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사랑 판타 빌리지
리처드 매드슨 지음, 김민혜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가 슈퍼맨과는 또다른 매력을
뽐낸 영화가 있다. 바로 <사랑의 은하수>. 제목이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사진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한 남자의 사랑이 가슴 저리게 느껴졌던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사랑의 은하수>에도 원작소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소설은 <시간 여행자의 사랑>.
윌 스미스 주연영화로 유명한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소설 작가와
같은 사람인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이라고 한다.
좀비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 사이에는 꽤 큰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소화하는 작가에 더 흥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 여행자의 사랑>은 세계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시간을 뛰어넘는 설정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작가와 바닷가의 여자가 매력적인 표지,
거기에 실제 배우를 모델로 작품을 썼다고 작품 탄생 비화와 영화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더 읽고 싶어졌다.


소설은 주인공 리처드의 형 로버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버트는 리처드가 쓴 소설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내용이
동생 리처드에게는 허구가 아닌 사실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리처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른여섯의 작가 리처드 콜리어는 뇌종양 판정을 받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우연히 도착한 호텔. 리처드는 그곳에서 한 여인의 사진을 보게된다.
연극배우 엘리스 매케나.
많은 여자를 만나기는 했어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은 없었던 리처드.
그가 사진을 보고 난생처음 강렬한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엘리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다.
안타까운 마음과 관심으로 그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리처드는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점점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7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엘리스를 만나러 간 리처드.
엘리스는 처음보는 리처드에게 "당신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렇게 두 사람을 짧기에 더 강렬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시작한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책장을 덮으려는 즈음
다시 리처드의 형 로버트가 등장한다.
여기까지가 로버트가 쓴 소설이며 의사는 뇌종양으로 인한
환각증세라고 한다는 것이다. 호텔에 가서 75년 전의 기록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지만 로버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리처드의 소중한 사랑을 함께 믿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
판타지니까 모든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로맨틱하게 사랑을 믿거나
아니면 이성의 판단에 따라 뇌종양에 의한 환각이라고 생각하거나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인 것이다.
현실과 환상 그 경계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그 사랑이 더 아름답고 가슴 아팠다.


나도 로버트처럼 리처드의 사랑을 믿고 싶다.
리처드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은 건 운명적인 사랑이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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