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슈퍼호스트 - 박희종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휴가를 위해서 떠난 곳이 살인사건의 공모장이라면 어떨까. <슈퍼호스트>는 대학 시절부터 30대까지 8년여간 지독하게 얽혀버린 네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굉장한 스릴러면서 광기어린 사랑들을 서로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먼저 등장하는 주인공은 난포에 서핑을 하러 들른 도윤이다. 사랑하는 은재와 헤어지고 굉장히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 삶에 변화를 잘 허락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래서 계속 똑같은 공유숙소인 <스테이 나른>을 이용한다. 그렇게 서핑하고 라면이나 끓여먹는 그가 갑자기 식탁 다리 아래 고여있는 핏자국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늘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이 그렇듯 무서우면 빨리 그 곳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놈의 호기심 혹은 이유 때문에 다시 난포의 스테이 나른으로 가게 된다. 금색 이름표 때문이다. 그것이 헤어진 전 여자친구 소은재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보다 소설 속에서 제일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문장은 오피스텔 보러 오셨어요에 대답하는 박현수이 대답일 것이다. 몇 평을 보는게 아니라 이 건물을 통으로 살려고 한다니요. 무죄라는 법적으로는 면죄부를 받았지만 그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회개하고자 한다. 결국 남을 선넘게 좋아한 것이 맞았기에 은재에게 뒤늦게 참회하기도 한다. 그의 일방적인 사과였으면 화가 났을 것인데, 피해자가 용서하는 사과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완전히 도덕적인 인물은 도윤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들에게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틀린 욕망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발현하는가 아닌가가 범죄자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다만 범죄자가 너무 쉽게 살인을 저지르고 굉장히 오랜 시간 잡히지 않고, 돈과 직업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좀 놀라웠다. 그렇게 보면 현수가 굉장한 부자가 단기간에 된 것이 훨씬 더 그럴려나. 범인이 다크웹과 연계하여 수 많은 악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저지른다는 것은 굉장히 끔찍한 실체였다. 이것에 대한 반대급부의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역시 뭔가를 할 때 자기한테 되돌아 올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권선징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