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청소년 모던 클래식 6
메리 셸리 지음, 박선민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그 무거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원작까지 찾아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이란 존재마저 이미 엄청나게 대중화되어 있기에, 아마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작가인 메리 셸리가 겨우 10대 후반에 불과한 나이에 써 내려간 대작. 두근대는 마음으로 그 원작을 펼쳐넘겼다.

책의 시작은 '로버트 월튼'의 편지로 시작된다. 그는 한창 북극을 탐험 중인 28살의 호기심 왕성한 탐험가로, 어느 날 빙하 속에 갇혀 헤매다 쓰러져있는 한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어딘가 기시감을 주던 그 존재는 '프랑켄슈타인'. 그는 자신에게서 도망친 '크리처'라는 자를 찾기 위해 이곳 북극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로버트에게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스위스 제네바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소년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불로장생과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내는 데 흥미를 느꼈던 그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던 어머니가 사망하자 더욱더 이에 집착하게 되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절망감, 배움에 대한 열정에 휩싸여 광기 어린 실험을 진행하였던 그.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크리처'라는 새 생명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흉측한 생김새와 괴팍한 성격을 가진 크리처에 두려움과 실망감을 느낀 프랑켄슈타인은 그를 두고 도망친다. 시간이 지나 뒤늦게 다시 찾아갔을 땐 이미 크리처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시간은 흘러 몇 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프랑켄슈타인을 떠났던 크리처가 다시 그를 찾아온다. 크리처는 이제껏 그가 겪어야만 했던 온갖 비참하고 잔인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들러 달라고 프랑켄슈타인을 협박한다. 이에 그는 다시 새 생명체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지만, 곧 이들 종족의 번식에 두려움을 느껴 실험을 중지, 이에 분노한 크리처는 그의 친구부터 시작해 막냇동생, 아내까지 모조리 죽인 채 달아난다. 프랑켄슈타인은 그렇게 도망간 크리처를 쫓아 북극까지 오게 되었던 것.

프랑켄슈타인의 불로불사에 대한 열망은 언뜻 보기엔 광기 어린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과학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험 결과물에 대한 우려와 책임, 실패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렸던 그가 동시에 한심하다. 사람이 뭐든 뒤처리가 깔끔해야 마련인데 그저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그의 행동으로 인해 결국 그는 자신의 가족을 잃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시작했던 실험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생각한다. '과욕 부리지 말자'. '뭐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 하는 것은 독이 된다'.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과학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까지 눈부시게 발전하였고, AI 혁명이 도래하며 그 속도는 점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까지 조종하려 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과학 관련 뉴스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그 끝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과학을 조종하게 될 것이가 그에 먹히게 될 것인가? 기술 발전에만 치우친 나머지 윤리와 관련된 부분은 모조리 말살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의 비참한 최후는 많은 걸 생각하게끔 만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