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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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댄 거마인하트


이 책의 등장 인물 소개

슬러터빌 지역에 사는 라바니(주인공 남자), 라바니의 아빠(소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람, '저런 애가 어떻게 친구를 사귀겠어'라는 말을 한다.), 포스터 부인이라 불리는 라바니의 엄마(라바니 아빠의 도시락을 싸주고 도축장에 갖다주라는 엄마. 강하고 자신감 있게 피아노 치는 소리로 표현되는 인물), 도니(라바니를 괴롭히는 아이), 앞 집에 이사 온 7명의 아이들(개구리를 잡는 장난을 치며 라바니가 개구리를 잡아주면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탈무드 속의 이야기를 한다. 라바니를 개구리 마스터라고 부른다.

7명의 아이들 - 버지니아(포스터 부인이 버지니아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준다). 콜트. 위니. 벤저민. 애너벨. 맏형. 누나)

스키니스터(도축장 사장)

포스터 부인이 아이들을 점심에 초대한다.

쉭 -음머- 쿵 도축장에서 나는 소리 묘사가 리얼하다.

라바니는 뗏목 경주가 하고 싶지 않다. 아니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크로워드의 집은 장례식장을 해서 지하실에 관이 있었다. 그래서 7명의 아이들(래거본드)이 라바나에게 관으로 보트를 만들자고 한다. 그러면서 뗏목 경주대회에 출전하기로 한다. 마음을 나누고 뭔가 의기투합해서 한가지 목표에 도전을 하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일들이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느낄 점이 많다.

미드나잇 칠드런을 읽고 나서

무뚝뚝한 아버지한테 부정적인 말을 듣고 진짜 친구 하나 없이 외톨이인 라바나가 있다. 그리고 그런 라바나를 괴롭히는 도니가 있다. 라바나가 가지고 있는 자존감은 주변인을 둘러싼 세계에서 만들어진다. 그런 중에 앞집에 아이들 7명이 이사를 왔다. 라바나는 그들을 관심 있게 쳐다보고 점차 가까워지며 그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친구가 된다. 한밤중, 자정이 되면 만나는 영혼을 나누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변변한 친구 없이 외로운 소년 라바나에게 어느 날 트럭 뒤 칸에 타고 온 아이들을 발견하고 라바나는 그들을 관찰하고 손을 내민다. 그러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 친구가 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일들, 관계로 인한 상처 받는 일들, 부모와의 관계 등을 그려낸 소설이다.

책 내용에 보면 도니는 도니의 아버지에 의해 추악한 피해를 당하고 그것은 다시 라바나에게 이어지는데 라바나는 다시 버지니아에게 넘긴다. (256쪽) 이 부분에서 관계의 사슬도 존재하는구나를 느꼈고 우리가 이런 경우를 자주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감정 처리 방법도 권위나 관계의 강자가 자기보다 약한 감정적 약자에게 나쁘게 쏟아내면 또다시 고스란히 약자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더 약한 약자에게 흘러간다. 그래서, 권위를 가진 어른들, 부모들의 감정 처리가 중요하다. 학대는 학대를 부른다.

중요한 건 진심을 담은 영혼의 제스처는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게 되어 있고 아빠는 야구를 좋아하고, 아들은 새, 동물을 좋아하는 성향일지라노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서로 전달이 되고 서로에게 위로를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쯤에 가서 아빠와 라바나의 급진적인 관계 변화는 인상적이었다. 라바나의 아빠가 우리가 늘 보아오던 스타일의 아빠여서 공감이 갔고 무뚝뚝하고 거칠지만 아들을 사랑하고, 아빠와 대비적인 인물로 라바나와 비슷하게 설명하는 엄마는 투박하고 더럽게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찾고 마는데, 라바나의 엄마에게서도 따뜻함을 느꼈다.

부모 없는 아이들 7명은 결국 도니가 사냥꾼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 더 이상 숨지 않고 라바나와 같이 살기로 라바나가 부모님에게 공표한다. 결국 그런 중대한 문제에서 라바나의 부모는 7명의 아이들을 법적으로 입양하게 되고 라바나와 가족이 된다.

더 이상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부모 없음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된 것이다.

라바나와 7명의 아이들은 진정한 가족이 되기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중요한 노래의 앞뒤 옆에서 서성거리지 않게 된다.

라바나가 부모와 정서적으로 단절된 채 친구들을 만나는 것, 정서적으로 붙듦 당하는 것을 시간순으로 쭉 배열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한 편의 성장 드라마 같았다.


음악이란 우리가 듣기로 선택한 것. 가족이 사랑하기고 선택한 사람인 것처럼. 집은 머물기로 선택한 것.









