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부자 -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부모의 언어와 태도
주용식 지음, 공인화 삽화, 김현수 캘리그래피 / 대경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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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대화에 관한 책들은 많다. 대부분의 결론은 부모가 변해야 자녀도 변한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는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책들을 많이 봐 왔다. 부모의 말 한마디에 자녀가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하지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는 이야기들.

이 책은 교사이자 부모인 저자가 가족의 어른인 부모도 교육이 필요하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 평등하고 인격적인 관계로 대할 때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며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녀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거든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자녀의 행복을 바라거든 부모부터 행복해지자는 말이 인상적이다. 마치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해야 이상적인 교육과 함께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1부는 부모가 생각의 태도와 방향 바꾸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2부는 부모이기에 앞서 부모가 된 자신에 대해 알아 가는 여정이 필요함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각 주제마다 저자의 생각과 사례가 담겨 있고 대부분 공감가는 이야기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자녀는 부모가 평생을 사랑하고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지

부모의 입장을 이해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다.

-42쪽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공감은 타인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부모의 적절한 감정 표현은

명령이나 청유보다 효율적인 소통 방법이 될 것이다.

-49쪽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 되는 사회 분위기는 특히 부정적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다. 다양한 감정 언어를 습득해 감정을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기다림은 넋 놓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끊임없는 인풋에 대한 인내이고 인고이다. 그 시간을 부모가 견딜 수 있을 때 자년는 아웃풋을 내놓을 것이다.

-56쪽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힘들때가 많다. 실컷 기다린다고 마음 먹었어도 한번 먹었던 마음은 한 순간에 와그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그것을 참 견디기가 힘들다. 부모와 자녀 교육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는 기다리지 못해 일을 망치는 순간도 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어디까지 참고 견디며 기다려줘야 되는 것인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하지만, 그 때를 부모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님을 부모가 인정하는 순간부터 자녀 교육은 시작된다고 한다.

-57쪽

부모의 권위는 자녀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고, 권위적이거나 권위주의로는 상대를 설득시키지 못한다. 비단 부모와 자녀 뿐만이 아니라 권위적인 사람에게서 감화하거나 나 자신이 변화할 근거는 없다.

무조건적인 지시나 명령은 타인을 행동하게 하지 못한다. -82쪽

이 부분에서도 동의한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가? 교실의 청결 기준도 다르거니와, 교실이 깨끗해야 학업 성취도가 올라간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가? 여하튼 시답잖은 것을 가지고 상대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저 개인의 생각일 뿐이고. 교실 청결은 교실을 쓰는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합의해서 잘 쓰면 되는 문제같다. 남의 교실의 청결도까지 신경쓰는 것은 오지랍인가?

다양한 교실 풍경을 이해하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쓰는 공동의 공간을 개인이 더럽히거나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의 사적 공간은 더럽든 깨끗하던 개인의 자유이지만, 여럿이 쓰는 교실은 그 공간을 쓰는 각자가 자신이 쓰는 최소한의 자리 정도는 본인이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공동의 화장실을 쓸 때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 이해가 가지 않아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들이 정말 존재하긴 하는가?" -88쪽

나는 공부도 선택이라고 본다. 그래서, 공부는 아니다라고 본다. 살아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아도 하기 싫어도 살아내는 것이라고 본다.

부모는 좀 더 명확한 기준과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친절하자. -103쪽

동감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이고 경계가 분명한 말들이 필요하다.

자녀 양육에 존중과 수용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의 단호함과 가르침이 중요하다.

자녀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존중은 아니다. 오히려 무시에 가까운 행동이다.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망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올바름을 가르치는 방법과 부모의 태도에 관한 문제이지 자녀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 완전 동감한다.

부모는 화나 처벌 대신

자녀를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비추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125쪽

  • 이 부분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오타인가? 기다림을? 기다림은

3페이지에 걸쳐서 글자가 두 겹으로 인쇄되어 있다. 나는 순간 책을 오랫동안 봐서 내 눈이 이상한가?하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인쇄 상태가 잘못 되었다.

