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우리집 2호가 요즘 기다리는 책이 있다면 바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시리즈다.
이번에 함께한 『삼형제의 세 가지 유산』은 비교적 긴 호흡의 이야기지만, 시작하자마자 끝까지 몰입해서 듣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학교에 읽을 책으로도 자주 들고 가는 걸 보면, 스스로도 꽤 애정하는 책인 듯!
삼형제가 아버지에게 받은 지팡이, 방울, 토우 인형이라는 요상한 유산을 들고 각자 길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처음엔 초라하게만 보이던 이 물건들이, 위기를 이겨내고 복을 부르는 신기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아주 통쾌한 전개를 이룬다.
둘째가 가진 놋쇠 방울이 마음에 쏙 들었던 2호.
"방울 소리 들으면 사람들도 춤추게 되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데, 이건 분명 흥 DNA 어딘가에서 온 듯!ㅋㅋ
막내의 토우 인형에는 도깨비가 숨어 있었고, 도깨비 덕에 부자가 되지만 결국 도깨비를 몰아내는 장면에서는
"근데 도깨비 약간 불쌍하지 않아...?"라며 묘한 감정까지 느끼는 아이.
이야기를 통해 감정의 결도 넓혀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읽으면서도 상상력이 자라나고,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는 민담.
아이도, 어른도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황석영표 어린이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