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유전자 1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오현수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5월이면 <천사와 악마>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역은
톰 행크스가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카를로 벤트레스카 역에는 이안 맥그리거가 나온다고 한다.

소설로 읽었을 때는 숨겨진 성배를 찾는 <다빈치 코드>보다는
과학과 종교의 대립을 그린 <천사와 악마>가 더 끌렸었는데
영화는 어떨지... 

<천사와 악마>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다시 읽어볼까 하던 중에 비슷한 소재의 소설을 만났다.
바로 <신의 유전자>. <과학콘서트>의 정재승이 추천사를 쓴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었다.
신은 죽었다! 그러나...
'신의 유전자'는 죽지 않았다!!!
라는 카피로 보아 <천사와 악마>처럼 과학과 종교의 대립을 그리고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그랬다. 그러나 <천사와 악마>와는 또 다른 좀더 과학에 치우쳐서
윤리문제를 고민한 작품이었다.

인간 유전자 지도가 공개되고
유전자 지도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언제 어떤 병이 걸리고 언제 죽을 지까지 알 수 있게 된다면...
그리 멀지않은 이야기에 종교가 합쳐졌다.
신의 유전자는 일반인들의 유전자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을 것이고
이 특별함이 생로병사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작가 마이클 코디는 이런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치병으로부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하는 의사 톰과
컴퓨터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여기에 보태고자 하는 컴퓨터공학자 재스민
그리고 이들의 연구를 종교적인 신념으로 사탄의 행위라고 믿고 막으려는
종교 단체 형제단까지...

그러나 목적은 달랐지만 형제단과 톰은 같은 것을 원했다.
바로 예수의 유전자 지도
톰은 예수의 유전자 지도와 같은 사람을 찾아내 불치병을 치료하는 해법을 찾으려하고
형제단은 신의 부활을 꿈꿨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과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때 생기는
인구과잉, 빈부격차에 의한 문제 등의 2차적인 문제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드는 작품.
무엇보다 과학이 발달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 울림이 더 큰 것 같다.

그리고 작품을 읽으면서 과학적인 내용이 던져주는 울림과는 별개로
형제단을 대변해 형제단이 사탄으로 지목하는 사람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마리아에게 매혹되었다.
고아로 어릴 적 독특함으로 인해 수녀원에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다가
형제단 교주의 도움으로 학대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이때부터 형제단의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된다. 마치 <다빈치 코드>의 사일러스처럼...
사일러스가 알비노이기 때문에 사회의 차별을 받게되는 것처럼
마리아도 뛰어난 아름다움과 능력으로 학대를 받았던 것이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마리아에게 죽음이라는 신의 뜻을 거스르려는 톰의 행동은
사탄의 행동으로 보였다. 거기에 신의 유전자를 찾는다고
종교계의 귀중한 유산들을 모독했으니...
마리아의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선택은 결국 비극으로 치닫게 되지만
마리아는 마냥 안타깝기만 한 캐릭터이다.

<다빈치 코드>에서 톰 행크스나 오드리 토투보다
"나는 유령이었어!"라며 절규하던 사일러스 역의 폴 베타니에게
끌렸던 지라 마리아에게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까?
<신의 유전자>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텐데...
그럼 마리아 역에는 어떤 여배우가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문득
몬스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액션연기도 가능한 샤를리즈 테론이 떠올랐다.

<천사와 악마>에서도 톰 행크스 보다 이안 맥그리거의 연기가 기대된다.
벌써부터 5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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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3E 쓰리 Medusa Collection 9
테드 데커 지음, 김효설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그게 스릴러의 매력인 것 같다.
내게 최고의 스릴러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작품보다는 작가가 먼저 떠오른다.
막심 샤탕
달콤한 느낌을 주는 이름과는 달리 정말 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악에 대해 이야기했던
<악의 영혼><악의 심연><악의 주술>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 어쩌면 권력자들의 거대한 이익 다툼 게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거대한 음모로 몸서리치게 만들었던 <악의 유희>까지...

올해는 <라이어>를 통해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존 하트. 이 작가도 이름은 달콤하다.

그리고 오늘 범죄, 사회 문제, 종교 문제, 심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또 한 편의 스릴러를 만났다.
바로 테드 데커의 <쓰리>
28세의 신학도 케빈 파슨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3분 안에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그의 차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었다.
정말로 3분 뒤 차는 폭발하고 평범해 보이던 신학도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과거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범죄자의 표적인 된 케빈 파슨,
FBI 수사요원 제니퍼,
케빈 파슨의 오랜 친구 사만다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범인은 케빈의 죄를 고백하게 하고
그렇게 케빈의 과거가 밝혀진다.
자신을 입양해 키운 이모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학대당하고
열한살에 유일한 친구 사만다를 죽이겠다고 위험한 동네 아이를 창고에
가두었던 죄책감을 간직하고 있었던 케빈 파슨.
범인은 당시 케빈이 가두었던 슬레이터일 것으로 추정된다.

짧은 시간, 범인과의 치열한 두뇌싸움 여기까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라는 생각과 함께 범인이 누구일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범인은 중반쯤으로 가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범인을 예측하고 흥미가 떨어질 때쯤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등장인물 역시 독자가 예측한 범인을 범인으로 예측하면서
거기에 얽힌 종교, 심리, 사회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다.

이제 왜 주인공이 신학도였는지 이해가 간다.
그리고 작가 소개에 언급되었던 '기독교 스릴러'의 의미도,
작가는 스릴러라는 흥미진진한 방식을 빌어
선과 악,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설은 흥미롭게 그 목적을 달성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프랜시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우리 모두에게 슬레이터와 사만다가 본성의 일부로 내재한다고 믿습니다.
나만 해도 존이자 슬레이터이자 사만다지요."

