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읽는 내내 몇번은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울었다. 심리학적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어느새 그저 한 사람의 `엄마`라는 내 입장에서 읽고 있더라.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책을 다른 관점에서 읽었을 거다. 딜런의 어두운 면을 몰라봤기에 부서져라 가슴팍을 치며 오열할 수 밖에 없었던 수를 떠올리면, 정말이지 가슴이 아파온다. 내가 수의 입장이었다면 (내 아이라고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이 절대 없다는 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아닌가), 내 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그리고 나는 내 아들의 아픔과 어둠을 전혀 몰랐던 엄마라면... 그 절망의 깊이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다 읽고 나서는 궁금해지기도 했다. 딜런의 아빠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톰의 심정은 어땠을지, 딜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진 아이로 묘사되어온 에릭의 부모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특히 이 책은 에릭의 부모를 매우 가슴 아프게 할 것 같았다. 수 자신이 그런 문제로 고통받았으면서 에릭의 부모에 대해서는 자비가 없구나 싶기도.) 또 친한 친구가 갑자기 총기난사의 주범이 되는 엄청난 일을 겪은 친구 네이트가 받았을 충격은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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