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영끌은 무섭고 전세금 올려주긴 지쳐서, 실거주 한 채 샀습니다만
소나우우유(김진석)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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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영끌은 무섭고 전세금 올려주긴 지쳐서, 실거주 한 채 샀습니다만 - 소나무우유(김진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부동산 특히 <>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의 본심이 드러난다. 내가 아는 결혼을 앞둔 커플은 집 문제로 결국 파혼까지 갔다. 신부는 대출을 최대한 끌어 더 나은 입지를 원했고, 신랑은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시작하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싱글이든, 부부든, 예비부부든 <>에 대한 시각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맞닿아 있는 첨예한 문제다. 그래서 이 책이 초반부터 집을 사기 전 자신의 정체성을 점검하라고 말하는 지점이 인상 깊었다. 어떠한 부동산 책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부분이다.

책의 초반부는 의외로 <>를 들여다보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내가 원하는 집을 사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이나 입지 분석 이전에 <개인>, <>, <부동산>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이 신선했다. 일종의 리포트를 작성하게 하는데, 처음에는 MBTI 같은 질문들이 집을 사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소비 성향, 리스크 감내 수준,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돈을 쓰는데 있어 도전형인지 안정 추구형인지 같은 요소들이 결국 선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여기에 가족 부양 계획, 고정지출, 직장 연차를 통한 소득 지속 가능 기간까지 점검하게 하면서 굉장히 현실적인 프레임을 제시한다. 결국 돈이 없으면 집을 살 수 없으니까. 돈을 마련하고 끌어모으는 것, 빌려오는 것 까지 재무능력에 포함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집값을 감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만든 공식이다. <구매 가능한 집값 = 종자돈 × 배수>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구조인데, 이 배수는 LTV에 따라 달라지고, 결국 LTV는 개인의 연봉과 매수하려는 집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막연히 될 때까지 대출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계산하게 만든다.

1인 가구 입장에서 디딤돌 대출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 대신 보금자리론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하는 부분도 유용했다. 미혼이어도 연봉 7천 이하라면 가능하고, 주택 가격은 6억 이하라는 조건을 기억하자.

또한 현재 시장 상황에서 1인 가구는 갭투자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추가 매수보다는 상급지나 대장 아파트로 <똑똑한 갈아타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1인 가구이기에 이 부분을 가장 집중해서 읽었고, 막연한 투자 욕심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예비부부라면 혼인신고 시점에 따라 대출 조건과 세금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감정이 아니라 손익 계산으로 접근하라는 점도 꽤 냉정하지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임장에 대한 파트도 실전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임장을 단순한 동네 산책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왜 반드시 발품을 팔아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첫 단계는 낮과 밤 두 번 방문해 동네의 <민낯>을 확인하는 것, 두 번째는 부동산에 직접 들어가 정보를 얻는 것이다. 특히 기 센 소장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질문하는 태도, 네이버 부동산만 보다가 좋은 매물을 놓치는 이유, 믿을 수 있는 중개사를 고르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같은 질문에 휘둘리지 않고 대화를 주도하는 법이나, 급매가 나오면 먼저 연락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팁까지 현실감이 살아 있다. 결국 좋은 집은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움직이는 사람에게 온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남는다. 내가 살 집을 클릭만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 책은 단순한 부동산 투자서라기보다, <어떤 집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묻는 안내서에 가깝다. 숫자와 제도, 전략을 다루면서도 출발점은 언제나 <>라는 점에서, 집을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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