 늘 도전적이다. 셋째인 베스는 성실성이 돋보이는 캐릭터인데, 몸이 허약한 탓에 줄곧 가족들의 걱정과 염려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막내인 에이미는 외모에 관심이 많고 애교가 많지만, 다소 왈가닥하는 성격을 가진지라 사고도 많이 치고 조와도 자주 부딪힌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인격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캐릭터.

이 네 자매의 일상 이야기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그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간다. 메그는 꿈에 그리던 가정을 이루게 되지만 가정에 얽매여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에 종종 좌절한다. 반면, 이런 메그와 달리 조는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때론 사랑까지 포기하며 누구보다도 진취적으로 나아가지만 당시 시대가 시대인지라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혀 종종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꿈은 많지만 아픈 몸으로 제약이 많은 베스, 그리고 예술가라는 꿈을 향해 유학을 하는 에이미까지. 이 네 자매가 자신의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독자인 우리들도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된다.

이런 류의 고전을 읽을 때마다 1800년대의 여성 작가들에게 매번 놀라게 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성의 인권이 많이 낮았던 그 당시 어떻게 이렇게 진취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써내려 나갔는지, 또 차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좇아나가는 그들의 과감한 행동력에 새삼 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명작이라 지칭받는 작품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관통하는 교훈이 항상 담겨있다. 그리고 그 교훈은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번 겨울은 작은 아씨들과 함께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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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청소년 모던 클래식 6
메리 셸리 지음, 박선민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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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그 무거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원작까지 찾아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이란 존재마저 이미 엄청나게 대중화되어 있기에, 아마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작가인 메리 셸리가 겨우 10대 후반에 불과한 나이에 써 내려간 대작. 두근대는 마음으로 그 원작을 펼쳐넘겼다.

책의 시작은 '로버트 월튼'의 편지로 시작된다. 그는 한창 북극을 탐험 중인 28살의 호기심 왕성한 탐험가로, 어느 날 빙하 속에 갇혀 헤매다 쓰러져있는 한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어딘가 기시감을 주던 그 존재는 '프랑켄슈타인'. 그는 자신에게서 도망친 '크리처'라는 자를 찾기 위해 이곳 북극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로버트에게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스위스 제네바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소년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불로장생과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내는 데 흥미를 느꼈던 그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던 어머니가 사망하자 더욱더 이에 집착하게 되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절망감, 배움에 대한 열정에 휩싸여 광기 어린 실험을 진행하였던 그.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크리처'라는 새 생명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흉측한 생김새와 괴팍한 성격을 가진 크리처에 두려움과 실망감을 느낀 프랑켄슈타인은 그를 두고 도망친다. 시간이 지나 뒤늦게 다시 찾아갔을 땐 이미 크리처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시간은 흘러 몇 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프랑켄슈타인을 떠났던 크리처가 다시 그를 찾아온다. 크리처는 이제껏 그가 겪어야만 했던 온갖 비참하고 잔인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들러 달라고 프랑켄슈타인을 협박한다. 이에 그는 다시 새 생명체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지만, 곧 이들 종족의 번식에 두려움을 느껴 실험을 중지, 이에 분노한 크리처는 그의 친구부터 시작해 막냇동생, 아내까지 모조리 죽인 채 달아난다. 프랑켄슈타인은 그렇게 도망간 크리처를 쫓아 북극까지 오게 되었던 것.

프랑켄슈타인의 불로불사에 대한 열망은 언뜻 보기엔 광기 어린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과학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험 결과물에 대한 우려와 책임, 실패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렸던 그가 동시에 한심하다. 사람이 뭐든 뒤처리가 깔끔해야 마련인데 그저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그의 행동으로 인해 결국 그는 자신의 가족을 잃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시작했던 실험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생각한다. '과욕 부리지 말자'. '뭐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 하는 것은 독이 된다'.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과학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까지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AI 혁명이 도래하며 그 속도는 점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까지 조종하려 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과학 관련 뉴스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그 끝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과학을 조종하게 될 것이가 그에 먹히게 될 것인가? 기술 발전에만 치우친 나머지 윤리와 관련된 부분은 모조리 말살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의 비참한 최후는 많은 걸 생각하게끔 만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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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연금술 - 생각이 인생의 예언이 되는 순간
제임스 알렌 지음, 하와이 대저택 엮음, 송은선.함희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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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리뷰한 책을 시작으로 급 제임스 알렌의 책에 관심이 생겨 그의 책 21권을 1권으로 요약 집필했다는 <생각의 연금술>에도 도전해보게 되었다. 늘 말하지만, 고전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나는 데일 카네기와 나폴레온 힐의 열렬한 팬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이신 하와이 대저택님도 나처럼 그 두 분의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그 최종 종착지로서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이 '제임스 알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고 하니 뭔가 더욱더 공감이 갔다.

제임스 알렌의 논리에서 늘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상은 바로 '나'다. 내 인생을 성공시키는 것도, 내 인생을 망치는 것도 모두 나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누군가 자신을 구속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를 우리 속에 가두는가 하면, 누군가 자신을 가두려 해도 발버둥쳐 아득바득 빠져나오기도 하는 그런 존재다. 그러니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 상황에 어떻게 맞서 싸워나갈 것인지 그 태도를 만들어내는 것도 모두 우리의 '정신'이라며 이 정신 수양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는 해나가고 있었다.

특히 나는 요즘 들어 내가 품고 있는 나의 이 '생각'에 대해 더욱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데, '우린 우리가 품고 있는 생각 그 자체이며 인격이란 그 생각을 전부 합쳐놓은 것이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그에 따라 조금씩 게을러지고 있는 요즘, 갑자기 생각 자체도 귀찮다, 하기 싫다라는 마인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터라 다시금 이런 내 태도를 점검하게 되었다. 그의 말이 정말 맞는 게, 아무리 개같은 상황이라도 '음~ 해볼만한데? 그냥 해보자' 이렇게 스스로가 가볍게 생각하려고 노력할 때면 정말 모든 게 다 가볍게 느껴지곤 한다. 정작 바뀐 건 하나도 없음에도. 그렇기에 이 생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으라는 그의 이야기들이 새삼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근래 들어 진짜 너무너무 나태해졌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시작해볼 힘을 좀 얻은 것 같다. 비전과 이상과 목표를 소중히하라는 말. 내가 최근 느끼고 있던 모든 공허함의 원인은 생각해보면 모두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냥 단순히 누구나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니 그것을 따르긴 따라야할 것 같은데 그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 한국에서 구직활동을 하는 게 맞나? 난 그렇게 평생 회사원으로 살다 끝나는 걸까? 내가 정말 살고 싶었던 삶은 어떤 삶이었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지? 나는 어떤 '경험'을 하며 추억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거지? 책을 읽는 내내 이 온갖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떠올리며 내 비전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항상 그렇게 현실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난 이상을 좇으며 살아가고 싶은가보다. 내년의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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