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 - 알고리즘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법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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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 - 노동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지긋지긋한 불면증 때문에 수면 관리를 위해서 웨어러블 기기를 사야했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한편에서는 안 그래도 눈뜨자마자 휴대폰 알람 확인으로 시작해서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 동영상을 켜고 잠드는데, 더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언플러그>에서도 이러한 현대인의 생활을 꼬집는다. 아무리 데이터로 수치화하는 것이 좋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내 감정과 상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도 좋은가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감정의 외주화>라고 표현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감정과 일상에 대하여 언플러그 하는 자가테스트를 제공한다. 휴대폰 없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지. 음식을 먹으러 가서도 여기저기 연결되어있는 사람들과의 공유를 핑계로 사진을 찍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지 등 분야도 여러 가지다. 정보, 인간관계, 미식, 청각, 시각 등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그나마 청각에서는 언플러그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블로거로 오랜 생활을 이어온 터라 유명한 곳에 대한 강박적인 의지가 심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래머블 해야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것처럼 나의 경우에는 블로깅 할만한 주제여야 맛보고, 즐기러 방문한다는 뜻이다.

최근 혼자 여행하는 결이 많는 유튜버를 발견했다. 혼자 여기저기 뚜벅이로 다니는 분인데, 마음에 들어서 그 분이 해본 대로 강원도 동해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이란 정말 선택의 즐거움과 우연한 발견을 하는 재미도 빼놓지 못하는 것인데 내가 스스로 그 길을 차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들의 리뷰와 평점에 기댈려는 것도 그 손해보지 않고자 하는 안전주의 때문인데, 여행조차 그렇게 하려고 했다니. 생각해보니 그동안 이 수많은 필터링 과정과 선별작업이 힘들어서 여행을 가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내가 선택한 우연한 장소와 경험들이 취향에 맞지 않았다면 또 얼마나 큰 상관인가. 이건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구나 하고 사유하면 그만인 것을.

이제 여행이라고 해도 목적지에 몇시 몇분에 도착하는지까지 알려주는 세상인데, 그 어떤 것과도 연결되지 않고 그 자유로움과 낭만을 누리는 시간이 여행의 존귀함이 되었다. 이제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 자유의 위상이 된 것이다. 물론 나처럼 심각한 문명주의자는 언플러그 하는 시간이 그렇게 괴로울 수 없지만 그래도 더 혼자 고독해지는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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