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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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 에곤 실레의 그림인가?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류의 책인 것 같았다. 우울증을 껴안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우울 증상을 조절해 가며 끊임없이 하루하루 부정적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일까 추측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책 표지부터 에곤 실레의 웅크린 모습의 여자이다. 시선은 어딘가 모르게 처연해고 밑을 향해 가 있다. 어딘가에 기대고 있지만 몹시 불안한 상태 같은 느낌. 무기력에 아무 힘도 쓸 수 없고 이불 속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살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그녀의 모습 속에 많은 상념이 느껴진다. 내가 우울해도 죽고 싶진 않아. 그런 속마음인 것 같아.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우울에 대하여. 우울의 장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저자는 글로 먹고사는 소위 생계형 작가다.

아버지는 부탄가스를 흡입해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였고 폭력을 일삼았다. 저자가 어릴 때 방치되었던 돌봄 받지 못함. 어머니로부터 정서학대를 받았다는 사실 이외에도 저자도 어머니에 의해 12살에 몇 달간 정신병원에 있었다.

병원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어렵사리 탈출하고 자시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학창 시절에는 가난과 소외, 왕따를 경험하며 공부에 매진한다. 공부를 함으로써 엄마와 단절된 시간을 가지려는 생존의 몸부림. 수능 시험을 잘 봐서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에 진학하지만 대학 생활도 녹록지 않다.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대학 생활이 힘들었던 저자. 그런 자신의 이야기가 쭉 가감 없이 책에 나와있다.

읽는 내내 어린 시절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 당한 일들이 너무 슬펐다. 그런 것들이 모두 우울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심정이 들었다. 기질적으로 우울한 사람도 있지만, 저런 감당 안 되는 상황에서는 우울이 사람을 덮칠 것 같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행사할 때 자신의 상처가 생기는 것보다 물건이 안 망가지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태연한 글 울음이 나를 엄청 불편케 했다. 사람이 다친 것보다 물건은 한 번 없어지면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상황들이 안타까웠고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저자의 환경이 안타까웠다.

우울증으로 인해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모른 채 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는 것도 긍정적인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우울을 가진 자신을 용납하고 우울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도 어찌 보면 우울증 환자의 최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획기적인 일로 우울을 떨쳐낼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시간 시간마다 우울을 잘 극복하며 자신을 잘 보듬으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울증을 겪고 약을 먹는 것이 마치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구입하고 의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가 질병이 있으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육체적인 질병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병도 자신의 질병을 잘 진단하고 치료를 해 나가면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안 그래도 위축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는데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자꾸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꽁꽁 숨겨서 자신의 아픔으로만 가져간다면 우울의 늪으로 빠져 건져올릴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를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아. 너는 좀 빠져주세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 내려갈 수 있는 용기와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우울이 있음을 이렇게 다 공개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저자는 챙겨야 할 가족도 없고 걸릴 것이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직하게 오픈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는데 책으로까지 엮는 것이 대단하다. 자신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아니면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에세이라 그런지 쭉쭉 책이 잘 읽혔다. 2시간의 이동 시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우울한 사람에게 전하는 어쭙잖은 충고나 위로가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극복했다는 성공담이 아니라서 좋았다. 그냥 버티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나눠줘서 고마웠고 독자로서 죽지 않고 쭉 살아남아서 계속 글을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울을 장기처럼 달고 살아도 떼어내도 되는 우울이라는 장기를 많이 떼어나고 적당히 아파하고 적당히 우울하기만을 바라는 심정이 들었다. 욕심을 부리면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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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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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015년부터 일본에 살고 있고 와세대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로나 시대 일본 여행사에서 근무한 경험담으로 <콜센터의 말>을 펴냈으며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걸스 인 도쿄>(공저)를 썼다.

여기까지가 책 앞날개에 쓰여 있는 내용이고, 저자는 도쿄에서 공부하고 직장에 다니며 일했으며 도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까지 해서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현지인이다.

책의 내용

이 책은, 도쿄에서 살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도쿄 근교를 전철을 타고 이동해서 걷다가 만나는 풍경, 사람, 음식, 문화, 콘텐츠를 3장에 나눠서 에세이 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수록해 놓은 책이다.


1장에서는 도쿄 근처의 음식과 명소, 풍경이 담겨 있다.

음식과 도시, 고독, 사람을 대하는 방식, 시라스 전문점, 저자가 선호하는 시라스동 스타일은 풍성한 하모니보다 한 가지 재료로 이루어진 독주라고 한다.

음식 맛을 표현할 때 음악이 연상되게 표현한 부분이 와닿았다.

