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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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언젠간 해외살이를 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꿈을 꾸게 된 이후, 내게 큰 영감을 주신 한분인 유명 블로거 '팅키님'. 해외취업에 성공하시며 멋진 커리어를 쌓아오신 팅키님 블로그를 구독해 열심히 보고 있는데, 최근 <안전의 대가>라는 신작의 리뷰를 올리셨길래 급궁금해졌다. 그래서 바아로 읽게 됨! 미국에서는 get out of your comfort zone이라는 문구가 유명할 정도로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것을 자기계발의 첫 단계로 여기는데, 최근 들어 현실에 자꾸만 안주하게 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안전. 사실 안전이란 말 자체는 최고다. 안전한 삶, 그 누가 만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흔히들 성공한 사람들의 스피치를 보면 사회에서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사실 일반인으로서는 이런 사회적 루트야말로 가장 안온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굳이 맨날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해야 하는가?.. 솔직히 말만 번드르르하지 전혀 쉽지 않은 길일뿐더러 자칫하면 인생 전체가 꼬여버릴 수도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근데 그럼에도 나는 늘 unique한 삶을 꿈꿔왔고, 이상과는 달리 결정에 있어선 은근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도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이 가끔은 필요하다. 과감히 내 안전 지대를 나올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책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삼성, 애플,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사진 작가로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을 주제로 이 책 <안전의 대가>를 썼다. 그래서 서문의 첫 문장도 '이 책은 대담하게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내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저자는 단순히 모험해라! 도전해라! 이런 허무맹랑한 문장을 외치지 않는다. 실제로 책 속에는 '지루함은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요지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내 본연의 믿음을 굳게 가져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책에는 이를 주제로 흔들리는 믿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다. 내게 있어 안전의 대가는 무엇인지.. 라는 물음을 남긴 책.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힘과 용기를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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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 AI - 매일매일 쓰는 모두의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4
신승희.앤미디어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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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생성형 AI앱이 넘쳐흐르는 지금, 이제는 학교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AI의 사용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AI 툴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핵심 능력이 된 만큼 관련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찾아다니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중에서도 해외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캔바'인데, 작게는 레주메 작성부터 크게는 콘텐츠 제작까지 캔바는 마케터라면 굉장히 많이 찾고 있는 툴입니다. 저도 맨날 기본 기능만 건드려보다가 뭔가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캔바 AI>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에 읽게 되었습니다.

캔바는 디자인 플랫폼으로 콘텐츠 생성형 AI 중 단연 가장 인기가 많은 앱 중 하나입니다. 사용법이 쉽고 간단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데요. 별도로 앱을 설치 않아도 웹 브라우저에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바로 원하는 디자인을 생성/편집할 수 있습니다. PPT, 포스터, 카드뉴스, 유튜브 썸네일 제작 등 정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이제는 이런 캔바에 AI기능도 도입되어 명령어를 입력하면 원하는 디자인을 자동 생성해줄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활용 가능한 글쓰기까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캔바의 기초부터 이러한 AI사용까지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AI로 생성할 수 있는 콘텐츠는 거의 다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요새 유행하는 생성형 AI 애니메이션도 캔바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SNS에서 늘 접하기만 했던 그런 AI 콘텐츠들을 이 책과 함께라면 손쉽게 캔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책에는 캔바를 이용해 AI 생성형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카테고리별로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요. 단계별로 캡쳐 이미지를 통해 어떠어떠한 걸 눌러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따라하기에도 쉽고, 사용한 프롬포트도 옆에 네모박스로 따로 추가해주어 예제를 직접 만들어보기에도 좋습니다. 이런 생성형 콘텐츠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는데, 이걸로 정말 모든 궁금증을 싸악 풀 수 있어서 좋았어요ㅎㅎ

