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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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먼 나라 일본. 이제 1년에 1,000만 정도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여행지는 불경기와 소비 둔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는 텅 빈 식당과 상점들 점점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지만, 공항과 일본의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 천지다. 이제 여행으로만 한정하면 사실상 국내 여행지의 위치다. 이렇게 가까운 일본 그러나 내면은 너무나도 다르다. 개인을 중시하는 한국. 화(和) 즉 전체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일본. 그 일본과 일본인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은 없을까? 이런 궁금즘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 있다. 바로 박정석의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일본 아는 척하기]다.

이 책의 서문은 한일의 오랜 역사와 관계. 왜구들을 설명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해안가를 노략질한 일본 해적들. 그러나 일본의 역사책을 보면 신라구 또는 고려구들에 대한 기록이 가득하다. 무쿠리고쿠리 일본에서 무서운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 단어의 몽골군과 고려군을 뜻한다.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만을 기억하는 대부분이 이 말을 들으면 놀랄 것이다.

미국에 가서 스쿨버스가 정차할 때 그 앞을 앞지르거나 고속으로 차를 달린다면 바로 신고를 당할 것이다. 미국에서 스쿨버스는 성역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지킬 예절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카페나 도서관에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는 범죄 즉 절도로 인식된다. 일본인들은 직장에서도 함부로 폰을 충전시키지 않는다. 한국에서 밥그릇을 들고 먹으면 “아니 저 사람 뭐야” 이런 소리를 듣게 될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이게 일상이다. 일본에서 카드 결제를 한 후 우리나라에서처럼 대충 사인을 하다가는 높은 확률로 바로 여권을 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일본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상식은 물론, 일본의 수도 도쿄,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 요시다 쇼인, 천황, 사무라이와 할복 등을 통해서 일본을 깊이 파고든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아직도 일본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면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주고, 카드 등을 일절 받지 않는 가게들이 많아서 놀란다. 아날로그 저팬. 빨리, 빨리도 부족한 한국인들이 생소하지만,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일상이다. 내년 1월 20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일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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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 A to Z - 천연 향료가 향수가 되기까지
콜렉티프 네 지음, 잔 도레 엮음, 김태형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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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옥개석을 들어 올리자, 그 안에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은 여러 보물과 함께 고대 아라비아에서 건너온 향료가 함께 공양되어 있었다. 온달의 설화에서 눈이 먼 온달의 노모는 평강공주의 몸에서 향내가 나자 바로 귀한 사람인 것을 알았다. 이처럼 향료는 고대 신에게 바쳐지는 최고의 공물 중 하나였으며, 향료는 귀한 사람만 지닐 수 있었다. 그 제조 과정과 값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고 비쌌다.

 

좋은 향기가 나는 곳에서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향기를 오래 보관할 수 없을까? 이런 인류의 여념은 곧 향료 발전의 역사로 이어진다. 이 역사는 기원전 2,4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향료는 어디서 재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추출할 수 있을까? 이를 한 권으로 담은 책이 나왔다. 바로 콜렉티프 네(김도형 역)의 향료 A to Z. 고대 신라인들은 왜 아라비아의 향료를 석가탑에 담았을까? 대항해시대 유럽인들은 향료를 얻기 신항로를 개척했을까?

 

향기의 원료가 되는 식물은 주로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된다. 한 예로 르네상스 시대 유럽 왕실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오렌지 블라썸은 오늘날 유럽에서도 재배되지만, 동아시아가 원산지며 로마 시대에 전파된 것이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4년이 지나야 한다. 수확 시기도 1년 중 3~4월 정도로 짧다. 수율은 1t을 수확하면 겨우 1kg 정도를 얻을 정도로 매우 낮다. 오랜 재배기간과 극히 낮은 수율, 열광적인 인기 이런 것들이 향료의 가치를 말해준다. 인간으로 치면 매우 고귀한 존재다.