나 역시도 나인 동시에 슬레이터이자 사만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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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꽃보다 남자> <궁> 등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은 서툴기에 더욱 사랑스럽다.
그들이 서툰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수줍은 첫사랑을 추억하기도 하고
풋풋하고 아름다운 청춘에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교토를
배경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수줍은 감정을 호루모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이야기하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소설을 만났다.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여기서 호루모는 동아리 회원들만 아는 비밀 모임으로
호루모라는 작고 귀여운(?) 귀신을 이용하여 대학 간에 치루는 경기라고 한다.
이색적인 소재와 친근한 사랑의 만남.

그 첫 번째 이야기...
대학에 들어와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해본 두 여자가 절친이 된다.
둘 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에는 서툰 스타일.
그래서 서로에게 더 의지하던 친구 중 한 명이
다른 친구의 생일에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
여기서부터 두 친구의 갈등과 화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이탈리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교 남학생이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누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단지 특이함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좋아했던 거였다.
뒤늦은 깨달음. 그렇게 첫사랑은 지나간다.

그리고 연애편지에 얽힌 이야기, <시월애> 처럼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내가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다섯 번째 이야기...
대학시절 호루모 경기의 상대팀 회장이었던 두 남녀가
몇 년 후 우연히 미팅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창과 방패라고 불렸던 두 사람은 호루모 경기에서는 알 수 없었던
서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수줍고 서툴렀던 첫사랑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조금은 성장하는 것 같다.

호루모라는 이색 소재도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사랑의 풍경을 밀도 있게 그려낸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것도 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말이다.
그리고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앞 이야기의 주인공이 뒷 이야기에서는
엑스트라로 살짝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이 작품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표지에 등장한 교토의 지도는 그대로 들고 여행가고
싶은 정도로 세밀하다.

문득 벚꽃이 피는 4월에 이 책을 들고 교토를 찾고 싶어진다.
그곳에 가면 귀여운 호루모들이 내 곁을 스쳐지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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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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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던 동네는 유독 집 없는 떠돌이 고양이가 많은 곳이었다.
때로는 무리를 지어 때로는 혼자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고양이들이
내게는 최초의 고양이에 대한 기억이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인 고양이는 회사에서 키우던 녀석이었다.
고양이가 서열에 민감하고 애교가 많다는 사실을 그 녀석을 통해 알았다.
그리고는 고양이하고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단지 TV나 영화 속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듀이를 만났다.
아이오와주 스펜서시에 있는 도서관에서 살았던 고양이
그의 이름 듀이도 십진분류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풀네임은 '듀이 리드모어 북스'
정말 도서관 고양이다운 이름이다. 


추운 겨울 도서관 반납함에 버려졌다 사서에게 발견되어 극적으로 살아났고
그후 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되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더 나아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고양이.
심지어 책과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고양이 이야기가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다.
듀이라는 고양이가 특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위로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만 듀이를 둘러싼 도서관 사서 마이런이나 아이오와주라는 특별한 설정이
듀이의 이야기를 더 감동적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젊은 시절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산 마이런
그리고 마찬가지고 가난한 아이오와주가 듀이라는 고양이와 인연을 맺었기에
듀이의 이야기가 비로서 특별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경제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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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사랑 판타 빌리지
리처드 매드슨 지음, 김민혜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가 슈퍼맨과는 또다른 매력을
뽐낸 영화가 있다. 바로 <사랑의 은하수>. 제목이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사진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한 남자의 사랑이 가슴 저리게 느껴졌던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사랑의 은하수>에도 원작소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소설은 <시간 여행자의 사랑>.
윌 스미스 주연영화로 유명한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소설 작가와
같은 사람인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이라고 한다.
좀비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 사이에는 꽤 큰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소화하는 작가에 더 흥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 여행자의 사랑>은 세계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시간을 뛰어넘는 설정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작가와 바닷가의 여자가 매력적인 표지,
거기에 실제 배우를 모델로 작품을 썼다고 작품 탄생 비화와 영화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더 읽고 싶어졌다.


소설은 주인공 리처드의 형 로버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버트는 리처드가 쓴 소설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내용이
동생 리처드에게는 허구가 아닌 사실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리처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른여섯의 작가 리처드 콜리어는 뇌종양 판정을 받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우연히 도착한 호텔. 리처드는 그곳에서 한 여인의 사진을 보게된다.
연극배우 엘리스 매케나.
많은 여자를 만나기는 했어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은 없었던 리처드.
그가 사진을 보고 난생처음 강렬한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엘리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다.
안타까운 마음과 관심으로 그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리처드는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점점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7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엘리스를 만나러 간 리처드.
엘리스는 처음보는 리처드에게 "당신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렇게 두 사람을 짧기에 더 강렬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시작한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책장을 덮으려는 즈음
다시 리처드의 형 로버트가 등장한다.
여기까지가 로버트가 쓴 소설이며 의사는 뇌종양으로 인한
환각증세라고 한다는 것이다. 호텔에 가서 75년 전의 기록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지만 로버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리처드의 소중한 사랑을 함께 믿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
판타지니까 모든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로맨틱하게 사랑을 믿거나
아니면 이성의 판단에 따라 뇌종양에 의한 환각이라고 생각하거나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인 것이다.
현실과 환상 그 경계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그 사랑이 더 아름답고 가슴 아팠다.


나도 로버트처럼 리처드의 사랑을 믿고 싶다.
리처드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은 건 운명적인 사랑이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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