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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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 강지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강지영 작가는 전작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에서 독하게 계속 죽고사는 이야기로 쇼크를 줬었다. 이번 <프린츠 하우스>의 소감은 읽는 동안 내가 귀신들릴 뻔 했다. 영적으로 나도 이렇게 약한 면이 있었나 생각될 정도로 괴로웠다.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실지 모르겠다. 악마와 내면의 싸움들을 할 자신이 있으신 분들만 보시라 이것이다.

프린츠 하우스에 사는 나(김선우)는 갑자기 세입자를 들였다. 프린츠 하우스는 영주의 성이라는 이름처럼 한남동의 몇 가구 살지 않는 고급 빌라다. 부모님을 잘 둔 덕으로 선우는 그곳을 물려받았다. 신기하게도 패닉룸이 집집마다 있는 집이다. 이전에 프린츠 하우스에서 살았다는 스물 네살의 전승아가 세입자로 들어온다. 오면서 바로 집안의 부적을 떼게 하고, 그녀가 온 후로 괴이한 일들이 더 생기기 시작한다.

나의 주변 인물들도 생각과는 다른 반전이 있다. 내 상황을 속속들이 알아서 믿고 의지한 사람이 결국 악인이었을 때. 딸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때. 구마를 하기 위해 자기 자신까지 버리는 사제도 등장하고, 악마에 못이겨 도망가는 사제도 있다. 무당과 굿과 퇴마의식까지 악마와 사령과 이승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까지 굉장한 혼재를 이룬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악마처럼 내 속의 불안과 약함을 꺼내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는 것이다. 그런 말들로 상처입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선우가 전여친인 이서에게 가진 감정을 여러 번 비춰준 것을 보면, 그것 또한 자신의 욕망과 갈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비춰준다고 생각했다. 로터스를 타고 다니면서 못사는 집에 가보니까 이서가 아쉽지 않았던 거 아니겠나. 이서를 찾으러 간다간다 하면서도 핑계를 대는 것도 그렇고. 최근 나에게도 개인적인 악재가 생기면서 무슨 마가끼었나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런 불티가 내 몸에 번지지 않도록 나를 더 단도리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 같은 집과 악마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 내면의 악함이 번지지 않도록. 누가 누구를 붙들어 줄 수 있겠는가. 선한 영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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