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21 크보 뎁스차트
박재호 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내일,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왔습니다!

SK가 SSG로 이름을 바꾸어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지요. SK 팬이던 큰아들은 팬심을 버릴 거라더니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이모저모 리뷰를 찾아다니며 다시 불을 붙이고 있지요.

작년 한국 시리즈를 3위로 마감한 KT의 위력이 대단했죠. 저야 물론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곰탱이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수들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는 건 속이 쓰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또 야구가 재밌는 거 아니겠습니까.

팀 선수 이름도 잘 모른다며 팬이라 하지 말라는 남편은 기아 팀을 응원합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응원하는 팀이 다릅니다. 그래도 뭐, 상대팀을 미워하진 않아요. 두 팀이 싸울 때 자기 팀을 열심히 응원할 뿐입니다.

자,자, 2021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렸다면 준비해 보세요. 바로 <2021 크로 뎁스차트>(브레인스토어).

시원시원한 A4크기로 잡지스러움을 더했네요. 각 팀의 전력 분석이나 선수들의 성적, 기록, 연봉 등 현장에서 발로 뛰고 글로 날아다니던 기자님들이 쓰셨으니 전문적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2020년 리뷰와 2021년 프리뷰로 올해 프로야구를 전망도 살펴보고 각 팀의 선수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좋네요.

이제, 저는 프로야구 즐길 준비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적기독서 - 아이의 성장 속도게 맞는 학년별 독서법의 모든 것, 전면개정판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교육과 육아, 부모상담을 준비한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흐흐, 있겠지.) 우리 아이 공부머리가 자라고 있구나, 책 속 세상과 저자의 생각을 만나며 머리도 커지고 마음도 넓어지겠구나, 그 생각에 책 읽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독서가 만병통치약인 양 많이, 빨리 읽히고 싶어 안달 난 나를 반성하게 했던 장서영 선생님.

"중요한 건 아이와의 관계에요."

내가 아이가 해야 할 일에 정신을 팔려 있을 때 선생님께서 독서코칭 수업 중에 해주신 말씀이다. 독서교육도 책을 매개로 한 육아이니, 아이와의 관계를 놓치면 결국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내 아이의 흥미와 발달을 배제한 독서교육이 얼마나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적기에, 적자에게, 적서를 제공하는 적기독서'의 중요성을 그때 배웠도 책을 읽으며 다시 복습한다.

 

그 독서코칭 노하우들을 거의 8년 전 <초등적기독서>로 내셨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치고 다듬어 개정판을 내셨다. 독서교육 경력 20여 년의 여유와 내공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책을 읽는데 강의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고 완전 새로운 책인 듯 또다시 깨달음을 주니 묘한 매력이다. 초등 학부모는 물론, 독서교육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은 부모상담을 위한 교육서로도 훌륭하다. 한창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에게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지친 이들에겐 다시 시작할 마음을 준다. 무엇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차원에서도 읽어봄직하다.

 

그동안 잘 읽고 있겠거니 방심했던 딸아이 잠자리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었다.

"좀 더 읽어줘.."

책장을 덮는 나에게 아쉬움으로 요구가 이어진다. 부모와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셨는데(80~81쪽), 딸아이도 사랑이 필요한 건가? 나를 돌아본다.

 

엄마표 독서교육의 핵심은 즐거운 책 읽기 경험입니다. <초등적기독서> 19쪽

 

독서교육에 깊이를 더하라

이 책은 독서교육 노하우만을 전해주는 책이 아니다. 아이와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자존감 있고 자기주도성 있는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독서교육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기본 토양을 충실히 다지는 육아지침들도 알려준다. 독서교육서로 생각하며 읽어가는데, 결국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 육아지식까지 얻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급해하지 않게 잡아주고,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그 중 한 예는 이렇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이미지가 상상력의 씨앗이 되고, 그림책의 시각 정보들이 지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향후 글자책을 읽을 때 그것을 그려낼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리 읽기가 정서안정과 교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듣기능력을 향상시킨다. 듣기능력과 읽기능력의 발달이 서로 같아지는 시기가 13세 무렵이니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라고 이야기한다.