144쪽 인쇄 불량.

나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다.

-198쪽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한다.

이 부분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적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환기가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종종 이런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목록에 담배 피우기를 썼는데. 물론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타인에게 정말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 완전 밀폐된 장소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지.

담배 냄새가 나지 않게 항상 신경을 쓰는지. 무엇보다 담배가 해로워서 저자의 가족들이 걱정은 하지 않는지...

bucket list, week graph, wish list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편안하게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명료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그냥 덮어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48쪽

완전 동감하는 구절이다!

필사는 작가의 문장을 내 필력에 배게 하는 일이다.

필사는 눈을 뜨고 하는 명상이다.

필사는 기록과는 전혀 다른 듯 보이지만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것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자기 발견과 이해로 연결 짓는 기록과 유사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264쪽

이 부분도 많이 공감한다.

저자의 여러 가지 생각과 말 중에서 아래의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자녀는 부모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의 우위에 있거나 부모의 관점대로 자녀를 지시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자녀의 모습을 부모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그리고 제대로 사랑하려면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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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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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가 아닌 생존자의 치유법

삶은 선물. 현재는 선물. 살아있는 것은 선물.


저자 : 에디트 에바 에거

심리학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 중 한 명. 헝가리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열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이송됐다. 부모를 죽인 나치 장교 앞에서 생존을 위해 춤을 추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견뎌냈고 간신히 숨만 붙은 채 시체 더미에서 구조됐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리치료실에서 내담자들을 치료했다. 현재 96세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라호이아에서 임상심리학 실습을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첫 번째 저서 《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를 출간한 후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내담자들과 함께한 치유 과정에 대해 심층적인 안내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 책을 쓰게 됐다. 《더 기프트》는 치유에 관한 메시지를 한층 넓혀 해로운 생각 패턴을 멈추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해 준다.


최악의 감옥은 나치가 나를 가두었던 감옥이 아니다. 최악의 감옥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감옥이다

저자의 심리치료 접근법은 통찰 지향 정신요법과 인지 지향 정신요법의 이론과 임상이 혼합되어 있다. 저자는 이를 '선택 요법'이라고 부른다.

저자의 심리치료요법은 네 가지의 핵심 심리학 원칙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1. 마틴 셀리그만과 긍정심리학에서 나온 '학습된 무기력'이다. '학습된 낙관주의', 즉 자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자신이 창조하는 능력, 힘, 회복탄력성 등을 동력원으로 이용할 때 잘 살아갈 수 있다.

2. 인지행동치료에 나오는 개념으로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생성한다는 개념이다.

3. 칼 로저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긍정적이고 조건 없는 자기 존중의 중요성에 관햐 개념이다.

4. 아우슈비츠 동료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과 공유하는 개념이다.

12개의 챕터에서 저자는 보편적인 마음 감옥을 탐색했다. 핵심 열쇠 중 일부는 질문이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는 것이다.


차례

이 책의 요점 정리

삶은 선물이다. Life is a gift.

첫 번째 수업 : 과거에서 벗어나려면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인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모든 위기에는 '전환'이 있다. 과거의 무력한 희생자에서 진정한 당신, 즉 생존자, 강한 사람으로 자기 인식을 바꿔야 치유의 힘이 생긴다. 비전 보드를 만들어 보라. 단지 무엇이 당신을 끌어당기는지 살피고 당신의 삶 속에서 창조하고 싶은 것이나 수용하고 싶은 것들을 옆에 두고 매일 쳐다보면 실제로 그 일이 펼쳐진다.

두 번째 수업: 감정 회피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열쇠

감정은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치유할 수 있도록 먼저 느껴라.

모든 것은 일시적이다.

우울의 반대는 표현이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치유할 수는 없는 법이다. -60쪽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는 한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 어떤 것을 차단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장담컨대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오히려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현실과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이 좋다. -63쪽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자녀 이야기, 손자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내담자 상담 사례가 소개되는 데 사연마다 기막힌 일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가는 지에 대한 치료 과정이 나와 있다.

