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편집 후기 여름, 책
에밀리 헨리 지음, 이미정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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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편집 후기 - 에밀리 헨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제부터 나는 여름 휴가였다. 이번 주가 시작하자마자 <여름 편집 후기>를 손에 들었다. 오 이런 재미있는 벽돌책은 뭐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여름휴가라는 핑계를 대고 그냥 덜 읽을 수도 있었지만 노라와 찰리의 만담이 어떻게 끝맺는지 그 끝을 봐야했다. 책은 완전 두껍다. 처음에 이 책을 명성만 듣고 본 사람들이라면 이걸 언제 읽어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장담한다 당신은 적어도 5일안에 책을 완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역시 중간에 이틀정도 독서를 못한 시간을 제외하면 3일만에 독파했다. 책 페이지는 무려 468쪽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그들의 티키타카를 따라가다 보면 금방 순삭할 분량이다.

지금도 할리퀸 시리즈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고릿적 X세대에게 조금 야한 로맨스란 문고판인 할리퀸이었다. 영화 조커의 소울메이트인 할리퀸이 아니다.

뉴욕에 사는 노라는 책 에이전트다. 가슴 속에는 책 편집자가 되고 싶었던 꿈을 가지고 있다. 근처에 결혼한 여동생 리비가 산다. 리비는 지금 셋째를 임신했고, 언니인 노라에게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선샤인 폴스로 한 달 짜리 휴가를 가자고 제안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아버지는 원래 없었다. 자식을 책임지지도 않은 파렴치한!) 뉴욕으로 올라와 서로에게 의지하며 리비를 돌보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노라는 살고있다. 그리고 책 초반에 노라가 자신을 설명하는 장면이 굉장히 흡입력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리프데이처럼 까칠한도시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별명은 상어. 그리고 남자친구들이 시골에만 가면 영원한 사랑을 찾았다면서 자신에게 이별통보를 한다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시니컬하게 남자친구를 닥달하다가 차이는 역할이라면서.

여기에 우리의 남자주인공 찰리는 그다지 좋은 인상으로 노라와 만나지는 못한다. 노라는 막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참이었고, 찰리 또한 집안일로 심란한 상태다.

둘은 굉장한 멘트의 호적수다. 그들은 선샤인 폴스를 배경으로 한 성공작(평생에 단 한번)을 가지고 있는 작가(더스티) 새 작품을 매개체로 다시 만난다. 2년 만에 만난 그들은 더스티의 새 작품을 함께 편집하고 선샤인 폴스에서 계속 만나게 된다. 그만큼 작은 마을인 선샤인 폴스. 거기에서 나고 자란 찰리가 이 마을과 자신의 인생과 인맥을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굉장이 이 친구들이 섹슈얼한 분위기만 풍기고 도통 뭘 하질 않는데! 이 부분이 나를 더 감질나게 만들었다. 찰리 도대체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기에 복잡하다고 만 말하는 것이오!!

가게 이름들이 하나같이 기괴한 마을. 가족들이 꾸려가는 서점. 엄마와 아빠에 대한 서사. 어른이 없이 서로 의지해야만 했던 자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도시 여성. 가족을 떠나 삶을 꾸리고 싶어했지만 다시 가족을 돌봐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했던 한 남자.

물론 로맨스에서 클리쉐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굉장히 현대적인 클리쉐로 변형되었다고 자부한다. 리비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주는 것 같다. 언제나 나를 위해 애쓰는 언니를 위해서 가슴앓이 했을 동생도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리비처럼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 곁에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거기에는 원치않는 블라인드 데이트 나가기와 엉뚱한 색으로 머리 염색하기 등등도 포함되지만.

에밀리 헨리 책들은 곧 영화화 된다고 한다. <여름 편집 후기>는 원제인<book lovers>가 더 어울리는 느낌이긴 하다. 노라와 리비에게 책은 서점과 맞물려 그녀들을 키우고 엄마와의 추억이 같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샐리(찰리의 엄마)와 찰리가 같이 잃지 못하는 헤리티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냥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번역하는 것보다 노라와 찰리의 능동적인 행위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 같은 해 출간된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도 조만간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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