산책 팁

뚜벅이 여행자라면 주요 방문 장소 근처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을 탐색한다. 저자는 도쿄 근처의 산책 코스를 자신이 선호하는 곳으로 실어놓으며 독자가 같이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자연스럽게 글을 썼다.


또한, 가 볼 만한 곳으로 식당, 수족관, 가든, 신사, 동굴 등 다양한 장소를 추천하며 각자의 취향 대로 실제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사진, 주소, 문의 홈피 주소, 전화번호도 함께 실어놓았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으면서 실제 여행 계획을 짤 때 가고 싶은 곳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저자가 느낀 여행지에 대한 감상도 읽으면서 독자가 자신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음식 사진은 언제나 옳다.

맛있는 음식 사진이 곳곳에 나와 직접 가서 먹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길게 여행이 기억에 남는 것은 미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카테고리가 이 책의 첫 부분에 딱하니 나와서 반가웠다. 사진을 보고 음식 냄새를 상상하고 어떤 음식일까 궁금증을 가지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도쿄 근처 산책을 가면 저런 음식을 먹고 싶다. 나름 선택한 음식도 생겼다.

일차적으로 보이는 여행에서 느낀 것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깊숙히 그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콘텐츠, 키워드를 살펴 보는 것도 좋았다. 겉으로 보이는 도쿄 근처 풍경도 좋지만 다양한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깝지만 잘 안 가게 되는 일본인데,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설레임을 준 여행 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눈으로 감상하고 글로 상상하며 오감만족하는 간접적인 여행을 잘 마쳤다.


2번째 챕터는 일본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콘텐츠를 통해 일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드라마 콰르텟 보고 싶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저자의 생각이 표현되어 있는 부분



일본, 도쿄에 대한 사회를 한 가지 주제를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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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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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책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남색 바탕에 중앙에 태양이 있고 태양을 반으로 자른 상하의 경계에서 마치 의식의 추상화를 표현한 흘러내리는 액체들. 갑자기 표지 디자인을 한 사람이 궁금해 책을 들춰 봤지만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 중에 '태양을 흔든 다섯 발의 총성'이 나오는데 그 문구의 이미지같기도 한다. 누구는 이 그림이 스펙트럼 같다고 했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다.

1999년 프랑스에서 20세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프랑스어로 쓰여진 책 중에서 <어린 왕자>, <해저 2만리>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저자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의 동도비에서 9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고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1918년에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가 루이 제르맹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알제대학에 들어가 장 그르니에의 가르침을 받았다.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같은 해에 <시지프 신화>를 발표하여 철학적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나 1960년 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실존주의 철학의 세계를 소설로 잘 나타낸 작품이며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코너스톤에서 표지에 힘을 팍 주고 출간했다. 책등이 둥글고 180도로 잘 펼쳐진다. 벨벳 양장본이고 앞표지에는 아트 홀로그램까지 있어 삶과 죽음,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가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의 구성은 1부 7쪽~76쪽이며, 2부 77쪽~148쪽까지 내용이 있으며, 149쪽부터 167쪽까지 변광배 전 한국외대 교수의 작품 해설을 실어 놓았다.

인상 깊었던 내용

오늘 엄마가 죽었다

다정한 무관심.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좋겠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문장 너머의 의미를 찾고자 길게 문장에 앉아 있는다. 읽은 소설이지만, 역시나 이 책도 작품 뒤편에 실려 있는 작품 해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미 많은 해석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사회학적 관점, 형식적 관점, 정신분석학적 관점, 탈식민주의적 관점, 철학적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잘 해석이 안 될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이렇게 친절한 해설이 있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소설도 상징이 많이 있는 소설이어서 각각의 의미하는 바를 해설을 통해 보면 작품이 다시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해설에서는 이런 소설은 '주제 소설' 또는 '경향소설'이라고 한다. <이방인>의 해설을 위해 카뮈의 작품<시지프 신화>를 주고 참고하는데 시지프 신화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살펴 보니 흥미로웠다. <시지프 신화>에서 전개되고 있는 부조리의 개념은 절연, 이혼의 감정으로 규정한다고 한다. 무신론자였던 카뮈에게 의미를 갖는 것은 '세계' 와 '인간'사이의 조화와 화해라고 한다. 부조리를 느낀 인간이 자살적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로 풀어간 <이방인>이 새롭게 느껴졌다. 카뮈에게 부조리를 극복하는 방법 3가지, 신을 향한 종교성, 자살, 반항 중에 반항을 극복책으로 제시한다. 시지프의 신화 속에서 시지프가 계속 내려오는 돌덩이를 위로 옮기는 행위는 곧 삶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점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이래서 문학책을 읽으면 그 상징성이나 상상력에 놀라곤 한다. 이 책의 해설에서는 뫼르소가 부조리를 각성했고 부조리를 각성한 삶의 가치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형을 앞두고 부조리를 각성한 뫼르소는 죽음에 태연하고 마치 지금 당장 죽어도 환희에 찬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방인>을 읽다보면 뫼르소 어머니의 죽음, 알제리인의 죽음, 뫼르소 자신의 죽음이 나오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죽음의 단어 이면에 깔린 삶이 더 와닿는지 모르겠다. 실존주의 철학을 한 카뮈는 죽음을 모티브로 소설을 썼지만 역설적으로 삶에 대해, 삶의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하고 싶었나 보다.