책 중간에 나오는 사례 중 '캐럴라인이 남편의 사촌 마이클에게 총격 범죄'를 당한 이야기 중,

분노가 더는 그녀 내면의 삶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분노를 표현하고 분출해야 한다.

사랑과 공포는 어우러질 수 없어요.

"그는 아픈 사람이었어요. 아픈 사람은 아픈 정신을 가지고 있죠.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아픈 사람의 선택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도록 내버려둘지 선택해야 해요."


세 번째 수업: 근원적 두려움 중 하나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일찌감치 세 가지 A를 얻는 법을 습득한다.

3A 관심 attention, 애정 affection ,인정 approval

만약 좋은 성적표나 좋은 태도를 보여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전혀 사랑이 아니닺 그것은 '조종'이다. 조건 없는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받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수를 저질러도 허용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배우고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기에, 배움은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92쪽

이 부분을 읽으며 조건 없는 사랑을 과연 줄 수 있는가? 생각을 해 보았다. 부모자녀간에 조건 없는 사랑의 정의 아래 행해지는 구체적인 양육 방법들이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알게 되니 좀 복잡해진다.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더 자세한 해석이 필요함을 나는 느꼈다. 조건 없는 사랑이 인간 대 인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힘든일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신이 허락한 사랑 혹은 신의 영역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이 조건 없는 사랑일까?

존재 being 와 행동 doing 사이에서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존재 모두는 사랑받고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행동과 됨됨이에 따라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물론 사랑하는 가족 이외에 타인의 관계에서 말이다.

어떤 일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 매일 최소한 5분씩을 할애해 기분 좋은 감각을 음미하라.

일하고 사랑하고 놀아라.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보여라.


네 번째 수업 : 비밀이 있는 한 치유는 없다.


다섯 번째 수업: 내면의 대본은 다시 쓰일 수 있다.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현재 존재함으로 이미 해냈다라는 결론이다.

관심을 기울이면 더 강해진다.


여섯 번째 수업: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

모든 심리치료는 애도 작업이다. 어떤 것을 기대했는데 다른 것을 얻은 삶, 예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은 것을 가져다준 삶을 직시하는 과정이다.


슬픔을 해소하는 두 가지 방법: 자신의 책임이 아닌 일들에 대해 불필요하게 가지는 책임감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놓아주는 것, 자신이 내리긴 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선택들을 받아들이는 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받아들여라.

영혼은 절대 죽지 않는다.

일곱 번째 수업:

비난으로 성장하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비난하지 말기 바란다. 비난 금지. 절대, 다시는.

여덟 번째 수업 :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모든 행동은 필요를 충족시킨다.

아홉 번째 수업: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난 할 수밌다. 난 원한다. 난 자발적이다.

변화는 성장과 동의어다.

자신의 두려움들을 알아내라.

열 번째 수업: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비난하는 사람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대하라. "제게 무엇을 가르쳐주기 위해 여기에 오셨나요?"

당신이 남기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열한 번째 수업: 마음에 새긴 것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

희망을 이상주의와 혼동하기 쉽다.

이상주의는 또 다른 형태의 현실 부정일 뿐이며, 고난과 진짜로 맞서는 것을 회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회복력과 자유는 고통을 외면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낙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은 호기심에 투자하는 것이다.


열두 번째 수업: 오직 나만이 나를 해방해줄 수 있다.

용서하지 않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용서는 누군가에게 주는 무언가가 아니다. 용서는 당신이 자기 자신을 해방해주는 방법이다.

분노를 인정하고 표출하라.

자기 자신을 용서하라.


읽고 나서

이 책은 12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삶을 어떻게 선택할지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각각의 다른 스토리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혹은 자신의 삶이 죽음에 가까운 고통에 처하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해석에 따라 삶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지 여부를 자신의 선택에 둔다. 그래서, 자신이 처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외부의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문제들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을 잘 붙들고 할 수 있는 한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최선을 것을 선사(선물) 하자는 의미이다.

