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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망한 사랑 이야기 - 도나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에 사랑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어봐야 다가오는 것은 외로움일 뿐이니까 말이다. 물론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망한 사랑 이야기>에서는 이성 간의 연애에 대한 단상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쪽 귀가 노란 고양이와 털색이 순백에 가까운 강아지가 한 커플이다. 처음에는 누가 더 좋아하는지 그 마음에 차이가 있었는지 티격태격 한다. 그래도 우울하다 그러면 빵을 사서 입에 넣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 아니겠나. 한쪽이 티를 내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타입이고, 조용하게 빵을 사다 넣어주는 사랑을 하는 이는 조금 더디지만 천천히 사랑이 차오르는 타입일 것이다.
보통 내가 고양이 같은 타입 이어서 상대방의 조용하지만 넓은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너무 늦게 알아보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연애는 그런 조바심을 조금 누르고 하려고 노력 중이다. 상대의 흐름에 맞춰주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의 망한 사랑을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떠나도 남는다>라는 페이지에서 사랑은 다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같이 생각해 보았다. 다들 사랑을 했고, 떠나가지만 다른 방식으로 마음에 저장되어서 그 기억으로 나에게 풍요를 만들어 준다면 그래도 남는 장사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내 기억을 빼앗아 가지는 못할 테니까 말이다. <새로운 사랑> 페이지에서 시드는 꽃과 다르게 피어나는 새싹이 있었다.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여러 새싹이 동시에 자라는 사람들은 어쩌지 하는 시커먼 생각도 같이 들었다. 그것도 괜찮은 걸까. 자라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걸까에 대한 생각도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