 

몸에 뿌리는 향료 외에 식료품에 사용되는 코코넛, 파인애플, 망고 등은 모두 열대에서 생산된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 등에도 재배되는 레몬도 원래는 인도와 중국 사이가 원산지다. 이처럼 향료는 무역과 같은 인류의 교역과 이동을 낳았다. 그 교역 후 인류는 더 좋은 향기를 만들어 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를 했다. 지금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조향사들이다. 이들은 향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만 일할까? 그렇지 않다.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었다. 바로 환경이다. 오늘날 조향사들은 최상의 향기를 조향하면서 환경도 함께 고려한다. 이 책은 향료는 물론 이런 조향사들의 역사도 함께 담고 있다.

 

석가탑에서 나온 아라비아의 향료 이야기를 접한 이후 품었던 향료의 가치와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향료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에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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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로 월세 받기 - 무자본으로 건물주처럼 월세 받는 공모주 투자 방법
윤종현 지음 / 아티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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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 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당신에게 투자를 권유한다면 99.9% 정도는 사기라도 봐도 좋을 것이다.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오직 신의 영역이며, 인간은 오직 대응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공모주 즉 IPO로 한정한다면, 상장 당일 흐름 정도를 예측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혹시 사기가 아니냐고? 천만에 말씀.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서, 기관 등이 얼마 동안 팔지 않고 보유할지, 상장 당일 어느 정도의 물량이 유통될지를 알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높은 가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으며, 2020년 SK 바이오팜 상장 이후 대중들도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공모주를 개미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윤종현의 [공모주 투자로 월세 받기]다.

공모주를 하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당연하게 증권사 계좌를 만드는 것이다. 쉬울 것만 같은 이 과정이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되면서, 20일 이내 1계좌 등 여러 규정이 생겼다. 그렇기에 어느 증권사부터 만드는 것이 나을지,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서 개설하면 이를 피하면서 적립금까지 받을 수 있다. 이를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자. 증권에 투자하려면 PER, PBS 등의 지표와 그래프 등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공모주는 수요예측 결과와 의무 보유 확약 정도에 상장 당일 유통 물량 정도를 알면 거의 끝이 난다. 이 이상을 알아도 좋겠지만, 어차피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이라면 많은 아주 많은 물량을 받을 수도 없고, 장기간 보유하지도 않는다.

2020년 이후부터 주식 투자하면서 삼성전자 등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지만, 엘지생활건강(우) 하나로 몇 년 동안 번 돈의 상당 부분을 날려 버렸다. 몇 년 동안 여러 종목에서 꾸준히 번 돈을 단 한 종목으로 날린 것이다. 공모주는 이런 경우가 없을까? 안전하지만 무작정 투자는 위험하다. 2022년 1년 동안 꾸준히 참여해서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지만, 연말 KB스타리츠 단 하나로 수익 대부분을 날려 버리고 말았다. 공모주 흐름이 좋았기에 수요예측 결과를 제대로 보지 않고, 당일 나온 월급 정도만 넣었다가 벌어진 일이다. 만약 몇 천, 몇 억을 넣었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손실을 봤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공모주가 일반 주식에 비해서 높은 확률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만능은 아니기에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원칙은 물론 공모주에서도 적용된다.

공모주를 하면 2,0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1년에 수십 종목에 투자하고, 가족 단위로 투자하기에 쌓이면 꽤 큰 돈이 된다. 이 책은 이런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공모주 외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등을 설명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은행에 저축하면 이자가 붙지만, 15% 정도는 세금으로 내며,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정박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며, 바다에 나가야지만 고기를 잡을 수 있다. 항구에만 있으면 어찌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그냥 항구에 있다가는 시간이 지나면 배만 못 쓰게 될 뿐이다. 우리가 투자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주식 중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인 공모주부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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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5 - 난세 삼국 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5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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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의 진수가 기록한 정사 삼국지. 이는 나관중의 손을 거쳐 소설 삼국지연의로 가공되어 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동아시아의 최고 명저로 남아 있다. 이문열의 삼국지, 코에이의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등은 모두 이 시기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삼고초려(三顧草廬), 도원결의(桃園結義), 수어지교(水魚之交), 읍참마속(泣斬馬謖), 백미(白眉), 고육지책(苦肉之策) 등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쓰이는 이런 고사성어도 모두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삼국지는 이처럼 역사이면서 동시에 중국 고전문학의 기초이며, 일반적인 문학서, 역사서와 달리 깊은 교훈과 재미로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필독서가 되었다. 

