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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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가 아닌 생존자의 치유법

삶은 선물. 현재는 선물. 살아있는 것은 선물.


저자 : 에디트 에바 에거

심리학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 중 한 명. 헝가리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열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이송됐다. 부모를 죽인 나치 장교 앞에서 생존을 위해 춤을 추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견뎌냈고 간신히 숨만 붙은 채 시체 더미에서 구조됐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리치료실에서 내담자들을 치료했다. 현재 96세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라호이아에서 임상심리학 실습을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첫 번째 저서 《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를 출간한 후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내담자들과 함께한 치유 과정에 대해 심층적인 안내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 책을 쓰게 됐다. 《더 기프트》는 치유에 관한 메시지를 한층 넓혀 해로운 생각 패턴을 멈추고 진정한 자유를 찾아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해 준다.


최악의 감옥은 나치가 나를 가두었던 감옥이 아니다. 최악의 감옥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감옥이다

저자의 심리치료 접근법은 통찰 지향 정신요법과 인지 지향 정신요법의 이론과 임상이 혼합되어 있다. 저자는 이를 '선택 요법'이라고 부른다.

저자의 심리치료요법은 네 가지의 핵심 심리학 원칙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1. 마틴 셀리그만과 긍정심리학에서 나온 '학습된 무기력'이다. '학습된 낙관주의', 즉 자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자신이 창조하는 능력, 힘, 회복탄력성 등을 동력원으로 이용할 때 잘 살아갈 수 있다.

2. 인지행동치료에 나오는 개념으로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생성한다는 개념이다.

3. 칼 로저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긍정적이고 조건 없는 자기 존중의 중요성에 관햐 개념이다.

4. 아우슈비츠 동료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과 공유하는 개념이다.

12개의 챕터에서 저자는 보편적인 마음 감옥을 탐색했다. 핵심 열쇠 중 일부는 질문이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는 것이다.


차례

이 책의 요점 정리

삶은 선물이다. Life is a gift.

첫 번째 수업 : 과거에서 벗어나려면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인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모든 위기에는 '전환'이 있다. 과거의 무력한 희생자에서 진정한 당신, 즉 생존자, 강한 사람으로 자기 인식을 바꿔야 치유의 힘이 생긴다. 비전 보드를 만들어 보라. 단지 무엇이 당신을 끌어당기는지 살피고 당신의 삶 속에서 창조하고 싶은 것이나 수용하고 싶은 것들을 옆에 두고 매일 쳐다보면 실제로 그 일이 펼쳐진다.

두 번째 수업: 감정 회피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열쇠

감정은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다.

치유할 수 있도록 먼저 느껴라.

모든 것은 일시적이다.

우울의 반대는 표현이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치유할 수는 없는 법이다. -60쪽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는 한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 어떤 것을 차단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장담컨대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오히려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현실과 똑바로 마주 보는 것이 좋다. -63쪽

책 중간중간에 저자의 자녀 이야기, 손자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내담자 상담 사례가 소개되는 데 사연마다 기막힌 일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가는 지에 대한 치료 과정이 나와 있다.

책 중간에 나오는 사례 중 '캐럴라인이 남편의 사촌 마이클에게 총격 범죄'를 당한 이야기 중,

분노가 더는 그녀 내면의 삶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분노를 표현하고 분출해야 한다.

사랑과 공포는 어우러질 수 없어요.

"그는 아픈 사람이었어요. 아픈 사람은 아픈 정신을 가지고 있죠.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아픈 사람의 선택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도록 내버려둘지 선택해야 해요."


세 번째 수업: 근원적 두려움 중 하나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일찌감치 세 가지 A를 얻는 법을 습득한다.

3A 관심 attention, 애정 affection ,인정 approval

만약 좋은 성적표나 좋은 태도를 보여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전혀 사랑이 아니닺 그것은 '조종'이다. 조건 없는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받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수를 저질러도 허용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배우고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기에, 배움은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92쪽

이 부분을 읽으며 조건 없는 사랑을 과연 줄 수 있는가? 생각을 해 보았다. 부모자녀간에 조건 없는 사랑의 정의 아래 행해지는 구체적인 양육 방법들이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알게 되니 좀 복잡해진다.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더 자세한 해석이 필요함을 나는 느꼈다. 조건 없는 사랑이 인간 대 인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힘든일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신이 허락한 사랑 혹은 신의 영역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것이 조건 없는 사랑일까?

