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금융 부자로 살아라!
김한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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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한별

특수교육을 전공한 후 특수 교사의 삶을 선택했다. 금융 교육을 딸에게 해 주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경제 교육의 중요성과 경제 교육의 방법, 부자 마인드를 갖도록 돕는 멘토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저자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중간 중간에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자신의 의견을 튼튼히 하는 부분도 있다.

1부에서는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고,

부모의 소비 습관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


2부에서는 금융을 알면 아이의 미래가 보인다는 주제로 투자도 인생도 복리로 굴려야 함을 이야기한다. 자녀의 경제 교육을 넓게 보자면 어릴 때부터 어떤 사고과 철학으로 사는 지를 부모가 몸소 보여주고 자녀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펼칠 수 있게 부모는 끌지 말고 자녀 스스로가 끌어당기며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2부 챕터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을 소개한다. 아래의 구절을 읽으며 맹목적으로 열심히 살던 나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냥 열심히 사는 것에 매몰되지 않았나 싶어 뜨끔했다.


나는 열심히 살면 운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으며 살았다.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열심히는 그냥 열심히 사는 것에서 끝난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88쪽


운을 끌어당겨야 한다는 생각은 내가 최근에 읽은 밥 프록터의 '부의 법칙'에서 나온 내용과 같다. 이 책에서도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과 더불어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믿음과 운을 불러들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는 그런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당신과 나는 알고 있다. - 97쪽 "

뼈아픈 진실 같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부를 얻을 수도 없다. 큰 부자들을 모두 따하지만, 자녀에게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철학과 가치관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고 금융 교육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 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부자 아이 로드맵을 3가지로 저자는 말한다.

첫째, 아이와 자주 대화하며 목표를 설정한다.

둘째, 돈을 쓰는 아이에서 돈을 버는 아이로 키운다. 즉 소비자의 마인드에서 생산자의 마인드로 생각을 전화해 준다.

셋째, 글쓰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글쓰기 능력은 사고하는 힘,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준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으며, 타인과의 대화에서 휘둘리지 않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잇게 된다.

-110쪽

저자는 26살에 첫 소형 아파트를 매수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부동산 거래를 한 번 튼 사람은 비교적 관심이 갖을 수 밖에 없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뭔가를 투자를 해야 거기서 파생되는 일들에 대처하며 이익과 손해를 가늠하게 된다. 그래서, 금융 교육이든 경제 교육이든 생활 속에서 부모와 함께 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을 느꼈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자격증을 많이 땄는데 그 중에 공인중개사 동차 시험에도 합격한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다. 어차피 부동산 공부를 하니 부동산 자격증 시험을 보면서 이론과 실전을 함께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대단한 것 같다. 이 세상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다.

또한 게임을 또한 경제 공부도 소개되어 있다. 체스는 인생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체스 교육의 유익함과 보드 게임으로 금융 공부를 했던 경험들을 풀어놨는데 흥미 있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그 이후로 어머니가 계신 고향으로 내려간 이야기 등 저자의 이야기가 쭉 나온다.

가난한 마인드를 버리고 돈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 돈 때문이 아니라 돈 덕분에 행복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는 구절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시쳇말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안다고. 돈도 잘 운용하고 있어봐야 경제적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그 부가 나한테 올 것이라는 말은 다른 부에 관련된 책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은 돈이 아닌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서 인생을 돈으로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해결되지 않는 돈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사고와 마인드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꼭 가지기를 바란다.

244쪽



저자의 대입 입시와 대학 진학 후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녀에게 고급, 알짜 입시 정보를 주는 것도 경쟁력이라고들 한다. 정보의 편차로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고 교육의 격차는 금융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서술이 있는데, 이 부분 크게 공감한다. 저자가 언급한 이야기가 우리네 보통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 충분히 공감한다.

"사람들은 정말 아는 만큼만 걸어갈 수 있다'도 공감한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착한 엄마가 아니라 강한 엄마가 되라고도 충고한다. 자기계발을 젊었을 때부터 치열하게 해 온 저자가 이제 충분한 인풋이 있었으니 삶을 살아가면서 그에 응당하는 좋은 아웃풋도 나오리가 생각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이야기라 지루할 틈새 없이 잘 읽었다.





#딸아너는금융부자로살아라#김한별#두드림미디어#엄마금융교육안내서#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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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2026 최신판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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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의 나를 향한 질문


知吾를 해야 인생이 바뀔 수 있는가?!