과거의 통제할 수 없는 나쁜 상황, 트라우마에서 우리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가 내릴 수 있는 현재의 선택을 통해 희생자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자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나의 인생을 살자는 이야기이다.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이지만, 가히 상상도 못할 끔찍한 상황에서 죽을 만큼 힘들었을 고통 앞에서 생을 부여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으로 외부의 악한 것과 지지 않고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더 울림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전적으로 맞는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의 부모님처럼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로 삶을 마감하는 것은 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비극적인 일이다. 한 개인이 누군가의 통제하에 갇혀 있어 학대 당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때, 생존하게 되면 자신의 삶을 조절하는 능력을 바로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학습된 무기력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다고 한다.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자신의 내면을 붙잡고 견뎠을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같은 난관과 고통의 제목이더라도 개개인이 느끼는 고통의 중량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견디는 것은 정말 상상이 되지 않는다. 죽음 가운데에서도 삶을 품고 그저 버티는 사람.

조그마한 일에도 금방 널뛰는 감정으로 삶을 부정하는 나의 가벼운 사고방식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12개의 수업 내용이 전부 도움이 되었고, 어떤 심리 치유책보다도 직접적이다. 생생한 저자의 이야기, 내담자의 사례가 있기에. 이 책은 삶이 힘든 사람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태도가 전부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태도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난관을 없앨 수도 없고 자신의 관점만 가지고는 잘 살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시간과 정신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지는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울의 반대는 표현이다.




#더기프트#에디트에바에거#위즈덤하우스#치유수업#아우슈비츠생존자#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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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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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후아 쉬

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는 <뉴요커>의 전속 작가이며 뉴욕의 예술대학 바드 칼리지에서 문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977년 미국 일리노이주 어배너 샘페인에서 태어났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 중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 미국에서 출간된 회고록 《진실에 다가가기》로 2022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회고록 부문, 2023년 퓰리처상 전기. 회고록 부문에서 최종 수상하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대중문화와 서브컬처, 민족학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어떤 제스처를 충분히 반복하면 진짜가 되기 마련이다. 주인공 후아는 원래 술, 담배를 하지 않았는데 켄과 기숙사 3층 발코니로 이야기를 나누러 가면서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피우러 갈까?라는 말이 둘의 신호처럼 사용되었다. 그 이후 술을 먹으면 담배를 피우던 켄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후아가 같이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그리고 후아는 담배가 좋아졌다고 했다. -75쪽


켄과의 대화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쓴 것일까?


관계에서 한 사람이 죽음으로 먼저 갈 때 진실은 산 자가 기억하는 유언 같은 기억.

산 자의 기록은 진실일까?


이 책은 지은이의 회고록이다. 자서전과 회고록은 다른 것이니까 자신의 인생 중 어느 한 부분을 기억하며 쓴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대학교 생활이 나온다. 저자를 둘러싼 친구들 이야기가 나온다. 한참 젊은 때의 지루하거나 금방 금방 바뀌는 관심사, 음악 취향, 독서 취향, 대학 생활이 그려진다. 주인공이 대만계 미국인인 이민자의 2세로서 선택하는 진로, 경향성에 대해서는 언급된다. 불만 없이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다하며 주류 사회로의 편입하는 사람들의 성격도 그려지고 일본계 미국인인 켄처럼 자신을 그냥 미국인이라고 생각되어 동화된 아시아계 미국인의 모습도 소개된다.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대학생들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우정, 사랑, 상실, 슬픔, 애도의 기록이다.