어렵게 읽자면 한없이 어려운 소설인데 수록된 해설을 읽으므로 궁금증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아 다양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청소년 필독서, 어른들의 필독서이기도 한 <이방인>을 읽고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상징이 많은 소설책은 나누는 게 재미있다.

소설책 뒤편에 실린 해설

소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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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감정중심 심리치료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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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저자 소개

정신이 물질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프로이트학파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정신과의사, 어머니는 상담교사인 가정에서 자랐다. 집에서 감정에 관해 대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의사가 하는 일인 병을 고치고 싶어 의사를 원하는 것이 아닌 의사의 삶을 원해 의사를 꿈꾼것을 알고 치과 의사로 진로를 바꾼다. 치과대학에서 첫 남편을 만나고 좋은 가정을 이루고 완벽한 삶을 꿈꿨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치과를 1년 만에 그만뒀다. 그리고 결혼한지 6년이 지날 즈음 부부갈등을 겪고 결국 이혼하고 직업이 없이 두 아이를 키우게 된다. 그러다가 전남편의 재혼 소식에 우울증을 앓고 프로작 처방을 받으며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정신분석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6개월 뒤 프로작을 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관심사인 심리학을 공부하고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고 정신분석 훈련을 받기 위해 4년제 대학원에 들어갔다.

정신분석 훈련을 받기 전에 감정중심 심리학자인 다이애나 포샤 박사의 가속경험적 역동치료법에 대해 강연을 듣고 주로 생각이나 인지를 다루는 통찰을 앞세운 정신분석이 아닌 치유(healing)를 중심으로 하는 치료법에 깊은 깨달음을 얻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목차

각 챕터를 순서대로 읽으면 가속경험적 역동치료인 AEDP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법에 적용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나의 상태를 점검하느라 읽는 데 다른 책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일반인들도 혼자서 자기분석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고 우울증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책에 소개되어 있는 상담 사례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것 느낌도 들고 동질감도 들것이라 생각된다.

읽고 나서

1.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왜 우울한지 답이 나온다. 왜냐하면 우울증 기저에 숨겨 있는 핵심 감정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로 고통스럽고 선뜻 정신의학과에 출입하기가 꺼려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나의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보면 도움이 된다.

2. 어릴 적 억압되었던 감정과 경험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도 모르고 멍하게 살하고 있다면 자신의 위험한 심리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다 어떤 계기로 뻥 터지게 될 수 있다. 무기력하고 만사 귀찮고 마음 지침이 신체화 증상으로 꾸준히 괴롭다면 내 심리상태를 점검하는 게 급선무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도록 돕고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빠져나오게 하는 마중물이라 생각된다.

3. 진정한 자기를 잃어서 매사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폭력이나 공격으로 치환하고 연결과 애정을 원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는 척 자신과 타인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라면 자신을 다시 찾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4. 감정은 힘이 세다.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다. 감정은 에너지가 있다. 대게는 억누르고 무시하고 회피했던 감정들이 현재를 괴롭힌다. 감정을 건설적으로 다루고 자신의 모호한 마음에 감정 이름표를 달아줌으로써 자신의 상태를 알아간다. 이 책에서는 변화의 삼각형을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 자각, 핵심 감정 알아차리기, 핵심 감정을 피하기 위해 방어하는 일들, 자신이 핵심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억제 감정을 이용하는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상담 심리학에서도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감정을 억제하면 결국에 탈이 난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핵심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자신의 상태를 자신이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케어해주는 것이 깊은 우울증으로의 이행을 막는 일 같다.

5. 이 책은 나에게는 곤란한 책이다. 내 우울한 시간의 역사들을 되감기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에 내 감정과 시간을 쓰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 책은 나의 감정과 과거 트라우마, 내면 아이를 찾도록 가이드해준다.

6.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다르다.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꼭 전문의를 만나보고 직접 상담치료,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에서 권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음의 평안의 얻기를 바란다.

7.우울증의 원인만 탐색하고 과거만 붙잡고 있으면 현재를 못 산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의 방어기제 및 억제감정을 파악하여 핵심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우울의 덫에서 빠져 나오시길 바란다.

