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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역사가 되다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1년 1월
평점 :

7가지 실화 러브스토리 : 사랑, 역사가 되다 - 최문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가공된 러브스토리 보다, 실화가 주는 힘은 뭘까? 생각해보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더 생생함이 있다는 거다. 여기 지고지순하고, 때로는 욕망에 휩싸인 실제로 일어난 7가지 이야기의 러브스토리를 만나보자. 총 7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야기로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빅토리아여왕,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나머지 4가지는 알고있는 이야기였는데, 기존에 알고 있고 모르고 있고를 떠나서 작가가 1인칭으로 화자로 이입되어 “내 사랑얘기를 들어보실래요” 라고 시작하여 천일야화처럼 매 장이 끝나면 바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었다.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서 사랑해 주세요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하얀 웨딩드레스 - 빅토리아 여왕
마지막 편지 - 애덜린 버지니아 울프
심프슨 블루 - 베시 월리스 워필드 스펜서 심프슨 윈저 공작부인
세상에 없는 아이 - 가네코 후미코
아홉 개의 화살 - 프리다 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 예술가 - 오노 요코
빅토리아 여왕에게서 유래해서 지금의 흰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았는데, 여러 시기마다 결혼예복의 색이 달랐다는 것도,
검소한 성품에 따라 빅토리아 여왕이 흰색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섭정을 하기 위해 여왕을 만들려는 빅토리아의 어머니인 빅토리아. 아마, 빅토리아라고 붙인 이름을 계속 불러주는 것도 그런 열망이 녹아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왕으로써 새로운 세대를 위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접기가 어려웠을텐데, 빅토리아 시대를 잘 이끌고, 아직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강건한 느낌이다. 빅토리아님이시어,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으로 소임을 다 하셨으니 자녀들을 키운 것은 앨버트가 잘 해내신 걸로 마음의 짐을 더시기를 바란다.
특히 그 중에 <월리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튼 호사가들의 편이라 그런지 왕위를 버린 왕세자를 꼬신 야망있는 이혼녀라고 알고 있었는데, 또 세기의 사랑을 직접 이룬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참 속앓이 할 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단지 평민에서 왕세자랑 결혼만 해도 그렇게 파파라치가 들끓는데, 아무렴 왕위를 이양하는 왕의 여인에게 그만한 스포트라이트가 없을까!
박열과 독립운동을 했던 <가네코 후미코>에 대해서는, 박열의 영화에서도 알았지만 후미코만 너무 안타깝게 죽은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까웠다. 기존 영화에서 접했던 부분은 박열 열사의 입장이었고, 후미코의 배경지식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글에서 후미코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고, 조선을 다녀오고, 성장배경이 어땠는지 그래서 박열과 만나게 되어서 사랑하게 되었는지 알게되었다.
이야기들을 전부 읽으면서,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만을 원하고, 내달렸던 그녀들을 보면서 앞으로도 더 많이 회자될 이야기라는 것에 믿어 의심치 않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