 

그밖에 독서편식이 배경지식을 넓혀주니 장려하되 좋아하지 않은 분야는 어떻게 할지 일러주고,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면 아이가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껴 독서흥미는 물론 자신감마저 잃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동안 선생님이 실전에서 배우고 경험하신 바들을 실례를 통해 차곡차곡 알려주신다.

 

이처럼 독서교육의 기술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설명해 주니 이해가 쉽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이미 처리해버린 그림책을 아쉬워하거나, 한쪽 구석에 두었던 그림책을 꺼내들게 되고 아이와 함께 읽을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통해 감동을 받고 책 읽기로 호기심을 해결하며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읽고 싶어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비로소 평생 독자로 성장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게 해봤자 그 쓰임은 초등학교 저학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책 읽기를 즐긴다면 평생 독자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136~137쪽

 

또한 이 책에는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여러 가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급히 읽다가 놓칠 수 있으나 선생님은 이 책들도 "참고"만 하라고 '당부'하신다. 모든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은 없을 테니 말이다. "추천 도서는 말 그대로 '보편적으로 그 학년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라는 판단으로 정해진 목록입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할 뿐 맹신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41쪽)

 

책을 덮으며 마음에 새길 문장들을 옮겨본다. 수업을 하다 보면 "몰라요"가 입에 붙은 녀석들을 만난다. 그때 선생님이 일러주신 말을 해 봐야겠다. "생각은 원래 안 나는 거야.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야 해."(149쪽)

 

마지막으로 읽어주기가 힘든 부모니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빨리 읽기독립을 바라 그림책을 충분히 즐기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책으로 넘어가려 서둘렀던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그림책부터,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읽을 수 있도록 돕는 적기독서"를 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교육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독서교육 중인 학부모님과, 독서교육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좋은 책'보다 '아이에게 알맞은 책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성, 문학성,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 예술성'을 지녔는가가 중요한 척도. 나의 도서 선정기준을 다시 떠올린다.

 

다시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하라. 네!!

 

아이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 하셨다. 이책은 독서교육서이자 육아서, 학부모 상담을 위해 독서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학부모상담교육 #적기독서

 

 

 

독서교육과 육아, 부모상담을 준비한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흐흐, 있겠지.) 우리 아이 공부머리가 자라고 있구나, 책 속 세상과 저자의 생각을 만나며 머리도 커지고 마음도 넓어지겠구나, 그 생각에 책 읽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독서가 만병통치약인 양 많이, 빨리 읽히고 싶어 안달 난 나를 반성하게 했던 장서영 선생님.

"중요한 건 아이와의 관계에요."

내가 아이가 해야 할 일에 정신을 팔려 있을 때 선생님께서 독서코칭 수업 중에 해주신 말씀이다. 독서교육도 책을 매개로 한 육아이니, 아이와의 관계를 놓치면 결국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내 아이의 흥미와 발달을 배제한 독서교육이 얼마나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적기에, 적자에게, 적서를 제공하는 적기독서'의 중요성을 그때 배웠도 책을 읽으며 다시 복습한다.

 

그 독서코칭 노하우들을 거의 8년 전 <초등적기독서>로 내셨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치고 다듬어 개정판을 내셨다. 독서교육 경력 20여 년의 여유와 내공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책을 읽는데 강의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고 완전 새로운 책인 듯 또다시 깨달음을 주니 묘한 매력이다. 초등 학부모는 물론, 독서교육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은 부모상담을 위한 교육서로도 훌륭하다. 한창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에게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지친 이들에겐 다시 시작할 마음을 준다. 무엇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차원에서도 읽어봄직하다.

 

그동안 잘 읽고 있겠거니 방심했던 딸아이 잠자리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었다.

"좀 더 읽어줘.."