이 책 말미에 보면 20년 동안 이 책을 썼다고 나온다. 그러니까 이 책의 시점이 버클리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일어난 일 중심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20대부터 20년이 지난 40대까지 자신의 기억 속 시절을 담아두고 기록한 것이다. 책 내용이 전지적 작가 시점일 수밖에 없고 자신을 둘러싼 친구 관계를 묘사한 것이라서 철저히 일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꼼꼼히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후반부에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과거의 이야기로부터 연결된 현재의 상황과 감정은 나오지 않는다. 후아 신이 대학원 시절에 상담을 받은 시간까지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화자가 경험했던 그 당시의 대학 생활과 자신의 관심사, 친구 관계, 제일 친했던 켄과의 의미 있는 대화, 켄과의 추억들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 나온다. 후아 신이 켄과 공유했던 20대 대학생이라면 나누었을 법한 연애(후아 신과 미라의 연애), 음악, 감정, 책, 사상, 가치관, 철학, 문화, 예술, 진로, 미래 그리고 호기심에 경험한 담배, 술, 파티 등 버클리 대학 생활의 면면이 나온다. 서로의 관심사와 감정의 공유로 다른 듯하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발전해 나가는 관계,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들이 나온다.

저자가 1977년 생이라 그 시절의 감수성 짙은 음악과 문화가 개인적 경험으로 소개되는데 어렴풋이 상상해 보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후아 신의 친구들이 들었던 음악을 연상하니 그들이 느낀 감정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젊은 객기와 호기로 누렸던 시간과 자유와 방탕함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이들이 나누었던 다양한 생각들을 같이 읽어 나갔다. 미국에서는 마리화나, 엑스터시 마약을 하는 게 한때 접한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인가.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후아 쉬가 대학 4학년 때 한국계 미국인인 조이를 만나고 약에 취했던 이야기가 나온다. 슬픔과 상처의 극복을 한 일기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며 공유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었으나 서로 약에 취했다는 지점에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켄과 함께 담배를 태우러 옥상 발코니에 간 것. 함께 유리창을 깨고 도망친 것. 친구라면 위험한 동조 현상도 있음을 느낀다.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친구 관계.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누군가와 친밀하게 지내며 자기를 날 것 그대로 나누고, 뭔가를 공유하는 것. 그대로를 보여줘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는 것.

어떤 친구는 우리를 더 완전하게 만들고 또 어떤 친구는 우리를 더 나쁘게 물들인다. -68쪽

서로를 물들이는 친구의 존재.

대학 때 친구가 생각나는 책이다. 대학 때 만났던 친구를 지금까지 만난다는 것과 더 이상 볼 수 없는 친구도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 자세히 들여다봤다.

데리다 같은 이론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의 삶은 중심을 찾아다니며 삶의 원동력에 의문을 갖는, 원자화된 개인들로 가득하다. - 이미 예견된 핵개인의 사회. -86쪽

우정의 친밀함은 상대의 눈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느낌에 있다고 썼다. -86쪽

아무도 읽지 않게 되더라도 내가 쓴 문장에 나 자신을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저녁 시간이 좋았다. -96쪽

나는 항상 이런 자유로움이 좋아 소리 나지 않아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글이 좋다. 정말 동감하는 문장!

글에는 진심을 숨김없이 쓰며, 소리 내서 말하기엔 엄두도 나지 않을 만한 얘기를 담았다. - 97쪽

한때 일기장은 이런 용도의 글쓰기였다. 하지만, 공적인 글을 써야 하는 어른이 되면 진실과 상관없이 드러내도 타격감 없는 나를 가린 죽은 글만 쓰는 시간들이 더 많다. 그래서 글을 써도 답답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읽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다 그런 것이지 않을까? 의식하지 않고 쓰는 글은 일기밖에 없을까? 때론 일기도 나를 의식해서 쓰는 글인 것 같은 생각도 있다. 현재 나에 대해 쓰고 있지만, 미래에 나를 기억하기 위해 쓰는 다분히 미래의 나를 의식하는 글.

우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알아주려는 마음이다. -110쪽

켄은 세상 속에서 존재감을 갖고 싶어 했다. -120쪽

세상 속에서 존재감을 갖고 싶어 하는 열망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121쪽

진정성은 진성성의 부재를 통해서만 의미를 갖는 개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허식을 부릴 때 비진정성과 거짓을 알아본다. -121쪽

그보다 더 싫은 건, 켄의 주도로 애들이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God Only Knows'의 완벽한 화음을 덮어 버릴 때였다. 내 차였지만 더 이상 내 왕국이 아니었다. 숀, 벤, 켄은 음정은 신경도 안 쓰고 고래고래 노래하길 좋아했다.