나를 아는 것이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는데 이 책은 나를 아는데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자기가 가진 지경을 넓히고자 한다. 평상시 다른 사람과 비교는 많이 해도,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껄끄럽고 부끄러울 수 있고 아플 수도 있다. 나를 대면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을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에 답변을 쓰면서 점점 자신의 실체를 파헤쳐 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 같다. 우린 항상 사회적 페르소나를 여러 겹 걸치고 살아가니, 어쩔 때는 진짜 나의 본모습이 뭔지 헷갈릴 때도 있다. 속마음과 겉마음이 다른 사람이 많지 않은가.

살다 보면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자기 자신은 쏙 빠진 채 다른 이의 욕구를 충족해 주기 위해 나를 잊고 살 때도 있다. 그렇게 자기 자신한테 무심한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온 질문지에 대한 대답을 완성해가며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아껴주고 보살피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주인이 된,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과거의 회상으로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고 내가 무의식이나 과거 상처에 갇혀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한다. 또, 현재의 나를 인식하고 나를 직시하여 현실의 나를 거울처럼 바라보게도 한다. 또한, 미래의 바람을 적은 대답을 하면서 내가 목표로 하고 뭘 향해 살아가는지 한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목차 : 5장 구성으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무의식의 나. 진짜 나. 내일의 나 주제로 나눠져 있다.

벌써 1월이 끝나 간다. 엊그제 1월 1일이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세웠던 나의 마음들을 다시 점검하며 내가 왜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지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를 모르니 내가 할 수 있는 루틴도 추상적으로 계획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

나를 탐구하고 나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비밀일기 같다.

이 책의 답변에 너무나 솔직한 내용도 있어서, 행여나 내가 한 기록을 누가 볼까 무심히 서재 구석에 꽂아놓는다.

내가 궁금할 때 이 책에 써 봐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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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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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페터 바이코치

목차

이 책은 독일 베를린의 자선병원에서 30여 명의 의사를 이끌고 2개의 신경외과 병동에서 환자들을 수술하는 의사가 환자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자신과 동료들이 분투하는 일상을 글로 썼다.

읽는 내내 의사라는 직업 특히 신경외과 의사들의 영역과 병명, 수술 방법, 의학 용어들이 나와서 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마치 의학 드라마를 보듯이 실감나게 환자들의 이야기와 수술 과정, 방법들이 소개되어 눈에 그려진다.


상처가 남지 않는 수술은 없다. 최소한의 상처와 정신적 외상을 남기는 치료 방법과 자연적인 경과 과정에서 신중히 저울질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의사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다. -39쪽

외과의사가 쓴 용기에 관련된 뇌의 해석이 흥미롭다. 우리의 뇌는 용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익숙하고 편안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따르는 것을 좇기 때문에.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를 하고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의사라면 갖아야 할 미덕과 판단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었고 어느 직업이나 중증 위험의 상태에 놓일 때에는 무엇을 염두하고 잘라내야할것은 잘라내야하고 남길 것은 남기면서 선택하는 순간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생동감 있는 수술장에서의 묘사, 집도의와 한 팀을 이루며 수술에 임하는 협업진들의 모습과 한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술하는 장면은 엄숙하다 못해 긴장감마저 돈다.

뇌 수술은 다른 외과 수술보다 환자의 신체와 머리 위치를 올바르게 하는 일이 수술 성공 여부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외과의사의 직업의식, 소명의식 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이런 생각을 하면 좀 더 본질에 가까운 생각을 할 수 있다. 내 존재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내 재능을 활용할 수 있을까? 나는 내게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좀 더 쉽게 용감해질 수 있다.

안정적이고 돈을 잘 번다는 인식으로 의대를 가는 청소년이 많다. 누구든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안정적 직위와 고소득을 바라고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의사가 되려는 목적의식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는 학생이 읽으면 도움이 되고 좀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과의사의 직업의식, 소명의식 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이런 생각을 하면 좀 더 본질에 가까운 생각을 할 수 있다. 내 존재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내 재능을 활용할 수 있을까? 나는 내게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좀 더 쉽게 용감해질 수 있다.

안정적이고 돈을 잘 번다는 인식으로 의대를 가는 청소년이 많다. 누구든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안정적 직위와 고소득을 바라고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의사가 되려는 목적의식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는 학생이 읽으면 도움이 되고 좀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1밀리미터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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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프렌즈 서울대 스티커 북 : 랜드마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엮음 / 스누프렌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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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울대의 상징 "샤" 조형물이 있는 정문

CONTENTS

12개의 스폿을 스티커로 붙일 수 있다.

스티커 붙이기 전 도안

스티커 붙이고 완성본



이 책은 서울대 캠퍼스의 장소들을 스티커로 붙여 퍼즐처럼 완성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12곳의 서울대 캠퍼스 중 유명한 스폿을 도안에 그려진 대로 스티커를 붙이면 색이 차곡차곡 입혀지면서 완성된다.