책장을 덮는 나에게 아쉬움으로 요구가 이어진다. 부모와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셨는데(80~81쪽), 딸아이도 사랑이 필요한 건가? 나를 돌아본다.

 

엄마표 독서교육의 핵심은 즐거운 책 읽기 경험입니다. <초등적기독서> 19쪽

 

독서교육에 깊이를 더하라

이 책은 독서교육 노하우만을 전해주는 책이 아니다. 아이와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자존감 있고 자기주도성 있는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독서교육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기본 토양을 충실히 다지는 육아지침들도 알려준다. 독서교육서로 생각하며 읽어가는데, 결국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 육아지식까지 얻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급해하지 않게 잡아주고,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그 중 한 예는 이렇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이미지가 상상력의 씨앗이 되고, 그림책의 시각 정보들이 지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향후 글자책을 읽을 때 그것을 그려낼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리 읽기가 정서안정과 교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듣기능력을 향상시킨다. 듣기능력과 읽기능력의 발달이 서로 같아지는 시기가 13세 무렵이니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라고 이야기한다.

 

그밖에 독서편식이 배경지식을 넓혀주니 장려하되 좋아하지 않은 분야는 어떻게 할지 일러주고,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면 아이가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껴 독서흥미는 물론 자신감마저 잃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동안 선생님이 실전에서 배우고 경험하신 바들을 실례를 통해 차곡차곡 알려주신다.

 

이처럼 독서교육의 기술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설명해 주니 이해가 쉽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이미 처리해버린 그림책을 아쉬워하거나, 한쪽 구석에 두었던 그림책을 꺼내들게 되고 아이와 함께 읽을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통해 감동을 받고 책 읽기로 호기심을 해결하며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읽고 싶어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비로소 평생 독자로 성장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게 해봤자 그 쓰임은 초등학교 저학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책 읽기를 즐긴다면 평생 독자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136~137쪽

 

또한 이 책에는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여러 가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급히 읽다가 놓칠 수 있으나 선생님은 이 책들도 "참고"만 하라고 '당부'하신다. 모든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은 없을 테니 말이다. "추천 도서는 말 그대로 '보편적으로 그 학년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라는 판단으로 정해진 목록입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할 뿐 맹신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41쪽)

 

책을 덮으며 마음에 새길 문장들을 옮겨본다. 수업을 하다 보면 "몰라요"가 입에 붙은 녀석들을 만난다. 그때 선생님이 일러주신 말을 해 봐야겠다. "생각은 원래 안 나는 거야.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야 해."(149쪽)

 

마지막으로 읽어주기가 힘든 부모니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빨리 읽기독립을 바라 그림책을 충분히 즐기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책으로 넘어가려 서둘렀던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그림책부터,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읽을 수 있도록 돕는 적기독서"를 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교육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독서교육 중인 학부모님과, 독서교육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좋은 책'보다 '아이에게 알맞은 책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성, 문학성,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 예술성'을 지녔는가가 중요한 척도. 나의 도서 선정기준을 다시 떠올린다.

 

다시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하라. 네!!

 

아이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 하셨다. 이책은 독서교육서이자 육아서, 학부모 상담을 위해 독서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학부모상담교육 #적기독서

 

독서교육과 육아, 부모상담을 준비한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흐흐, 있겠지.) 우리 아이 공부머리가 자라고 있구나, 책 속 세상과 저자의 생각을 만나며 머리도 커지고 마음도 넓어지겠구나, 그 생각에 책 읽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독서가 만병통치약인 양 많이, 빨리 읽히고 싶어 안달 난 나를 반성하게 했던 장서영 선생님.

"중요한 건 아이와의 관계에요."

내가 아이가 해야 할 일에 정신을 팔려 있을 때 선생님께서 독서코칭 수업 중에 해주신 말씀이다. 독서교육도 책을 매개로 한 육아이니, 아이와의 관계를 놓치면 결국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내 아이의 흥미와 발달을 배제한 독서교육이 얼마나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적기에, 적자에게, 적서를 제공하는 적기독서'의 중요성을 그때 배웠도 책을 읽으며 다시 복습한다.