생성형 콘텐츠를 이제 막 새로 만들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캔바인 만큼, 관련 자료들도 많아 입문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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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한 문장은 다르다 - 고객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하는 한 문장의 기술
황현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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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SNS를 하다보면 '후킹 문장'이라는 말을 정말 자주 접하게 된다. 팔로우하고 댓글을 남기면 후킹 문장 정리해 보내드려요, 최근 유행하는 후킹 문장 추천, 후킹 문장 잘 사용하는 법 등등 후킹 문장은 한마디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문장을 말한다. 한동안은 '쌰갈! 저 됐어요! OO됐어요!'라는 후킹 문장이 대대대유행을 해 정말 어느 릴스에서든 빠지지 않고 나오곤 했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빠르게 스크롤하며 볼 콘텐츠를 결정한다. 그만큼 단 한 줄, ‘첫 문장’만으로도 시청자를 멈춰 세울 수 있는 문장의 힘이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어떤 후킹 문장을 써야 사람들의 손가락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최근 마케팅 관련 업무들을 하며 나역시 맞닦트리게 되었다. 너무 유행하는 소재를 사용하면 자칫 짜치게 보였고, 너무 정석적으로 가도 밋밋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 관련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어 <팔리는 한 문장은 다르다>라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황현진은 쇼호스트 출신으로 세일즈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었다. 그간 매출로 여러 성공 신화를 써온 경험으로 판매자의 언어가 아닌 '고객의 언어'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 책을 내신 건데, 워낙 입담이 좋으신 분이셔서 그런지 책도 맛깔나고 재밌게 잘 쓰셨다. 덕분에 끝까지 훅훅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은 세일즈나 마케팅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한문장의 기술'을 무려 80개나 소개하고 있었다. 고객을 대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판매 상황에는 어떤 말로 고객을 설득하는 게 좋을지, 고객이 거절의 의사를 내비칠 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상품 및 서비스의 차별점은 어떻게 어필해야 더 잘 강조할 수 있는지. 이쯤되면 정말 고객 마스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든 맞춤형 말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비단 업무적인 상황에서뿐만 아니더라도, 평소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말하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언어의 기술을 많이 배워갈 수 있어 유용했다.

사회생활을 할수록 결국 모든 건 '말'에서 시작해 '말'에서 끝난다는 걸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날 얘기는 정말 맞더랬다. 이 '말'을 어떻게 잘 사용할지 점점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인데 딱 읽기 좋은 책이었다. 마케팅 취준생, 혹은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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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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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2025년이 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올해를 마무리 할 책을 읽고 싶어 심사숙고하다가 고르게 된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다아시로 인해 내 최애 고전이 되어버린 <오만과 편견>이지만 막상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은 읽어본 적 없는데,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어 호기롭게 시작해보았다!


사실 모리 카오루 작가님의 만화 <엠마>를 정말 재밌게 읽었어서 제인 오스틴도 <엠마>를 먼저 읽고 싶었는데, 책 소개를 읽자마자 이성과 감성으로 마음이 끌려버렸다.

이성(Sense)을 최우선으로 하는 언니와 감성(Sensibility)을 더 중요시 여기는 동생의 우당탕탕 사랑이야기라니 꼭 우리 자매를 보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나도 완전히 이성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T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으로서, 또 언제나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어야할지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이쪽에 대한 제인 오스틴의 조언을 엿보고 싶었다.


약 600페이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어느 세월에 다 읽나 싶었지만 하.. 이렇게 꿀잼인 소설을 읽어본 게 얼마만인지.

한번 시작하니 도저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어 3일만에 호로록 완독해버렸다..!

크리스마스에도 유튜브에 제인 오스틴 플리 찾아 틀어놓고 열심히 과몰입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하루였음ㅎㅎ


막장 드라마+로맨스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사랑할 <이성과 감성>, 지금부터 간략하게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아버지를 일찍이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세 자매, 그 중에서도 첫째 엘리너와 둘재 매리앤 대시우드 자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대시우드 자매는 아버지와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의붓오빠 존에게 원래 살고 있던 집 서식스 저택은 물론이거니와 대부분의 재산을 빼앗긴 탓에 쫓기듯 바턴으로 이사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들이 자리잡게 도와준 존 경, 레이디 미들턴과 교류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매 각각 사랑에 있어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우선 첫째인 엘리너는 특이하게도 의붓오빠의 부인, 즉 올케 패니의 남동생 에드워드와 마음을 나눈 상태였다. 물론 서로 드러내놓고 좋아한다 말하거나 약혼을 약속하진 않았지만, 양쪽 모두가 품은 호감은 확실한 듯 보였으며 이로 인해 엘리너네 가족은 모두가 엘리너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의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엘리너가 이사갔음에도 따로 연락을 취하지 않은 에드워드로 인해 언제나 이성을 중요시하며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엘리너 역시 서서히 흔들려 가는데..


이 와중에 둘째 메리앤은 좀 더 저돌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메리앤은 언덕에서 넘어진 자신을 도와준 젊은 청년 윌러비와 사랑에 빠져 말 그대로 정말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주변에 누가 있든간에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서로만을 바라보고, 취향이 꼭 맞아떨어진 탓에 정말 쉴새없이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리고 이런 메리앤을 무려 약 20살이나 차이 나는 브랜던 대령이 짝사랑한다. 한 마디로 삼각관계. 그래서 소설 속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과연 메리앤은 이 둘 중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이다.




두 자매의 막장&반전의 사랑이야기

둘 다 청춘의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왜냐면 소설이 중반부에 이르고 이들 자매가 런던으로 놀러가며 본격적으로 막장과 반전 드라마가 시작되기 때문.(역시 모든 드라마는 런던에서 시작이 돼)


우선 첫째 엘리너의 암묵적 연인이었던 에드워드에게는 사실 4년 간 약혼을 유지해온 약혼녀 루시 스틸이 있었다. (!!!!!)

