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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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빵을 먹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고통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삭막해진 부부생활, 고통스러운 그의 삶 전제를 떠올릴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오면서 죽음을 앞둔 사람 지럼 헐떡 시렸다. 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순조로운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바보가 부의 분배에 모든 이의 행복이 달려 있다고 주장한단 말인가? 혁명주의자들의 그런 허황된 꿈은 기존의 사회를 무너뜨리고 또다른 사회를 세울 수는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류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거나, 빵을나눠줌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세상의 불행을 더 확산시키면서, 사람들을 조용한 본능의 충족에서 끌어내 채워지지 않는 정념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존재해야만 한다면, 나무나 돌,
‘아니 그보다 못한 모래알이 되어 사람들의 발에 짓밟히면서도 피 흘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이 유일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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