 

그 독서코칭 노하우들을 거의 8년 전 <초등적기독서>로 내셨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치고 다듬어 개정판을 내셨다. 독서교육 경력 20여 년의 여유와 내공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책을 읽는데 강의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고 완전 새로운 책인 듯 또다시 깨달음을 주니 묘한 매력이다. 초등 학부모는 물론, 독서교육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은 부모상담을 위한 교육서로도 훌륭하다. 한창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에게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지친 이들에겐 다시 시작할 마음을 준다. 무엇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차원에서도 읽어봄직하다.

 

그동안 잘 읽고 있겠거니 방심했던 딸아이 잠자리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었다.

"좀 더 읽어줘.."

책장을 덮는 나에게 아쉬움으로 요구가 이어진다. 부모와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셨는데(80~81쪽), 딸아이도 사랑이 필요한 건가? 나를 돌아본다.

 

엄마표 독서교육의 핵심은 즐거운 책 읽기 경험입니다.

<초등적기독서> 19쪽

 

독서교육에 깊이를 더하라

 

이 책은 독서교육 노하우만을 전해주는 책이 아니다. 아이와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자존감 있고 자기주도성 있는 자녀로 자랄 수 있도록, 독서교육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기본 토양을 충실히 다지는 육아지침들도 알려준다. 독서교육서로 생각하며 읽어가는데, 결국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 육아지식까지 얻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급해하지 않게 잡아주고,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그 중 한 예는 이렇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이미지가 상상력의 씨앗이 되고, 그림책의 시각 정보들이 지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향후 글자책을 읽을 때 그것을 그려낼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리 읽기가 정서안정과 교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듣기능력을 향상시킨다. 듣기능력과 읽기능력의 발달이 서로 같아지는 시기가 13세 무렵이니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라고 이야기한다.

 

그밖에 독서편식이 배경지식을 넓혀주니 장려하되 좋아하지 않은 분야는 어떻게 할지 일러주고,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면 아이가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껴 독서흥미는 물론 자신감마저 잃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동안 선생님이 실전에서 배우고 경험하신 바들을 실례를 통해 차곡차곡 알려주신다.

 

이처럼 독서교육의 기술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설명해 주니 이해가 쉽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이미 처리해버린 그림책을 아쉬워하거나, 한쪽 구석에 두었던 그림책을 꺼내들게 되고 아이와 함께 읽을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통해 감동을 받고 책 읽기로 호기심을 해결하며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읽고 싶어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비로소 평생 독자로 성장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게 해봤자 그 쓰임은 초등학교 저학년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책 읽기를 즐긴다면 평생 독자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136~137쪽

또한 이 책에는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여러 가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급히 읽다가 놓칠 수 있으나 선생님은 이 책들도 "참고"만 하라고 '당부'하신다. 모든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은 없을 테니 말이다. "추천 도서는 말 그대로 '보편적으로 그 학년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라는 판단으로 정해진 목록입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할 뿐 맹신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41쪽)

책을 덮으며 마음에 새길 문장들을 옮겨본다. 수업을 하다 보면 "몰라요"가 입에 붙은 녀석들을 만난다. 그때 선생님이 일러주신 말을 해 봐야겠다. "생각은 원래 안 나는 거야.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야 해."(149쪽)

 

마지막으로 읽어주기가 힘든 부모니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빨리 읽기독립을 바라 그림책을 충분히 즐기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책으로 넘어가려 서둘렀던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그림책부터,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읽을 수 있도록 돕는 적기독서"를 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교육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독서교육 중인 학부모님과, 독서교육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좋은 책'보다 '아이에게 알맞은 책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성, 문학성,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 예술성'을 지녔는가가 중요한 척도. 나의 도서 선정기준을 다시 떠올린다.

