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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부자 -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부모의 언어와 태도
주용식 지음, 공인화 삽화, 김현수 캘리그래피 / 대경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부모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대화에 관한 책들은 많다. 대부분의 결론은 부모가 변해야 자녀도 변한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는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책들을 많이 봐 왔다. 부모의 말 한마디에 자녀가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하지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는 이야기들.
이 책은 교사이자 부모인 저자가 가족의 어른인 부모도 교육이 필요하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 평등하고 인격적인 관계로 대할 때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며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녀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거든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자녀의 행복을 바라거든 부모부터 행복해지자는 말이 인상적이다. 마치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해야 이상적인 교육과 함께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1부는 부모가 생각의 태도와 방향 바꾸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2부는 부모이기에 앞서 부모가 된 자신에 대해 알아 가는 여정이 필요함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각 주제마다 저자의 생각과 사례가 담겨 있고 대부분 공감가는 이야기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자녀는 부모가 평생을 사랑하고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지
부모의 입장을 이해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다.
-42쪽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공감은 타인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부모의 적절한 감정 표현은
명령이나 청유보다 효율적인 소통 방법이 될 것이다.
-49쪽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 되는 사회 분위기는 특히 부정적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다. 다양한 감정 언어를 습득해 감정을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기다림은 넋 놓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끊임없는 인풋에 대한 인내이고 인고이다. 그 시간을 부모가 견딜 수 있을 때 자년는 아웃풋을 내놓을 것이다.
-56쪽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힘들때가 많다. 실컷 기다린다고 마음 먹었어도 한번 먹었던 마음은 한 순간에 와그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그것을 참 견디기가 힘들다. 부모와 자녀 교육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는 기다리지 못해 일을 망치는 순간도 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어디까지 참고 견디며 기다려줘야 되는 것인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하지만, 그 때를 부모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님을 부모가 인정하는 순간부터 자녀 교육은 시작된다고 한다.
-57쪽
부모의 권위는 자녀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고, 권위적이거나 권위주의로는 상대를 설득시키지 못한다. 비단 부모와 자녀 뿐만이 아니라 권위적인 사람에게서 감화하거나 나 자신이 변화할 근거는 없다.
무조건적인 지시나 명령은 타인을 행동하게 하지 못한다. -82쪽
이 부분에서도 동의한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가? 교실의 청결 기준도 다르거니와, 교실이 깨끗해야 학업 성취도가 올라간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가? 여하튼 시답잖은 것을 가지고 상대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저 개인의 생각일 뿐이고. 교실 청결은 교실을 쓰는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합의해서 잘 쓰면 되는 문제같다. 남의 교실의 청결도까지 신경쓰는 것은 오지랍인가?
다양한 교실 풍경을 이해하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쓰는 공동의 공간을 개인이 더럽히거나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의 사적 공간은 더럽든 깨끗하던 개인의 자유이지만, 여럿이 쓰는 교실은 그 공간을 쓰는 각자가 자신이 쓰는 최소한의 자리 정도는 본인이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공동의 화장실을 쓸 때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 이해가 가지 않아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들이 정말 존재하긴 하는가?" -88쪽
나는 공부도 선택이라고 본다. 그래서, 공부는 아니다라고 본다. 살아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아도 하기 싫어도 살아내는 것이라고 본다.
부모는 좀 더 명확한 기준과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친절하자. -103쪽
동감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이고 경계가 분명한 말들이 필요하다.
자녀 양육에 존중과 수용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의 단호함과 가르침이 중요하다.
자녀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존중은 아니다. 오히려 무시에 가까운 행동이다.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망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올바름을 가르치는 방법과 부모의 태도에 관한 문제이지 자녀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 완전 동감한다.
부모는 화나 처벌 대신
자녀를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비추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125쪽

오타인가? 기다림을? 기다림은

3페이지에 걸쳐서 글자가 두 겹으로 인쇄되어 있다. 나는 순간 책을 오랫동안 봐서 내 눈이 이상한가?하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인쇄 상태가 잘못 되었다.
144쪽 인쇄 불량.
나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다.
-198쪽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한다.
이 부분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적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환기가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종종 이런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목록에 담배 피우기를 썼는데. 물론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타인에게 정말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 완전 밀폐된 장소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지.
담배 냄새가 나지 않게 항상 신경을 쓰는지. 무엇보다 담배가 해로워서 저자의 가족들이 걱정은 하지 않는지...
bucket list, week graph, wish list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편안하게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명료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그냥 덮어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48쪽
완전 동감하는 구절이다!
필사는 작가의 문장을 내 필력에 배게 하는 일이다.
필사는 눈을 뜨고 하는 명상이다.
필사는 기록과는 전혀 다른 듯 보이지만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것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자기 발견과 이해로 연결 짓는 기록과 유사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264쪽
이 부분도 많이 공감한다.
저자의 여러 가지 생각과 말 중에서 아래의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자녀는 부모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의 우위에 있거나 부모의 관점대로 자녀를 지시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자녀의 모습을 부모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그리고 제대로 사랑하려면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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