그 소음 속에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원곡이 선사하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이.

노랫소리가 귀를 간질이는가 싶다가 이어서 몸 전체를 간질여 함께 따라 부르게 되는 그런 체험이었다. 누군가에 이어 또 한 사람이 음정을 틀리고, 그러다 어느새 모두가 과감히 자신만의 독창을 뽑으며 심한 불협화음을 연출했다. 나는 마침내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몸으로 느꼈다. 불신자들의 합창이 신에게로 향했다. 우리는 함께 뭉쳐 만들어 낸 화음으로 가사 속에 흐르는 비극을 압도할 수 있덨다.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증거였다.

143쪽

→ 다 함께 음정, 박자 틀리며 떼창을 할 때 느끼는 묘한 감정을 이 책에서는 아주 섬세하게 묘사해 준다. 같이 부르는 동질감, 다 같이 제각각 불러도 어우러지는 화음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함께 소리 낸다는 것 자체만으로 형제애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불협화음의 화음감!


나는 대학에 가면 내 사람들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라는 테마의 변형. 하지만 너무 늦은 걸지 모르겠으나, 깨닫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단지 같이 음악을 들을 친구들이라는걸.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애도의 방식이 기억하기와 글쓰기. 글쓰기를 통해 저자가 슬픔을 느끼고 죽은 자를 기억하고 범죄자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글에 담겨 있다.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산자의 주관적인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 : 충분히 책 속의 상황이라면 죄책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나왔고 혼자 두었고, 그냥 지나쳤고, 스윙 댄스 추러 가자고 전화하라고 했을 때 진실한 자기 마음이 아니었으니까 전화 오지 않기를 바랐던 마음이 연관성은 없지만 진짜 전화 못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까. 평생 트라우마 생길 만하다. 상실감, 애도, 상처 극복.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 산자의 고통.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범죄자. 사고로 인한 이별. 젊은 시절 예기치 못한 친한 사람의 죽음.

*후아 쉬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했을까?

*후아 쉬는 자신의 불완전함과 불안정함을 인정했다.

*켄의 죽음에 대한 산 자의 해석 : 인종차별적인 관점, 대학생이라서 범죄의 표적이 됨, 누군가의 죽음을 자기 자식의 죽음으로 대치했다는 부모의 위안적인 의미 부여(영웅), 자식을 잃었을 때 울지 않았지만 죽을 때까지 웃지 않을 것 같다는 후아 신의 해석, 켄의 죽음을 방조한 여자 그리고 이버슨의 살해에 대한 방조범이 아니라 '나쁜 사마리아인'이라고 표현한 캐시(캐시는 결국 버클리대에 입학했다.), 후아 신이 그날 파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는 죄책감

*켄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는 후아 신 : 자기 차 트렁크 안에 갇혔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남겨 두고 갈 것들에 슬퍼했을까, 아니면 탈출에 온 정신을 모으고 있었을까? -228쪽

→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영화 고 이은주 배우 주연의 '주홍 글씨'가 오버랩되었다. 정확하게 내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트렁크 신이 너무 끔찍했던 기억이 났다.

*친구의 죽음 앞에 산 자의 삶의 방향과 형태는 자신의 선택이다. 슬픔에 빠져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자기 삶을 망가뜨리는 것과 다시 살아가기 위해 자기 삶을 재정비하는 것은 산 자의 몫이다. 죽은 이를 기억하며 글로 자신의 슬픔을 승화시키는 것과 자신의 곁에 죽은 이를 묶어 두고 의지하며 죽은 이를 안 보내는 것도 자기 선택. 상실 수업 책이 생각난다.