 

 

다시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하라. 네!!

 

아이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 하셨다. 이책은 독서교육서이자 육아서, 학부모 상담을 위해 독서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학부모상담교육 #적기독서

 

엄마표 독서교육의 핵심은 즐거운 책 읽기 경험입니다. - P19

"추천 도서는 말 그대로 ‘보편적으로 그 학년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라는 판단으로 정해진 목록입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할 뿐 맹신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 무엇이든 쓰다 보면 잘 써지는 게 글이라고
이윤영 지음 / 위너스북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는 집 나간 자존감을 찾아준다"

저자의 표현에 웃음이 난다. "책 읽고 글 쓰는 20년차 방송작가"의 면모가 제목부터 목차, 책 구석구석 가득하다. 절대 어려운 말로 지치게 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글 좀 쓰는 동네 언니가 잘난 척하지 않고 한 번 써보라고 진심으로 격려하는 느낌이다.

 

글쓰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감정을 치유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좋은 도구인 글쓰기. 그 좋은 걸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배운 걸 당장 해볼 마음을 먹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간단한 기록이나 메모부터, 서서히 글줄을 늘리는 사이, SNS로 소통해갈 때 언젠가 만나게 될 글쓰기의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다.

 

글을 잘 쓰겠다는 다짐은 일단 글 쓰는 습관을 가진 후로 미뤄도 좋겠다. 우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글쓰기 이전에 읽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어린 엄마들에게 특히 방해받는 일 중의 하나다. 그래서 하루 10분 독서를 시작으로 책 읽는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 보길 권한다. "하루 10분을 못 내겠어?" 바쁜 일에 자꾸 미뤄지는 이들에게도 응원가와 같다.

 

또한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독서법들에도 마음이 간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절대시간'을 확보하고, 평일 하루 20~30페이지 독서를 한다. 주말에는 발췌를 하거나 단상을 쓰며 두 번 읽는 효과를 얻는다. 그렇게 한 달에 1권 읽기를 목표로 하는 목적독서와,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함께 읽고 간단히 기록하는 주제별 목적테마 독서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는 독서법이다.

 

그럼 무엇부터. 어떻게 쓸까? "잘 쓰기 위한 사소한 글쓰기 참견들"이 훌륭하다.

1. 하루 1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글을 쓴다.

2. 어려운 주제보다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써본다.

3. 오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4.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목록을 만들어본다.

5. 내가 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생각한다.

6. 첫 세 문장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낸다.

7. **에게 **이란? 정의를 내려본다.

8. 소리 내어 글을 읽어보고 퇴고한다.

 

"이 책은 매일 혼자 낑낑대면서 쓰는 글쓰기가 아닌 공개하는 글쓰기로 메모 한 줄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는, 진정한 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법을 제안하고자 한다."(6쪽)

 

지난 해 봄부터 가을까지 지역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격주로 만날 때마다 며칠 전에 만난 듯 반가운 것은 저자의 말처럼 "글로 만나는 사람은 책으로 만난 사람과 그 밀도가 다르다. 더 솔직하고, 더 자신이 드러"(30쪽)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글로 만나니 더 격려받고 위로받는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혼자 골방에서 쓰다 지칠 것이 아니라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자신에게 맞는 SNS나 직접 글쓰는 모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공개 글쓰기가 중요하다. 글쓰기 권태기에 빠질 때 격려받고 자극받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생각을 쓰는 단계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글을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해소용' 글쓰기라 할 수 있다. ... 매일 쓰는 '일기'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단계는 하나의 주제나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이다. .... 이 단계의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자신만의 주제나 콘텐츠가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그 주제나 키워드로 목차를 30개 이상 만들고 그에 따라 글을 쓰는 과정이다. 책 쓰기 단계가 이에 해당한다."(73쪽)

 

 

아직 글쓰기 1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씩 2단계를 고민하며 발을 넣다뺐다하는 나를 본다. 나만의 주제 목차가 풍성히 손에 잡히는 날 나의 책을 손에 들고 기뻐할 날 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문학으로 생각한다 - 그림책과 세계문학 함께 읽고 생각하기
조현행.최혜정 지음 / 이비락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보고 눈물을 흘린 주부가 있다.

