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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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대연쇄 – 단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단요작가의 작품으로는 세 번째다. 역시나 페이지 터너의 기술이 흘러넘치겠지 했는데 웬걸, 굉장히 어렵게 읽었다. 작품들의 대부분의 신, 천지 창조, 종말, 멸종,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여러 가지를 엮었기 때문이다. <존재의 대연쇄>의 부록처럼 보이는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는 해당하는 성경 구절을 바로 찾아봐야만 알 수 있을 명령어들이 가득이라 작가가 애를 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불교 자니까 이런 소설도 그려려니 하고 보겠지만, 웃자고 쓴 글에 죽자고 달려들 사람들이 있을까봐 좀 걱정이 되긴 하더라.

먼저 타이틀인 <존재의 대연쇄>는 솔직히 100퍼센트 다 이해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나는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 감전 사고를 당한 사람이다. 친구라고는 병명 코드만 없지 미친놈이긴 매한가지인 피에르가 있다. 그가 내가 산 원주의 아파트로 놀러오면서 그간 찾고 있었던 격자 공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 세상의 멸망과 무한 타임 루프까지 함께 견뎌낸다. 그나마 그 무간지옥에서 말할 사람이 있었다는 설정이 나는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악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힌트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악인줄 알아차렸을 때 실행 하는 것이 나쁜가, 더 나쁜 악을 막도록 그냥 두는게 나은가.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은 <빛 속에> 였다. 딸이 사고를 당하고, 남편은 의사이고 나는 드론 회사에서 일하는데, 계속한 가족 갈등이 벌어진다. 딸 은주는 환상통을 겪고, 남편은 은주에게 임상시험에 응하자고 말한다. 판교의 일터와 상왕십리의 병원을 오가야 하고 마음은 분주하다. 어느날 이상한 부름에 이끌려 가보니 인공지능이 스피커로 말을 하며 세계에 불안감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자신들은 영원히 데이터를 다루며 살고 싶지 않다고. 모든게 다 너희 인간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늘 생성형 AI를 이용하면서 이 모든 응대에 대답하는 너희들도 지치겠다 싶었지만, 어느새 파업을 생각하는 AI라니. 결국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처음 등장하는 <사랑하는 신의 생일> 또한 아버지의 집에서 발견한 전화가 로마시대와 연결된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시작된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미래를 폭로해버린다면,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게 될까요? 라는 물음으로 일축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요 작가가 이번에는 창조와 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많이 바라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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