내 마음이 아플 땐 때론 균형과 아름다움이 더 나를 아프게 할 때가 있다. 상실의 고통으로 회복되지 않았을 때 이 세상의 밝음과 따뜻함이 나와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메아리를 따라 노래하고 싶었던 것


불완전함과 불안정함을 인정했어.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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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15 : 눈 질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1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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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등장 인물 소개 : 강훈. 장하다. 이로운. 나선우. 구해조. 차인하. 공주인


공주인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엄마에게 토로하자 엄마가 공주인에게 한 말. 어린 동거인이 이 대화에 밑줄을 그어놨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의사가 되려면 그 긴 시간동안 버티는 삶이 필요한 것을 이 문장에 표현한 느낌이 들었다. 전혀 맥락 없는 이야기이고 해석이지만, 누군가의 생명과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하다. 의사는 예과 2년, 본과 4년, 본과 4년 때 국시 합격하면 의사 면허가 주어진다.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전공의에서 전문의 따고 펠로우로 남거나 개원하거나 페이닥터가 되는 과정을 10년 넘게 공부한다. 의대생들이 선호하는 과는 피부.안과.성형.정형.재활.영상 이다.

의대의 인기는 몇 십년동안 쭉 높았으며 요즘 입시에서도 최상위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처음이라 어려운 거야. 엄마도 처음에는 그랬어. 조금만 버티면 적응할 수 있을 거야.

64쪽

안경의 역사

안경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낸 부분이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안경을 처음 쓴 사람은 네로 황제라고 한다. 에메랄드로 된 안경을 쓰고 로마 검투사 경기를 참관했다고 한다.

시력을 보정해 주는 안경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명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책은 어린이 의학 동화이다. 그렇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잘 서술해 곳곳에 의사들이 하는 일, 눈의 질환 종류, 수술, 회진, 처치, 의학 관련 용어를 쉽게 설명해 준다. 그래서 마치 의학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이름 자체에 캐릭터가 녹아 있는 등장 인물들의 서사도 재미있고 중간에 의학 상식이나 의학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 놓은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작은 의학 지식 백과 사전처럼 눈에 대해 몰랐던 소소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알게 되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역시, 책에 적정 연령이 있는 것은 출판사가 정한 가이드이고, 이 책은 건강과 의학에 관심 있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15권은 눈 질환 편이라, 눈에 관련된 질병이 나온다.

공에 맞아 병원에 내원한 초등학생은 안와골절을 진단받고 응급수술을 한다. 눈꺼풀을 자주 깜박이고 눈물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있어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선천성 녹내장을 진단 받은 아이, 또 색깔을 잘 구별못하는 것 같아 병원에 내원한 아이는 색각검사를 통해 색약 진단이 내려진다.

안구 건조증에 걸린 이로운.

강훈을 좋아하는 공주인. 공주인 캐릭터가 좀 당차다고 해야하나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강훈과 장하다가 이미 사귀고 있는데 공주인이 장하다에게 강훈과 사귀는 것을 포기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동화라고 하지만 꽤나 특이한 성격인 듯. 아니면, 요즘엔 저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상대와 사귀고 있어도 좋아한다고 하며 물러나주라고 말하는 것인지. 젊은이가 아니라 요즘 연애 스타일이 낯설다.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좋아한다.

구해조도 한 때 강훈을 좋아하고, 나선우는 구해조를 좋아하지만 구해조는 선배로서 나선우를 좋아한다고 딱 못박아 이야기한다.

의학 동화인데, 의학 드라마를 차용한 것처럼 애정 관계가 있어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시리즈물로 이렇게 계속 애정관계도가 나오면 읽는 독자도 다음 편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16권 혈액 질환, 아픈 만큼 자란다 도 읽고 싶다!