넌지시 남편에게 건넸더니 다음날 남편이 설거지를 했단다.

어린 아이들이나(?) 보는 그림책으로 치유를 경험한 어른.

어디 그뿐이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보고

아들에게 공부만 강조한 자신을 반성한 이도 있다.


그림책은, 아니 문학은 직설화법 대신 이야기로

넌지시 해야 할 말을 전한다.

치유하고 답을 주고 생각을 전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마음에 남는다.



 


<나는 문학으로 생각한다>도 그러하다. 

단순한 즐거움으로 그치기 쉬운 문학적 그림책과 소설들에서

깊이있는 생각들을 보여줌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그저 생각없이 읽지 말라고 하는 듯.

쉬운 그림책에서도 깊이있는 생각들을 품어낸다.


같은 주제로 아이들이 볼만한 그림책과, 

연이어 청소년 및 어른들이 봄직한 책들을 소개한다.

비평서라고 하기엔 말랑말랑하고

서평이라고 하기엔 깊이있는 글들을 통해

책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바들을 알게 한다.

20여 편의 주제, 40편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책이 쉬 읽히는 반면 생각하는 바는 깊다.

실제 책을 읽고 난 뒤 생각할 논제들을 제시함으로

수업에서나 가정에서 실제 토론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독서수업에 쓰기 좋을 듯 하다. 토론을 위한 논제들을 제시해 주어 좋다.



읽었던 책도 있고, 처음 접하는 제목도 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읽으며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서머셋 모음의 <달과 6펜스>

20대 때 읽고 가슴 아파 눈물을 찍어내던 카프카의 <변신>

최근에 다시 보고 명작은 변함없이 감동을 주고 생각할 것들을 전해준다 느꼈던 <데미안>.

그밖에도 읽었던 책들과 읽고 싶었던 책, 읽진 않았지만 아는 체 하는 책들.

영화로 유명한 책들..

다양하다.


그중 그림책 <변신>은 원작인 카프카의 <변신>과 다르게

결론이 바뀌면서 전하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당장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소설을 좋아하는 아들이 카프카의 <변신>이 읽고 싶단다.

"결국 벌레로 죽어." 

결론을 일러준 스포일러가 되었으나 아들이 그 상징성을 이해할 수 있었음 좋겠다.  

카프카의 <변신>은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벌레로 묘사한다.

<변신>에서 내가 그저 벌레로 죽어가야 했던 주인공의 모습에 슬펐던 것과 달리

저자는 주인공이 '돈의 가치'로 존재의미가 매겨져 죽음을 맞이했고, 

"인간은 어느 한쪽의 희생이나 행복을 강요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해석해 준다.


이렇게 문학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길잡이 역할을 한다.

문학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운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주제들을 미리 배워도 좋겠다.

휘리릭 읽어봐도 좋고,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함께 읽고 내가 생각한 바를 비교해 봐도 좋겠다.



 

-> 원작인 <변신>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결말을 바꾼 그림책. 



좋은 명작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 좋을뿐 아니라

그저 책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지 배울 수 있어 좋다.

문학으로 생각하기. 아마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슨 책을 읽든 앵무새처럼 저자의 생각을 읊조리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생각하며 읽는 단계가 되면 좋겠다.


"내 생애 최고의 걸작을 만났어!"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을 보며 아들이 내뱉는 말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믿어줘야 한다거나

아이들의 세계는 환상과 현실의 세계가 이어져 있다는 그런 해석까지는 힘들겠지만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희열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 영화로 유명했던 <위대한 유산>이 전하는 메시지. 오늘의 고통과 기다림은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많다.

