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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혹적인 어원 인문학 여행,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10월
평점 :

365일로 풀어내는 책은 일단 好다! 왜냐고?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봐도 되고 내가 내키는 페이지부터 쫙 펼쳐서 보면 또 그것도 나름 재미있으니까.
어원 전문 언어학자. 프랑스어문학 교수.

차례

날마다 영어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구성 : 12달 365일의 날짜마다 영어 한 단어씩 어원과 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한 페이지씩 소개합니다!

11월의 어원 : 11월은 라틴어 9 novem 노벰에서 유래되었다. 로마신화에서 나오는 nona 노나에 나왔는데, 이건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9개월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날짜 11월 6일의 단어는? 'will 조동사, 의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 윌리엄 이름은 잉글랜드의 역사와 인연이 깊다. 명예혁명의 주인공 영국 왕 윌리엄 3세는 프랑스의 위그노를 영입해 산업혁명의 기초를 마련했다.
어원을 안다는 것은 단어에 딸린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 책에서 본 단어가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날 듯. 단어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어 재미있다!
단어의 뿌리를 안다는 것은, 역사, 문화, 신화, 경제, 과학, 종교, 예술, 음식, 스포츠 등 다양한 언어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읽으면서, 그냥 외웠던 영어 단어가 아니라 단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한 단어에 담긴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그 단어로부터 파생된 단어까지 줄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맹목적으로 뜻과 발음을 외우던 암기식 단어 공부에 익숙한 나는 이런 책을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다. 굳이 외우지 않아도 책을 후루룩 읽다 보면 자연스레 단어의 의미가 생각나기 때문에 반가운 책이다. 그리고 뭔가 읽을거리가 필요할 때 신문 다음으로 이런 단편적 지식을 모아 놓은 백과 사전식 단어 어원집은 유용하다. 짧은 시간을 들여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금세 흡수하고 나만의 문장을,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이야기책인데, 중심 단어가 딱하니 있어서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각양각색의 양념 소스를 골라 내 밋밋한 글에 뿌려주면 재미있는 연상 작용과 함께 새로운 단어를 불러들이는 효과도 있다. 심심할 때 보면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단어 창고 같은 책이다. 물론 낱개의 단어로 보면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이렇게 책 한권에 다양한 단어의 어원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단어 하나에 이렇게나 다양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 짐작은 했지만 인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언어도 같이 생성, 변화, 생략, 덧붙임, 소멸되는 것이 신기하다. 각 단어마다 나오는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내가 빨리 보고 싶은 단어들을 찾아 쭈르륵 읽어 보았다. 역시 단어의 어원을 읽는 것은 단어의 탄생 배경, 근본,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보물 찾기처럼 캐내는 재미가 있고 찾아 펼쳐보는 재미가 있다.
영어 단어 억지로 외우지 말고 이 책을 읽는다면 그냥 통으로 머릿속에 기억될 듯. 언어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도 단어에 실린 이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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