#댄거마인하트#이나경#다산북스#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미드나잇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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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바꾸는 몸, 몸을 바꾸는 마음
차경수 외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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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을 분리할 수 없다. 서로 영향을 미치는 마음과 몸.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깃든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마음이 온전치 못 하면 건강한 육체를 버리는 극단적인 예가 있듯이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원래 지당한 것은 심플하다.

인상 깊은 부분

알게 모르게 알면서도 하는 말들이 있지 않은가? 고약하고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말들. 부모지만 자녀를 상처 주는 제일 가까운 어른이 일차적으로 부모이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 부모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한 우주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제발 아이들을 학대하지 말아라.

책 《시대 예보》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밝히며 각박한 사회에서 개인의 안녕을 위해 몸과 마음 건강을 묻고 스스로 자신의 생태를 점검해 보고 문제가 심각하다면 정신의학과나 전문가를 찾아가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다양한 상담 사례를 이야기하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례 속에서 자신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잘 챙기라고 이야기한다.

심리적인 문제, 즉 마음에 경고등이 켜졌다면 그냥 지나치거나 참지 말고 자신의 문제를 꺼내 놓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긴가민가 아닌 경우에 구체적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저절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마음이 아프면 덩달아 몸도 아프다. 신체화 현상을 경험한 사람은 충분히 이해가 가리라 생각된다. 공황장애, 우울증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앓을 수 있는 병이고 요즘에는 그나마 다행인 것이 공황장애 등 어둡고 부끄럽게 여겼던 마음 아픔 병들이 표면에 올라와 보통의 사람들도 충분히 걸릴 수 있고 정신의학과를 다니는 것이 그래도 문턱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몸이 아픈 걸 인지하고 못해 마음까지 병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당연히 마음까지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의기소침해진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프다는 것은 내 의욕까지 꺾이는 일이니까.

책을 읽으면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본다.

헬스멘탈코칭은 자신의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을 기초로 한다.

63쪽

자신을 파악하는 데서부터 문제는 인식되고 자기 치유력이 생긴다.

심리 상담 아무리 받아도 안되는 당신, 영양 밸런스를 맞추어라

75쪽

마음만 고친다고 내 신체의 기력이 다했는데 벌떡 일어날 수는 없다. 분명히 우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몸의 영양을 챙겨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헬스 멘탈 코칭은 전문가의 심층적이며 다각적인 방법에 의해 이루어지며, 심층심리 상담 단계라고 한다. 심리적인 측면과 더불어 신체적인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균형적인 건강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3장에서는 헬스 멘탈 코칭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있게 읽었고, 4장에서는 각종 기능의학적 검사가 소개되어 있다. 신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전공했던 전문가가 심리 상담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둘 사이의 융합을 꾀하며 이런 유의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것 같다. 의학전문 도서는 아니지만, 기능의학적인 면과 심리학적인 측면을 둘 다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챕터는 뒷부분에 나온 셀프 헬스 멘탈 코칭이었다. 셀프 헬스 멘탈 코칭은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각종 심리검사를 먼저 한다. 그중에서 이 책에서는 애니어그램 성격유형 검사와 난화검사와 인물화 검사를 소개했다. 심리검사 결과물에 의한 상담자료는 헬스멘탈코칭의 모든 프로그램에 반영이 된다고 한다. 셀프헬스멘탈코칭이란 용어 자체가 좀 길고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것 같아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오는데 심리 상담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심리 요법을 이용한 각종 테라피가 쭉 열거되어 있다. 뭔가 기본에 충실한 듯이 앞부분에는 길게 설명이 되어 있다면 뒷부분 테라피 코너는 조금은 가볍게 쓱 보여주고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테라피가 있었는데 아로마 테라피, 숨 테라피, 마음 챙김 명상법 등 깊은 내용은 잘렸지만 음악을 통한 테라피를 집중해서 읽었다.


나의 관심 분야인 '아트 테라피', '클래식 뮤직 테라피'가 소개되고 있는데 흥미로워서 싣는다. 음악 치료는 그리 간단한 학문이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각 상황별로 음악 감상 처방을 내려놓았다.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 들을 수 있도록 클래식 곡을 처방했고 바로 검색만 하면 들을 수 있도록 수록해놨다. 물론 음악을 듣는다고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이런 식의 감상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니 시도해보고 아닌 것은 과감히 내려놓아라.







#마음을바꾸는몸몸을바꾸는마음#차경수#김동희#정유나#라온북#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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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정석 - 일, 관계, 인생을 뒤바꾸는 대화의 기술
정흥수(흥버튼)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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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흥수

14년차 아나운서. 11년차 말하기 강사.


