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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돌
허은미 지음, 조원희 그림 / 만만한책방 / 2026년 6월
평점 :

하물며 돌 - 허은미 저자(글) · 조원희 그림/만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무상한 인생에서 피곤하게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고, 다음생이 있다면 돌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무념무상하게 무생물이 되어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한 때 반려돌을 키우는 것이 유행일 적부터 반려돌까지는 아니지만 표지 그림처럼 표정이 있는 도자기 돌을 여럿 키우고 있다. 책상에 웃는 세라믹돌이랑 무념무상의 돌이 한 쌍으로 있다.
고민하는 아이가 있다. 다시 태어나면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소년이다. 왜 돌이 되고 싶을까.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돌이 되고 싶다는데,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둘일 때 더 기쁜 일이 많은데 왜 오롯이 견딜려고 할까 생각했다. 그래, 나도 혼자일 때가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지 싶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떠보니 진짜 돌이 되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와서 엉덩이도 대고, 굴려서 180도 뒤집어지기도 한다. 뒤집어진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또 얼마나 귀엽던지. 이 그림책에서 긁힌 문장은 역시 <어차피 또 떠나겠지만 지금은 너랑 있는 게 좋아.> 였다. 내가 이별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가 피로하면 생각하는 <시절인연>을 그림책으로 쉽게 풀어낸 느낌이다.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함께인 시간은 없다. 필멸적으로 사람사이의 관계는 달라지며 끝난다. 지금 즐거운 시간을 더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함께 있고 싶지 않아 돌이 된 친구가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있는 행복을 느꼈고 찾아냈다는 점이 좋았다. 짧기에 더 소중함을 언제나 느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