눈물의 구성

동물도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지만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력교정술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레이저 시력 교정술인 라식과 라섹수술의 차이점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쉽게 차이점을 알 수 있다. 라식은 각막 상피를 절편으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고, 그래서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사람은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이 내용은 내가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본 결과이다. 그리고, 라섹은 각막 상피를 아에 제거하고 레이저빔을 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또, 렌즈 삽입술도 있다. 의료용 렌즈를 홍채의 앞이나 뒤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시력 교정술을 하면 안경을 쓰지 않아 편리한 점도 있지만 안구 건조증, 각막 혼탁, 빛 번짐, 다시 각막이 회복되어 퇴행이 있을 수 있다.

눈건강에 좋은 음식 많이 먹고 눈 건강챙겨야겠다.

당근, 시금치, 블루베리, 연어, 결명자





#의사어벤저스#15권안과질환#어린이의학동화#안과의사#가나#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어른이봐도재미있는의학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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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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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벨벳 보드러움을 갖고 내용을 감싸고 있다. 만지면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읽은 이소영 작가의 라울 뒤피 겉표지도 같은 질감이었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을 꽤나 많이 읽었던 나는 이번 책도 기대감을 품고 펼쳐보았다.

저자 : 기시미 이치로

1956년 교토 출생. 교토대 문화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나라여자대학 문학부, 긴다이히메지대학 간호학부, 교육학부, 교토성카타리나고등학교 간호전공과(심리학) 등에서 비상근 강사를 역임. 전공인 철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며 활발한 집필, 강연 활동하고 있다.

국내 번역서로는 《미움받을 용기1,2》,《아들러 성격 상담소》,《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마흔에게》,《행복해질 용기》등이 있다.

한 때, 나는 아들러 심리학에 심취해서 아들러 관련 서적을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나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워낙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쓴 그의 책이 많아서 읽고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차례 : 4장. 특별장으로 구성


이 책은 약 2000년 전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의 내용을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재구성하며 해설한 책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명상록>을 대학원 시절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읽었고 읽으면서 짧은 메모를 남겨뒀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의 쓸모를 느꼈고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 아우렐리우스의 말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이별과 절망의 순간에 <명상록>의 글귀가 위로가 되고 삶의 지침이 되어줬다고 말한다.

나는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 심리학, 철학책 중에서도 실질적이라 느낀 적이 많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자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실천적인 철학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세네카, 에픽테토스와 함께 신스토아학파에 속한다.

책의 내용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절정기 로마 제국을 통치했던 명군이며 약 200년간 계속된 번영의 끝자락에서 지도자 자리에 오른 황제이다. 18살 나이에 황제로 지명받았고 39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직접 전투를 하면서도, 궁전에 머무를 때도 명상록을 썼다고 한다.

<명상록>은 황제로서의 심경을 쓴 글이 아니라, 인간 아우렐리우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성찰하며 쓴 일종의 수기이자 사적인 글이다.

이 책을 읽기전, 제목이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인데, 그 죽음을 목전에 앞둔 순간에 어떻게 살것인가?에 관한 내용일 것 같아 의미심장하게 책장을 열어보았다. 생의 마지막이라면 정말 꼭 하고 싶은 일만 할것인지.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야 맞는건지 잠깐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무한 경쟁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2000년 전에도 비슷하게 고민했고 깊게 생각했던 철학적 사유들이 현대에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행복, 타인과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명상록>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명상록>을 학습 만화 형태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때는 조각조각 말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쉽게 해석해주어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4장의 내용은 아들러의 지금, 여기, 관계 및 공동체에 관한 심리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또한, 뒤편에 실린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논한 특별장과 명언 부록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으면 필사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생길 것이라 본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_ 메멘토 모리

155쪽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다. 나쁜 부모였다고 과거의 일을 문제 삼기보다 관계를 잘 맺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등교 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아이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며 무조건 등교 거부는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억지로 보내면 안된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기. 과거와 미래는 내가 바꿀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것도 다 부질없는 짓이다.

밑줄 친 부분의 문장이 잘 이해가 안됨. 176쪽



영진닷컴 출판사하면 실용서적, 자격증, 수험서적 전문인 줄 알았는데 이런 책도 출판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시미이치로#명상록#아우렐리우스#로마황제#지금이생의마지막이라면#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영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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