차례



이 책은 11년간 대화법을 주제로 강의한 저자가 내놓은 책이다. 딱딱한 문체가 아니고 말하듯이 글을 써서 쓱쓱 금방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어렸을 때 주로 듣는 역할을 많이 했고 부모님이 말씀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저자는 말 잘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부모님이 하시는 말을 경청 했을테고 부모님이 말을 잘해서 좀처럼 무거웠던 저자의 입이 뒤늦게라도 터져서 쌓여왔던 말하기 능력이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잘하는 것도 dna를 무시할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경험한 대화를 예시로 내놓기도 하고 티비 프로그램 중에서 출연자가 나눈 대화를 분석하기도 하고, 유명한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엿보고 대화 외면과 내면의 갭 차이를 들어 올바른 대화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겉으로 들어나는 사실과 결과 중심의 대화 이끌어나가기보다 '사람'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자기 이야기를 늘어 놓는것 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끌어 내는 대화법이 대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 할 수 있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한다. 질문도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질문의 목적을 잘 생각해서 질문을 받는 사람이 취조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과 궁금증을 묻는 것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원하는 관계가 유지되고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대화에서 경청이 제일 중요하다. 친밀한 사이일 수록 경청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도 경청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공감하며 읽었다.

또한, 쓰면서 들으면 말하는 사람이 더 신중하게 말하게 되고 청자의 속도를 맞춰서 이야기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쓰면서 들으면 핵심을 파악할 수 있고 말에 몰입할 수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므로 언어 습관을 정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언어는 언제나 힘이 있음을 느낀다.

'아니'라는 말을 빼고 말하자.

119쪽

-하지 않아요? 를 -하는 게 어때요?로 바꾸자

120쪽

같은 말도 예쁘게

평가를 가장한 칭찬의 말보다,

평가하는 사람 말고 발견하는 사람이 되자.

결국엔 대화법도 대화 속의 내용이 중요하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 맺고 대화하는지가 중요하다. 말만 번지르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를 존중하며 관계를 풀어나가는 대화법이말로 진짜 대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꽤 실용적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방법을 잘 알려준다. 메시지는 깔끔한 단문으로, 오타도 조심하고, 불필요한 서두도 없애는 게 낫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인용한 책은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아래 책들은 읽어 보면 후회 없을 것 같다.

《비폭력대화》,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 김혜남《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윤홍균《자존감 수업》, 고전 문학, 소설책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들도 언급이 되어 있고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은 많은 부분을 할애해 소개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힘을 실어 준다.

이 책 마지막 부분 쯤에 독서, 일기 쓰기와 필사하는 것의 좋은 점도 써 있는데 다 공감이 가리라 생각된다.

대화만 써 놓은 글이라기보다, 책을 빌어 저자의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놓은 책이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일, 관계, 인생을 잘 살 수 있을지, 생각을 담은 말로써 말의 내용, 대화의 기술을 잘 써 놓았다.

그래서, 내면의 성숙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더 기품있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책이다.

결국 말의 기술은 생각,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이니까.

《수학의 정석》과 비슷한 것은 개념 제시, 예제 푸는 것처럼 이 책도 예제처럼 다양한 사례가 나와 있고 깔끔하게 요약 정리해 주는 느낌이다.








#대화의정석#정흥수#피카#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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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혹적인 어원 인문학 여행,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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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로 풀어내는 책은 일단 好다! 왜냐고?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봐도 되고 내가 내키는 페이지부터 쫙 펼쳐서 보면 또 그것도 나름 재미있으니까.

저자 : 김동섭

어원 전문 언어학자. 프랑스어문학 교수.

차례

날마다 영어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구성 : 12달 365일의 날짜마다 영어 한 단어씩 어원과 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한 페이지씩 소개합니다!


11월의 어원 : 11월은 라틴어 9 novem 노벰에서 유래되었다. 로마신화에서 나오는 nona 노나에 나왔는데, 이건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9개월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날짜 11월 6일의 단어는? 'will 조동사, 의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 윌리엄 이름은 잉글랜드의 역사와 인연이 깊다. 명예혁명의 주인공 영국 왕 윌리엄 3세는 프랑스의 위그노를 영입해 산업혁명의 기초를 마련했다.


어원을 안다는 것은 단어에 딸린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 책에서 본 단어가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날 듯. 단어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어 재미있다!