 

페이즈(이에스더 역)의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난세 삼국지 편은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더해서 소설이 아닌 역사 속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나라에 비해서 절대적인 열세였던 촉나라의 제갈량은 왜 북벌을 감행했을까? 어떤 이들은 이를 촉나라 경제 파탄과 망국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한실의 부흥과 고토 회복이라는 명분 외에 실리적인 이유를 중국 학자들의 의견을 더해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배경은 분명히 중국이다. 그러나 우리가 책이나 영화, 애니 등으로 흔히 접하는 삼국지는 대부분 중국 사람이 아닌 일본의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국지의 원조 중국에서도 그의 소설이 역수출되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삼국지에 빠져서 이문열의 삼국지를 시작으로 삼국지 정사, 요시카와 에이지, 미츠테루 등을 거쳐서 이번에는 고양이들이 주인공 역을 맡은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귀여운 고양이들이 주인공을 맡은 것 외에, 중국인의 시각에서 후한말에서 위, 촉, 오, 서진까지의 긴 역사를 짧고 간략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한국의 역사도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쓰면 분명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삼국지 정사를 번역한 책도 진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보통 사람이 읽기에는 지나치게 재미가 없다. 삼국지 덕후였던 내가 읽기도 힘들어서 덕심으로 위(魏)서만 겨우 읽었을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 쉽다.


동양의 오랜 스테디셀러 삼국지를 중국인의 시각에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더해서 살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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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 상 -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3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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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상편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이 책은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밀덕들에게 유명한 임용한 교수님과 조현영 작가님이 우리 땅에서 7년 동안 벌어진 임진왜란을 이순신과 조선 수군을 중심으로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읽기 쉽게 글을 쓰면서도, 최대한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역사에서 진실을 전달하는 것에 왜 용기가 필요할까? 임진왜란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웅 이순신, 이연(선조 이름) 또는 의병? 고등학교 국사 시험 단골 문제였던 의병.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서 행주대첩을 보고 받는 이연과 조선 조정을 모습을 보면 순왜의 숫자도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티비 속 사극에서 압슬형을 당하는 이순신. 그러나 실제로는 이 정도로 가혹한 고문은 받지는 않았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자기 생각이 아닌 여러 근거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가고시마에 갔을 때 들린 시마즈 일가의 고택 센간엔. 영화 노량에서 백윤식이 분한 시마즈 요시히로가 바로 가고시마 출신이다. 이곳에 들린 후 그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일본에서는 전대미문의 승리로 평가받는 사천성 전투 후 명나라에서 그를 귀석만자(鬼石曼子)라고 부르면서 두려워했다고 하는데, 조선과 명의 기록을 교차검증해보면 이런 기록은 없다. 저자도 책을 쓰기 몇 년 전 일본 고서점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이 책은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신뢰할 수 있는 우리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명량과 칠천량 모두 같은 조선 수군이 참전한 전투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무엇이 그 차이를 갈랐을까? 바로 이순신과 원균 지휘관의 기량 차이 때문이었다.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런 말이 아닌, 두 장수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원균을 신뢰한 이연. 그 결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지만, 원균에 대한 이연의 사랑은 전란이 끝난 후에도 식지 않았다. 저자는 이연이 원균을 좋아한 까닭은 추론하지만, 전후에도 식지 않는 사랑은 미스테리로 남긴다. 그렇다면 원균은 이토록 사랑한 이연은 왜? 이순신은 그토록 미워했을까? 저자는 그의 졸렬함과 왕권에 대한 집착을 자신만의 견해가 아니라 전란 당시 비변사의 기록을, 더해 설명한다.

한중일 삼국에 엄청난 영향을 남긴 임진왜란. 이를 토크멘터리 세계사 등으로 밀덕에게 친숙한 임용한 교수님의 글을 이순신과 수군을 위주로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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