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 무엇이든 쓰다 보면 잘 써지는 게 글이라고
이윤영 지음 / 위너스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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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집 나간 자존감을 찾아준다"

저자의 표현에 웃음이 난다. "책 읽고 글 쓰는 20년차 방송작가"의 면모가 제목부터 목차, 책 구석구석 가득하다. 절대 어려운 말로 지치게 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글 좀 쓰는 동네 언니가 잘난 척하지 않고 한 번 써보라고 진심으로 격려하는 느낌이다.

 

글쓰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감정을 치유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좋은 도구인 글쓰기. 그 좋은 걸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배운 걸 당장 해볼 마음을 먹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간단한 기록이나 메모부터, 서서히 글줄을 늘리는 사이, SNS로 소통해갈 때 언젠가 만나게 될 글쓰기의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다.

 

글을 잘 쓰겠다는 다짐은 일단 글 쓰는 습관을 가진 후로 미뤄도 좋겠다. 우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글쓰기 이전에 읽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가 어린 엄마들에게 특히 방해받는 일 중의 하나다. 그래서 하루 10분 독서를 시작으로 책 읽는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 보길 권한다. "하루 10분을 못 내겠어?" 바쁜 일에 자꾸 미뤄지는 이들에게도 응원가와 같다.

 

또한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독서법들에도 마음이 간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절대시간'을 확보하고, 평일 하루 20~30페이지 독서를 한다. 주말에는 발췌를 하거나 단상을 쓰며 두 번 읽는 효과를 얻는다. 그렇게 한 달에 1권 읽기를 목표로 하는 목적독서와,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함께 읽고 간단히 기록하는 주제별 목적테마 독서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는 독서법이다.

 

그럼 무엇부터. 어떻게 쓸까? "잘 쓰기 위한 사소한 글쓰기 참견들"이 훌륭하다.

1. 하루 1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글을 쓴다.

2. 어려운 주제보다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써본다.

3. 오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4.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목록을 만들어본다.

5. 내가 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생각한다.

6. 첫 세 문장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낸다.

7. **에게 **이란? 정의를 내려본다.

8. 소리 내어 글을 읽어보고 퇴고한다.

 

"이 책은 매일 혼자 낑낑대면서 쓰는 글쓰기가 아닌 공개하는 글쓰기로 메모 한 줄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는, 진정한 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법을 제안하고자 한다."(6쪽)

 

지난 해 봄부터 가을까지 지역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격주로 만날 때마다 며칠 전에 만난 듯 반가운 것은 저자의 말처럼 "글로 만나는 사람은 책으로 만난 사람과 그 밀도가 다르다. 더 솔직하고, 더 자신이 드러"(30쪽)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글로 만나니 더 격려받고 위로받는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혼자 골방에서 쓰다 지칠 것이 아니라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자신에게 맞는 SNS나 직접 글쓰는 모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공개 글쓰기가 중요하다. 글쓰기 권태기에 빠질 때 격려받고 자극받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생각을 쓰는 단계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글을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해소용' 글쓰기라 할 수 있다. ... 매일 쓰는 '일기'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단계는 하나의 주제나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이다. .... 이 단계의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자신만의 주제나 콘텐츠가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그 주제나 키워드로 목차를 30개 이상 만들고 그에 따라 글을 쓰는 과정이다. 책 쓰기 단계가 이에 해당한다."(73쪽)

 

 

아직 글쓰기 1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씩 2단계를 고민하며 발을 넣다뺐다하는 나를 본다. 나만의 주제 목차가 풍성히 손에 잡히는 날 나의 책을 손에 들고 기뻐할 날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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