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 주렴 - 20년 경력 요양보호사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하라카와 다이스케 지음, 서희경 옮김, 카치 데루히코 감수 / 소보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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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 주렴 - 하라카와 다이스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치매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고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일본에서 요양보호사로 20년간 근무한 작가가 자신이 치매에 걸렸을 때 딸에게 보내는 메세지의 형태로 되어있었다. 치매 관련한 정보와 개인의 경험과 바람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아있는 글이었다. 활자도 꽤 큼지막해서 노년층이 자신의 미래를 미리 염두에 두기 위해 읽어보기도 좋아보인다. 가족들이 한 번에 같이 읽는다면 치매 병간호 관련한 큰 틀을 마련해 둘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했으나 최근의 우리와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내 주변 케이스와 비교해보면 재가서비스를 받다가 요양원으로 모시는 경우가 큰 틀이었는데 이 경우가 제일 일반적이리라. 본인이 치매에 걸린다면 결국 주된 보호자인 딸을 위한 결정을 하라는 것이 제일 인상 깊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를 요양원에 보내면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재가서비스에서 요양원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요양원에 가면 결국 쇠해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카더라와 심리적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그 부분을 가장 명확하게 짚어주어 좋았다. 그리고 환자를 돌보는 주된 보호자가 꼭 헤드가 되어서 해당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돈을 댄 사람도, 집안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거드는 사람의 의견을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환자의 가장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주도하는 게 맞다.

저자가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언급한 에피소드들 중에서, 환자가 굉장히 집착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히스토리를 알고 나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할아버지가 매일 전쟁에서 전우를 구한 이야기를 했던 것도, 지금은 내가 이런 처지지만 이런 쓸모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던 이야기였다고. 그래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중에 허리를 잘 들어올려 주셔서 다시금 이동식 변기를 사용하게끔 했더니 가능했었다고 한다. 기저귀에서 다시 혼자 배변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고무적인가. 그리고 그 때마다 환자가 느꼈을 괴로움이 상쇄되는 이야기의 힘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아주기 원하는 것 같다.

작가 자신의 경우에는 어릴적부터 새 수건을 베개 밑에 깔고 자야 잠이 온다면서, 입소시설에 가더라도 해당 내용을 전달해주기를 적어두었다. 책의 말미에 자신의 공유시트를 예시와 함께 적어두었다. 많은 치매 가정에서 새로운 요양보호사나 시설을 옮기는 과정에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먼저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도, 죽음에 대하여 어떤 생각과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내 상태를 온전히 말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돌봄과 적용하지 말았으면 할 것에 대한 기준을 세워두기에도 충분히 좋은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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