7. 나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다시 한번 책으로 정리를 하고 되짚어서 좋았고 도움이 되었다.

8. 책의 절반은 줄을 치고 읽은 흔적이 있고 꽤나 흡인력 있게 읽혔다.

9.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것. 나를 알게 되는 것. 나의 상태를 충분히 깨닫는 것. 치료의 첫걸음.

이 책의 핵심 : 변화의 삼각형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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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할래요
임현서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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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 표지

젊은 꼰대의 현실 충고 모음집

작가는 전도유망한 청년 사업가이자 변호사, 공인중개사, 유튜버, 한 마디로 잘나가는 능력자이다.

첫 책은 서울대 출신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공부법에 관련된 책을 썼고, 두 번째로 이 책을 쓴 이유는, '야! 너도 나처럼 될 수 있어.' 혹은 '나처럼 따라 해서 성공해라'가 아닌 자기파멸방지서라고 한다. 주변에 멘토가 없고 조언을 해 주는 어른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리고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구독자를 생각하면서 썼다고 한다. 저자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에게 듣고 싶었던 조언을 못 들은 아쉬움도 담았으며, 자신의 자녀들이 자기의 삶과 경험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25살에 알았으면 좋을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은 오지라퍼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분을 잘 모르지만, 책을 통해 느낀 것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가식이 별로 없이 직설적인 화법을 쓴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이 사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잘 이야기해 주고 현실을 꾸밈없이 잘 써주셔서 허황된 꿈을 쫗아 현실 감각 없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막연한 꿈에 대한 환상보다 아주 실질적인 꿈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혔던 사람들의 부조리,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 현실 등을 적나라하게 책에서 보여준다. 책을 보면 이미 기성세대의 관습이나 체제 안에서 적응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 체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굳건하고 자신의 철학이 확고해서 쉽사리 자신의 생각을 철회하지도 않을 것 같다.

책 내용이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을 이야기해서 속 시원한 점도 있었고 현학적이지 않고 현실 속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좋았다. 이 세상이 불공평한 것도,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조건을 가진 것도, 모든 이의 환경이 다른 것도 다 수긍하고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킬 까 사회 변혁이나 사회 개혁을 이야기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 좋았다. 결코 무리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얼토당토않은 어설픈 대책이 없어서 좋았다. 그저 자신의 환경이나 주어진 삶에서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덜 수 있을지 현실적인 이야기들, 사회 초년생의 젊은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생각들을 잘 써 주었다.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응당 달라졌을 것이고 자신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것 같은 젊은이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읽혔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 있고 당당하며 다른 이의 시선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자가 누군가를 위해 이런 책을 썼다는 것도 일종의 자기 존재감의 부각이고 유명세이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변화하고 포기하고 절충하는 삶을 살면서 좋은 충고가 돼줄 수도 있겠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많은 이에게 공감이 가고 책을 읽는 사람이 치킨값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 말하는 그에게 요즘 젊은이의 아니면 말고!라는 쿨한 화법도 느껴졌다. 뭔가 갈피를 못 잡고 현실과 이상의 갭 차이에서 오는 자괴감이나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적인 생각에 괴로워하거나 현실의 어두움에 도망치고 싶을 때 꺼내보면 좋을 책 같다. 아주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뜬구름 잡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니까 공감도 많이 될 것이고. 저자가 돈도 잘 벌고 더 유명해져서 영향력이 더 커지면 사기꾼처럼 말 바꾸는 거짓말쟁이가 되지 말고 끝까지 도덕적으로 살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초심을 간직하며 살기를 바란다.

요즘 시대는 개인주의 사회이지만, mz들도 진정한 어른의 충고는 귀담아듣는다. 성숙한 어른의 부재가 이런 책의 출간도 있게 하는 것 같고, 때론 다 컸다고 생각하는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도 따뜻한 어른의 충고가 필요한 시대다.





현실을 잘 알아서 현재를 잘 사는 저자의 글



대안이 없는 곳에서 왜냐고 메아리 없는 외침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의 내용은 무슨 의도로 중독이란 단어를 썼는지 알았으나 중독 자체의 메커니즘에 따르면 어떠한 중독도 무사할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중독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무서운 것. 중독은 저자의 말처럼 죽을 때까지 끊기 힘든 난치병이다. 죽을 때까지도 행위 중독, 물질 중독은 끊기 힘들다. 우리의 뇌를 이미 망가뜨려놓기 때문에 중독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기애에 빠지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자아도취, 자기 인정 중독, 성취 중독, 일 중독도 굉장히 무섭기 때문에 어떠한 중독이라고 표현되는 것들은 신중해야 된다.



#이런삶이꼰대라면라는그냥꼰대할래요

#임현서#마인드셋#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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