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을 팝니다
머쉬캣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4월
평점 :

기억을 팝니다 – 머쉬캣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서길수 박사의 양념치킨에 대한 진심에서 시작되었다. 아니 작가인 머쉬캣 양반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역시 책을 읽는 동안 처음 느꼈던 기억의 강렬함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이 생각하는 추억 보정된 기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어린 시절 따뜻한 보살핌의 기억, 맛있는 것을 가족과 함께 먹었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의 안온한 한때 등 잃고 싶지 않은 기억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억을 돈을 주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 남들의 달콤한 기억을 돈으로 사서 내 뇌에 이식한다. 물론 내가 돈이 없고, 남들에게 구미가 당길만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비싼값에 팔 수 있는 시대가 작가가 구현한 이브와 에덴의 세계이다. 장준환 감독의 단편영화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이라는 영화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추출해서 비싼값에 파는 내용이 등장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추출된 기억은 기버에게서 사라지고, 굉장히 멍한 상태로 자신이 뭘 찾는지도 모르면서 찾아 헤맨다.
먼저 이브가 발명되어서 서길수 박사의 윤리관에 의해 성적욕망 등이 제한된 맛과 다양한 경험적으로 양지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그 빛에도 어둠이 있었으니 미슐랭 스타의 음식을 뇌로 맛보면서 살은 찌지 않는 그 혁신에 사람들은 음식점을 찾지 않았다. 많은 시간 재료를 다듬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여럿이 갈려나갔다. 덱스 최도 그 사람 중에 한명이었다. 그도 어린시절 비틀어진 애정과 과한 기대심의 희생양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가 다시 재설계한 에덴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든다. 그렇지만 굉장히 그 욕망과 도파민이 점철된 에덴에 발을 담궈보고는 싶다. 돈만 있다면 외국어든 공부든 하나의 패치처럼 장착이 된다면 얼마나 삶이 쉬워지겠는가. 스탯 싸움이 돈이라면 그들의 철옹성은 정말 단단해질 것이다.
이한솔 기자와 순수한 어린 영혼들이 자신들의 특이한 능력을 통해 에덴의 허점을 노린다. 그들 역시 피해자였지만 선한 의지가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댓가없이 얻게 되는 쾌락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