지식을 얻기 위해, 교양을 쌓기 위해, 

또는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즐겁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생각하기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그 도구가 문학이라는 즐거움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은 전한다.

문학이야 말로 인간에게 전하는 섬세하고 적극적이며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야기로 전해지는 문학이 더 기억에 새겨지는 법이니까. 


문학으로 생각하기.

어렵지만 해봄직하고,

앞으로 나도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욕심이 커지면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지 않는단다. 나는 욕심을 부리며 살지는 않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신전 - 19마리 고양이들이 전하는 행복전도서
강인규 지음, 한은경 사진 / 아토북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오해한다.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고양이는 재수가 없다고.

고양이는 정이 없다고.

무섭다고.


새벽에 우는 울음이 조금 귀에 거슬릴지 모르지만

고양이만큼 예민하고 똑똑한 동물도 흔치 않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상처 때문에 3개월이나

먹이를 먹지 않던 고양이의 사연을 동물농장에서 보며 알았다.

고양이는 똑똑하다는 사실을.

고양이가 정이 없다는 편견은

야생성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라고.



 

어린 시절 고양이를 길러보지 않았다면

나도 사람들처럼 편견을 가졌을지 모르겠다.

신비롭기까지 한 고양이가 사람들의 편견에 미움받고 있는 현실에

<고양이 신전>이 개성있고 사연있는 고양이들을 소개함으로

그 오해를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난 사실 고양이 싫어했다."

그리 고백하던 저자가 고양이를 만나고 구호활동까지 벌이는 캣대디가 되기까지의 사연과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작고 여린 생명들의 몸짓과 행동에서,

딱히 불분명한 이유를 들어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이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 어린 시절 키우던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겨서 예쁜 '아루나'

 


 

하나 같이 예쁜 고양이들의 모습과 삶의 이야기를

애정가득한 저자의 필체로 따라가다 보면

고양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깨닫게 된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감탄과 사랑이 넘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다.


고양이들을 만난 날을 기억하고 함께 한 일들을 추억하는 일이나,

고양이들의 특징을 꼼꼼히 써내려간 재미있는 이야기나,

도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 한 노력들과,

도시 고양이들에게 처한 현실로 우리 현재를 반성케 하는 조언들이

단순히 귀엽고 예쁜 애완동물로서의 고양이가 아니라,

작은 생명으로서 모두 소중함을 기억하게 한다.


 -> 고양이는 '야옹'이라고만 울지 않는다. '왜앵~'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양이의 울음을 "야옹"이라 하지 않고 "왜앵"이라 표현한 부분에 웃음이 났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고양이의 울음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 표현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고양이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드온이 폐렴을 이겨낼 것이라는 근거가 부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은

마음의 소리까지 듣는 사랑이 느껴졌다.


숙녀로 오해받았던 '언니'라 불린 고양이 사진에는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87쪽)

아련하게 위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세상을 통달하고 관조하는 철학자 내지 종교인의 그것이다.

파란 눈의 이비엘(191쪽)도,

나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고양이의 모습인 아루나(110쪽) 등

하나같이 예쁜 이름의 고양이와 그 사진들을 보는 즐거움도 함께 얻는다.



 

 -> 내 맘이 아스라이 아프게 했던 '언니'의 모습.


"고양이들을 고양이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할 시기다."(274쪽) 

혐오의 대상인 고양이를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해온 애묘 1세대의 뒤를 이어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정립시켜야 할 때라는 저자의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사랑으로 반려동물과 가족 되기를 권유한다."


그러나 에필로그에서 스스로 고양이들의 집사로 불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인간을 우선해도 될까 하는 생각과,

나의 기우이거나 오해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사랑하며 배운 그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란다.

고양이 때문에 행복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그 사랑에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또한 따듯해지기를..

엄마가 읽고 얼른 넘겨달라는 고등학생 아들의 꿈처럼

언젠가 매력덩이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일 날을 기대해본다.



 

 -> 애정 가득한 프로필.

 

-> 하나같이 예쁜 이름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