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한식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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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알베르 카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마 제일 인상 깊은 첫 문장으로 설국과 쌍벽을 이루는 <이방인>을 드디어 완독하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의 작품은 <페스트>를 소장하고 있지만 솔직히 완독하지 못했다. 코로나때 페스트를 선택한게 잘못이었을까.

앞서 말한 이방인의 첫문장은 이것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요양원에서 보내온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조의를 표함.” 이걸로는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아니 어머니가 죽었는데, 이렇게 무미건조한 말을 내뱉는 아들이 있을까. 주인공인 뫼르소씨의 성격을 단 한 문장으로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성으로 작품의 끝까지 본인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 레스토랑 사장, 포주이지만 창고업자라고 말하는 놈팽이조차도 이름이 등장하는데 말이다. 알제에 있는 뫼르소는 당장 회사에 이야기 하고 어머니를 모셨던 요양원으로 간다. 1942년 출간된 이방인의 시기상 1940년대에 작성된 이야기인데, 서구열강들을 그 시기에도 벌써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이방인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사람의 평소 행실이 사건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다르게 짜깁기 되는구나 한 생각이었다. 물론 뫼르소가 굉장히 소시오패스적 성격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슬픔이란 특히 부모님을 여의었다고 해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 부모와 지옥같은 삶이었어서 홀가분해졌을 수도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눈물도 흘리지 않고, 굳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대면할 수 있도록 관뚜껑까지 열어주었건만 안봐도 괜찮다는 뫼르소를 이해하지 않는다. 뜨거운 태양을 핑계삼아 얼른 모든게 정리되었으면 하는 사람으로 비춰진다.

친구를 사귀는데도 참 격이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연히 만난 옛 직장동료 마리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상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나중에 재판에서 불리하게 다뤄지는 것을 알지만, 그에게 마리가 상흔을 덮어주는 매개체는 아니었을까. 마리는 늘 사랑한다고 물어보지만 뫼르소는 그런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뫼르소를 사랑하는 마리는 결혼을 결심한다. 나 같았으면 진작 그런 소리 하는 놈 따위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 뫼르소가 마리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 레몽의 친구인 마송의 집에 가서 마송의 아내와 마리가 잘 어울리는 것을 봤을 때 뿐이다. 이것조차 처음으로 결혼할 생각을 했다는 것 뿐이지, 마리에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생각했다고만 했으니까. 그만큼 사랑을 표현하는데 뫼르소는 인색하다.

1부는 어떻게 뫼르소가 사건에 휘말려 사람을 죽이게 되었는지가 나온다. 2부에서는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는 뫼르소가 등장한다. 예심 판사와 신부 등등 냉담한 뫼르소에게 어떻게든 각자 자신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서 그를 재단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그는 그저 피곤하고 갑갑한 마음이 들 뿐이다. 사람을 죽였지만 그다지 반성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감정이입 할 수는 없겠지만, 뫼르소의 2부에서의 생각은 꽤나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세상에 섞일 수 없는 이방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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