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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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벨벳 보드러움을 갖고 내용을 감싸고 있다. 만지면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읽은 이소영 작가의 라울 뒤피 겉표지도 같은 질감이었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을 꽤나 많이 읽었던 나는 이번 책도 기대감을 품고 펼쳐보았다.

저자 : 기시미 이치로

1956년 교토 출생. 교토대 문화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나라여자대학 문학부, 긴다이히메지대학 간호학부, 교육학부, 교토성카타리나고등학교 간호전공과(심리학) 등에서 비상근 강사를 역임. 전공인 철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며 활발한 집필, 강연 활동하고 있다.

국내 번역서로는 《미움받을 용기1,2》,《아들러 성격 상담소》,《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마흔에게》,《행복해질 용기》등이 있다.

한 때, 나는 아들러 심리학에 심취해서 아들러 관련 서적을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나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워낙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쓴 그의 책이 많아서 읽고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차례 : 4장. 특별장으로 구성


이 책은 약 2000년 전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의 내용을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재구성하며 해설한 책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명상록>을 대학원 시절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읽었고 읽으면서 짧은 메모를 남겨뒀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의 쓸모를 느꼈고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 아우렐리우스의 말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이별과 절망의 순간에 <명상록>의 글귀가 위로가 되고 삶의 지침이 되어줬다고 말한다.

나는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 심리학, 철학책 중에서도 실질적이라 느낀 적이 많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자는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실천적인 철학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세네카, 에픽테토스와 함께 신스토아학파에 속한다.

책의 내용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절정기 로마 제국을 통치했던 명군이며 약 200년간 계속된 번영의 끝자락에서 지도자 자리에 오른 황제이다. 18살 나이에 황제로 지명받았고 39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직접 전투를 하면서도, 궁전에 머무를 때도 명상록을 썼다고 한다.

<명상록>은 황제로서의 심경을 쓴 글이 아니라, 인간 아우렐리우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성찰하며 쓴 일종의 수기이자 사적인 글이다.

이 책을 읽기전, 제목이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인데, 그 죽음을 목전에 앞둔 순간에 어떻게 살것인가?에 관한 내용일 것 같아 의미심장하게 책장을 열어보았다. 생의 마지막이라면 정말 꼭 하고 싶은 일만 할것인지.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야 맞는건지 잠깐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무한 경쟁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2000년 전에도 비슷하게 고민했고 깊게 생각했던 철학적 사유들이 현대에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행복, 타인과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명상록>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명상록>을 학습 만화 형태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때는 조각조각 말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쉽게 해석해주어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4장의 내용은 아들러의 지금, 여기, 관계 및 공동체에 관한 심리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또한, 뒤편에 실린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논한 특별장과 명언 부록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으면 필사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생길 것이라 본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_ 메멘토 모리

155쪽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면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다. 나쁜 부모였다고 과거의 일을 문제 삼기보다 관계를 잘 맺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등교 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아이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며 무조건 등교 거부는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억지로 보내면 안된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기. 과거와 미래는 내가 바꿀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것도 다 부질없는 짓이다.

밑줄 친 부분의 문장이 잘 이해가 안됨. 176쪽



영진닷컴 출판사하면 실용서적, 자격증, 수험서적 전문인 줄 알았는데 이런 책도 출판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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