여기서 진심 1차로 놀람. 왜냐면 에드워드가 굉장히 진중하고 신중하며, 겸손한 사람으로 묘사됐기에 이 성격과 부딪히는 스토리라인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엘리너 역시 당사자인 루시에게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만 할 말을 잃고 마는데, 역시 남자는 예나 지금이나 제대로 된 놈이 별로 없다고..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윌러비와 불같은 사랑을 했던 매리앤 역시 윌러비가 다른 여자, 그것도 돈이 아주 많은 부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통수를 당하고야 만다.

근데 사실 얘네 커플은 이미 예견됐던 결말이기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음.

매리앤과 윌러비의 사랑은 정말 철 없고 감성에만 치우친, 그런 불장난과도 같은 사랑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딱 뭐였냐면, 아무리 엘리너와 같이 감성보다 이성을 우선시하고 또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들, 사람이 작정하고 뒷통수를 치려고 하면 그건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 슬슬 고민되기 시작. 이성>>감성인 건 맞지만 결국 사랑에 있어서는 둘 다 소용 없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그러하듯 역시 이 소설에서도 결국 '이성'을 따라가면 아무리 비극적인 상황이더라도 희망은 보인다는 교훈이 들어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이성'에 근거한 판단

왜냐면 결국 모든 등장인물이 사랑에 있어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을 한 덕에 각자 행복을 얻기도, 그 죄책감과 벌을 평생 짊어지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엘리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가족들 앞에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연으로 심한 우울감을 겪는 매리앤을 위로해주었고, 심지어는 에드워드와 루시의 사랑을 응원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이성적인 엘리너의 모습에 에드워드 역시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결국 엘리너와 결혼해 행복한 여생을 맞이하게 된다.


매리앤 역시 처음에는 윌러비의 배신에 충격 받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소설 속 그 누구보다도 더 크게 성장하였다. 사랑에 모든 걸 내던지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자기 자신을 더 갈고 닦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누구보다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무뚝뚝하긴 하지만 마음이 깊고 신사 그 자체인 제2의 다아시, 브랜던 대령과 결혼해 평안을 얻게 된다. 물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이게 맞나 싶긴 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뭐...ㅎ


반면 윌러비는 돈에 쪼들려 조건만 보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지만 뒤늦게 자신이 잘못 선택했다는 걸 깨닫고 평생 매리앤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런 애에게도 조금이나마 동정심을 느끼는 주인공네 가족이 정말 대인배라 생각되는 한편 이해도 안 됐는데, 소설의 결말부에서 이 상황에 대해 엘리너가 한 말이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자기가 저지른 짓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왜 후회하겠어? 자기한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이야.

행복해지지 않아서 그래.

수치스러운 파산 위기는 벗어났지. 그런 고생은 안 해도 돼.

그러고 나니까 이젠 자기가 결혼한 여자가 너만큼 사랑스러운 성정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와 결혼했다면 행복했겠니?

불편한 점이 달랐겠지.

그때는 돈 문제로 괴로워했을 텐데, 지금은 돈 걱정이 사라져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성정에 대해 불평할 거리가 없는 아내와 결혼하고 싶었겠지만, 그랬다면 언제나 돈에 쪼들리고 언제나 가난했겠지.

그리고 십중팔구 확실한 영지와 든든한 수입이 주는 무수하게 편리한 점들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을 걸.

가정의 행복보다도 말이야.

p.533-534

자기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불행하게 되어 있다는 걸,

이 소설의 윌러비가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엘리너의 말이 딱 맞다. 결혼 생활에 있어 어느 한쪽이 아무리 희생한들, 다른 한쪽에서 바가지가 새 나가면 결국 가정의 행복은 밖으로 줄줄 새게 되어있다.

결혼은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준비단계에서 하매 안 맞다 싶으면 난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말들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은 하지만 결국 그 기반이 되는 베이스는 굉장히 감성적이기에, 특히 아직도 사랑에 있어 낭만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사람이기에 매리앤의 대사가 공감되면서도 어느 정도 거울치료를 하게 됐다.

난 모든 면에서 취향이 일치하지 않는 남자와는 행복하게 살 수가 없어요.

내 연인은 내 모든 감정에 낱낱이 공감해야 해요.

우리 둘은 똑같은 책을 읽고 똑같은 음악을 듣고 매혹당해야 하죠.

p.33

특히나 이 부분은 정말 과거의 내 발언과 너무나도 똑같아 놀랐다...ㅋㅋㅋㅋㅋㅋㅋ

예전의 나는 취향과 문화생활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인지라 이 부분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데(우선 취향이 다르면 호감조차 느껴지지 않았음), 이제는 이런 것들은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오는데,

“취향이 잘 맞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운명적인 상대’라는 뜻은 아니다.”