겨울 방학 시즌에 공부만 하면 때때로 머리를 식힐 타이밍이 필요한데 이럴 때 아이들의 손에 쥐여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뚝딱 완성한다.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데 카페에 갈 경우 집을 나서기 전에 이런 스티커북이나 컬러링북을 들고나가면 요긴하다. 어른들은 담소를 나누고 아이에게는 스티커 붙이는 미션을 주면 몰입해서 할 수 있고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

이 책은 비교적 피스가 작은 것부터 80개 정도까지 있어서 부담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다.

1번부터 차례대로 붙이면서 어린아이들은 아라비아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다. 해당되는 숫자에 스티커를 순차적으로 붙이면 속도가 붙기 때문에 번호대로 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예쁘고 멋진 대학 캠퍼스가 많이 있지만, 서울대는 초중고 학생들이 대학 탐방도 많이 하는 학교이기에 갔다 와서 장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붙이기도 좋다. 서울대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어린 가족에게 서울대 기념품을 선물할 때가 있으면 이런 책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스티커북이 있지만, 이런 대학 스티커북은 서울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붙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목차에 각 장소마다 간단한 설명이 있어 어떤 건물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규장각은 국내외 한국학 연구의 진흥과 소장 자료의 과학적 보존·관리를 위하여 설립된 기관이라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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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하라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케리 스미스 지음, 김여진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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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

책장으로 노는 방법

책싸개 안쪽에 나만의 코르크 인형 만들기 포스터가 들어 있다.



이 책은 책의 물성을 이용하여 어린 독자가 친근감을 가지고 책을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다양한 속성, 생각, 느낌, 의인화, 필요성 등을 가지고 다양한 각도로 책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어린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그냥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책을 흔들고, 던지고, 접고, 밑줄을 긋고, 등장인물을 찾아보고, 책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따라가면서 책의 다양한 용도를 탐색하게 된다. 또한 책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어 책도 감정이 있구나 혹은 책을 통해 해볼 수 있는 상상력을 맘껏 표현한 그림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은 나도 실제로 책을 대상화하면서 이 책의 내용처럼 책을 사람처럼 대한 적이 있는데, 그런 점을 내가 느낀 것과 가깝게 묘사해서 반가웠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들어서면 도서관의 책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이 마치 각각의 사람인 것처럼 손짓하며 나를 유혹할 때가 있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에서 나는 펄프 냄새는 시간과 공간을 과거로 회귀해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으며, 신간 코너에서 나는 막 인쇄된 책들의 냄새는 새로운 옷을 걸치고 외출하는 듯한 느낌의 프레시한 느낌이 든다. 또 책을 일을 때 저자가 살아 있을 때와 고인이 된 경우에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서가에 꽂힌 그 많은 책들이 서로 읽어달라고 아우성을 보낼 때도 있는 것 같다. 모퉁이에 꽂힌 책들 혹은 손이 닿지 않는 책들은 어쩐지 고독하거나 처연하게 보일 때도 있다. 너덜너덜 책 모퉁이가 닳은 책들은 인기가 많은 사람처럼 혹은 노년기의 사람처럼 이제 곧 폐기 처분 되겠구먼 하는 생각 등등. 책이 만들어지고 책이 죽게 되는 과정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적은 글도 있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람을 만난다. 나만의 착각이지만!

책은 소통하는 도구다. 나와의 소통, 또는 저자와의 소통, 다른 이의 생각을 들춰보고 같이 공유하며 내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별달리 노력을 하지 않아도 책은 친절하게 친구가 되어 준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내 옆에 사람을 두고 대화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다른 어떤 취미보다 책 읽는 것에 재미가 들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다. 책은 내가 멈출 수 있다. 읽고 덮을 수 있고 내가 자유롭게 말을 걸 수도 있다. 또, 어느 한 문장에서 오래 머물 수도 있다. 내가 오래 잡고 있는다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내가 그만 보고 싶을 때 덮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한 놀잇감이다. 이렇게 어른들이 책을 대할 때도 다양한 생각이 든다. 일단 재미가 있어서 책을 본다. 앎의 욕구 충족, 새로운 것의 호기심, 다른 사람과의 폭넓은 교류, 나의 생각 정리 등등. 항상 머물러 있다는 고정관념, 편견 안에 못 본 것들을 끄집어 낼 수 있고, 내 안에 갇혀 있는 것들을 조금은 벗어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책을 대할 때 더 많은 상상력과 궁금증, 호기심으로 접하게 될 터인데 그런 접근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다. 한 권 한 권의 책을 사람으로 치환하자면 책을 만나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의 접근법이다. 이 책은 조금 더 유머러스하게 쉽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의 운명은 '책과 친해지기'이다.


똑같이 생긴 책들도 그 한 권 한 권은 저마다의 운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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