존재 being 와 행동 doing 사이에서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존재 모두는 사랑받고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행동과 됨됨이에 따라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물론 사랑하는 가족 이외에 타인의 관계에서 말이다.

어떤 일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 매일 최소한 5분씩을 할애해 기분 좋은 감각을 음미하라.

일하고 사랑하고 놀아라.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보여라.


네 번째 수업 : 비밀이 있는 한 치유는 없다.


다섯 번째 수업: 내면의 대본은 다시 쓰일 수 있다.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현재 존재함으로 이미 해냈다라는 결론이다.

관심을 기울이면 더 강해진다.


여섯 번째 수업: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

모든 심리치료는 애도 작업이다. 어떤 것을 기대했는데 다른 것을 얻은 삶, 예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은 것을 가져다준 삶을 직시하는 과정이다.


슬픔을 해소하는 두 가지 방법: 자신의 책임이 아닌 일들에 대해 불필요하게 가지는 책임감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놓아주는 것, 자신이 내리긴 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선택들을 받아들이는 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받아들여라.

영혼은 절대 죽지 않는다.

일곱 번째 수업:

비난으로 성장하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비난하지 말기 바란다. 비난 금지. 절대, 다시는.

여덟 번째 수업 :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모든 행동은 필요를 충족시킨다.

아홉 번째 수업: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난 할 수밌다. 난 원한다. 난 자발적이다.

변화는 성장과 동의어다.

자신의 두려움들을 알아내라.

열 번째 수업: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비난하는 사람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대하라. "제게 무엇을 가르쳐주기 위해 여기에 오셨나요?"

당신이 남기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열한 번째 수업: 마음에 새긴 것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

희망을 이상주의와 혼동하기 쉽다.

이상주의는 또 다른 형태의 현실 부정일 뿐이며, 고난과 진짜로 맞서는 것을 회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회복력과 자유는 고통을 외면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낙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은 호기심에 투자하는 것이다.


열두 번째 수업: 오직 나만이 나를 해방해줄 수 있다.

용서하지 않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용서는 누군가에게 주는 무언가가 아니다. 용서는 당신이 자기 자신을 해방해주는 방법이다.

분노를 인정하고 표출하라.

자기 자신을 용서하라.


읽고 나서

이 책은 12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삶을 어떻게 선택할지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돕는다. 각각의 다른 스토리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혹은 자신의 삶이 죽음에 가까운 고통에 처하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해석에 따라 삶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지 여부를 자신의 선택에 둔다. 그래서, 자신이 처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외부의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문제들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을 잘 붙들고 할 수 있는 한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최선을 것을 선사(선물) 하자는 의미이다.

과거의 통제할 수 없는 나쁜 상황, 트라우마에서 우리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가 내릴 수 있는 현재의 선택을 통해 희생자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자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나의 인생을 살자는 이야기이다.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이지만, 가히 상상도 못할 끔찍한 상황에서 죽을 만큼 힘들었을 고통 앞에서 생을 부여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으로 외부의 악한 것과 지지 않고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더 울림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전적으로 맞는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의 부모님처럼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로 삶을 마감하는 것은 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비극적인 일이다. 한 개인이 누군가의 통제하에 갇혀 있어 학대 당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때, 생존하게 되면 자신의 삶을 조절하는 능력을 바로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학습된 무기력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다고 한다.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자신의 내면을 붙잡고 견뎠을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같은 난관과 고통의 제목이더라도 개개인이 느끼는 고통의 중량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견디는 것은 정말 상상이 되지 않는다. 죽음 가운데에서도 삶을 품고 그저 버티는 사람.

조그마한 일에도 금방 널뛰는 감정으로 삶을 부정하는 나의 가벼운 사고방식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12개의 수업 내용이 전부 도움이 되었고, 어떤 심리 치유책보다도 직접적이다. 생생한 저자의 이야기, 내담자의 사례가 있기에. 이 책은 삶이 힘든 사람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태도가 전부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태도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난관을 없앨 수도 없고 자신의 관점만 가지고는 잘 살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시간과 정신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지는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울의 반대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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