이게 진짜 맞다는 걸 점점 깨닫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엘리너의 이 말들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화두마다 그렇게 곧장 결론부터 내서야 어떻게 친분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겠니?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깃거리는 금세 떨어질 텐데.

p.79

내가 싸고돈다는 그 사람은, 정도를 아는 사람이야.

그리고 분별력은 언제나 내겐 매력적이지.

p.84

평생 이처럼 원칙 없는 인간과 엮이는 재앙에서 탈출한 건 가장 현실적인 구원이고 가장 중요한 축복이라고요.

p.284

역시 생각과 말의 성숙도가 깊은 사람은 존재 자체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본인이 힘듦에도 가족과 주변인들을 알뜰하게 챙기는 엘리너의 마음씨도 닮고 싶었다(2026년 내 추구미).

그래. 하지만 그이만을 사랑한 건 아니었어.

다른 이들의 안녕도 내게는 소중했기에, 내가 느끼는 크나큰 감정을 굳이 알리지 말자고 기꺼이 마음먹었던 거야.

지금은 그 생각을 하고 그 얘기를 해도 감정이 그리 흔들리지 않고.

나 때문에 너까지 괴로워하는 건 원치 않아.

나한테는 내가 기대어 버티게 해줄 것들이 많이 있어.

내가 경거망동해서 이런 실망을 자초하지도 않았고, 나 혼자 최대한 견디면서 실망을 퍼뜨리지도 않았지.

p.402

아무튼! 내게 <이성과 감성>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훅훅 읽어간 소설인데다, 결혼과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 소중한 문장들을 많이 간직하게 된 책이다. 이걸 20세의 나이에 첫 데뷔작으로 내놓은 제인 오스틴도 정말 대단하고, 이쯤되면 <설득>과 <엠마>도 이 정도로 재밌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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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 - 비즈니스 영어 4대 업무 단 한 권으로 끝낸다
클레어(서유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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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비즈니스 영어회화는 언제나 내 관심 안의 영역이다. 예전에는 비즈니스 영어라 하면 괜히 더 어려워보이고, 일상 회화도 잘 못하는데 회사 내에서의 소통은 또 얼마나 다를까 지레 겁부터 먹었지만 이제는 안다.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차피 특정 필드 안에서 계속 사용되는 표현은 한정적이고 정해져 있다. 그러니 실무를 한달만 경험해보더라도 계속 반복되는 표현은 자연스레 체득이 된다. 그럼에도 한해를 마무리하며 비즈니스 영어회화 책을 딱 한권만 더 독파하면 좋을 것 같아 이 책 <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현 한영통번역사이자 비즈니스 영어 강사인 클레어 선생님이 집필한 책으로, 비즈니스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실제 영어 표현들을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누어 정리해두었다. <화상 회의>,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설득과 협상>으로 카테고리가 나뉘는데, 정말 회사에서 자주 겪는 상황들인지라 큰 도움이 됐다. 각 카테고리는 또 다시 여러 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구성이 정말 짜임새 있었다. 예를 들어 <화상 회의>에서 회의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소개하는 매뉴얼이 있었는데, 우선 회의 시작과 관련된 핵심 포인트와 문장을 먼저 설명형으로 제시한 뒤 관련 상황들을 3-4개로 나누어 캐쥬얼한 문장과 포멀한 문장을 여러개 소개한다.

문장들을 들여다보면 실제 요새 회사에서 자주 듣는 표현들이라 놀랐다. 올해 열심히 영어공부에 몰두한 덕에 이제는 어느 정도 영어로 내 의견을 말하는 데 어려움은 없어졌지만, 뭐랄까.. 좀 더 정제되고 깔끔한 표현, 격식을 차린 표현들을 구사하기에는 아직 많은 한계점을 느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해주는 표현들을 많이 줍줍할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이제 이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아볼게요'라는 문장을 내가 영어로 표현한다면 대충 'I think this is a good time to share our opinion on this agenda'라고 표현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now's a good time for any questions or thoughts you'd like to share'이라고 추천하고 있었다. 이 책에 있는 문장들을 자주 펼쳐두고 접하다 보면 어휘구사에 있어 세련됨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현재 있는 회사가 외국계인지라 실제 원어민분들과 함께 일하는데, 가끔 일하다 귀를 쫑긋하고 듣다 보면 여기 있는 표현들을 실제로 자주 듣게 된다. 외국계 기업 취업을 꿈꾸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이 책 <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 비즈니스 영어책으로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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