단어의 뿌리를 안다는 것은, 역사, 문화, 신화, 경제, 과학, 종교, 예술, 음식, 스포츠 등 다양한 언어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읽으면서, 그냥 외웠던 영어 단어가 아니라 단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한 단어에 담긴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그 단어로부터 파생된 단어까지 줄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맹목적으로 뜻과 발음을 외우던 암기식 단어 공부에 익숙한 나는 이런 책을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다. 굳이 외우지 않아도 책을 후루룩 읽다 보면 자연스레 단어의 의미가 생각나기 때문에 반가운 책이다. 그리고 뭔가 읽을거리가 필요할 때 신문 다음으로 이런 단편적 지식을 모아 놓은 백과 사전식 단어 어원집은 유용하다. 짧은 시간을 들여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금세 흡수하고 나만의 문장을,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이야기책인데, 중심 단어가 딱하니 있어서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각양각색의 양념 소스를 골라 내 밋밋한 글에 뿌려주면 재미있는 연상 작용과 함께 새로운 단어를 불러들이는 효과도 있다. 심심할 때 보면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단어 창고 같은 책이다. 물론 낱개의 단어로 보면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이렇게 책 한권에 다양한 단어의 어원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단어 하나에 이렇게나 다양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 짐작은 했지만 인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언어도 같이 생성, 변화, 생략, 덧붙임, 소멸되는 것이 신기하다. 각 단어마다 나오는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내가 빨리 보고 싶은 단어들을 찾아 쭈르륵 읽어 보았다. 역시 단어의 어원을 읽는 것은 단어의 탄생 배경, 근본,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보물 찾기처럼 캐내는 재미가 있고 찾아 펼쳐보는 재미가 있다.

영어 단어 억지로 외우지 말고 이 책을 읽는다면 그냥 통으로 머릿속에 기억될 듯. 언어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도 단어에 실린 이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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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대화습관 39가지
히구치 유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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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저자 : 히구치 유이치

논술강사. 베스트셀러 작가.

contents

4개 범주의 나쁜 대화 습관


책의 구성

나쁜 대화 습관을 이야기하고, 자기의 상태를 점검해 보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대화법

책을 읽는 독자(자기)가 그런 사람인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코너이다.

읽고 나서

저자인 히구치 유이치는 말투는 '사고의 습관'이라고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것 같다. 생각한 대로 내뱉는 말과 생각 없이 내뱉는 말 모두 내가 평소 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표출이기 때문이다. 또, 말은 감정의 영향을 받아 감정의 모양대로 말투도 시시각각 변한다. 고운 말은 고운 생각에서, 거친 말투는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마음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는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말의 외현을 둘러싼 형태감에도 집중한다. 같은 내용도 어떤 말투를 쓰느냐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르게 받아지기도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말투가 제일 큰 부분임을 깨닫게 한다.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말에 따라 어리석게 비출 수 있고, 대부분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투도 그에 걸맞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뜻과 다르게 말투라고까지도 할 것 없는 형편없는 내 말씨에 대해 생각해 보며 많이 반성했다.

진짜 마음먹은 대로 말이 나오는데 좀 더 마음을 잘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나이가 들면서 내 말투가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맘에 들지 않아서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 책은 어리석은 대화 습관의 예를 쭉 정리해 놓았다. 하지 말아야 할 나쁜 대화 습관을 총망라해 놨다고 보면 된다. 읽다 보면 너무 찔리는 내용이 많아서 부끄러웠다. '평소 내 대화 습관이 형편없었구나'를 느끼면서 '내 말로 인해 내 옆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구나'도 동시에 깨달았다. 그중에서도

투덜거리기만 해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없다

159쪽

의 내용을 읽고 많이 반성했다. 소심한 성격 탓에 내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못한 경우가 많고 내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때 무기력감을 많이 느껴서 더더욱 자기주장이 없어짐을 느낀다. 웬만하면 다수의 의견에 따라가는 온건파여서 혹은 용기 있게 내 의사를 말할 강심장이 아니어서 대부분 소극적인 의사 표현을 해 왔다. 내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에둘러 이야기하는 것이 상대방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대한다는 내 입장 표명을 좀 더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상대가 대화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워하고 애매한 말을 내가 늘어놓아서 헷갈리게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예스나 노가 분명해야지 지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논점이 흐려지고 이야기의 초점이 흐려져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에 자네가 한 일은 실패야"라고 갑자기 말하면 상대는 감정이 상하니 일단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일을 잘해주었지만 아무래도 한 가지 문제가 있어서" 하는 식의 화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을 떼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조금은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방법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논술 강사로서 아주 많은 글을 첨삭하고 봐 주었다고 한다. 본인이 논술 강사지만 말하는 것은 자신이 없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이 든다고 한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그 순간에 꼭 하지 말아야 할 대화 습관만이라도 버리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자기의 말에 설득력이 생겨 주위에 사람들이 머물 것이라 생각이 든다.

모쪼록 이 책은 나쁜 대화 습관을 콕 찍어 말해주니 '이렇게 말해요'보다 더 와닿았다. 나쁜 습관을 내가 먼저 인지하고 버려야 좋은 대화 습관도 가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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